현기차 리콜...
2015.09.20 13:22
아래, DoNotDisturb님의 글을 읽으니 또 생각나는군요.
제 차는 2002년식 트라제였습니다.
지난 연말, 부산을 다녀오면서 무리를 했는지 차 하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단골로 가던 정비소에서 점검을 하더니 견적이 ㅎㄷㄷ하게 나옵니다.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간단하게 용접을 해서 붙이면 되는데...
문제는 차 하부가 부식이 심해서 용접을 해서 붙일 공간이 없답니다.
원래 트라제가 하체 부식이 심해서 한 때 리콜이 시행되기도 했다더라고요.
어쨌든 중고로 팔아도 받기 힘든 금액의 정비 견적을 받고 보니 그냥 차를 없애는 게 낫겠더군요.
조기폐차도 연식이 안 맞아서 안 된다고 하고...
결국 지난 3월에 일반 폐차를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차량 구입을 못하고 뚜벅이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엊그제 페이스북에서 본 글이 저를 열받게 하더군요.
글 올리신 분이 갖고 있는 차가 제 차와 연식도, 문제점도 같더군요.
저와 똑같이 조기폐차 불가능하고, 일반 폐차를 알아보다가 일단 몇 달만 더 타기로 했답니다.
긴급한 정비가 필요해서 집 근처 현대 자동차 정비소에 들어갔는데...
정비소에서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하더랍니다.
하부 부식 문제로 트라제 리콜 중이라고...
리콜은 지난 6월인가 7월부터 시행되었는데...
공개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알아서 리콜 신청하는 차만 해주고 있답니다.
그 글을 읽은 저는 완전 멘붕입니다.
연말쯤 차를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절대로 현기차는 제 구입예정 목록에서 제외입니다.
주변에 새로 차를 산다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현기차 사지 말라고 할 겁니다.
현기차가 요즘 내수 경쟁력이 떨어져서 죽는다고 아우성이라지만...
이런 꼬라지를 보면...
꼬맹이 삥뜯는 동네 양아치랑 다를 게 뭔가 싶네요.
글 쓰다 보니 또 열받네요.
코멘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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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9.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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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알아보면 또 다른 리콜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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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9.21 16:50
http://car.go.kr 사이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리콜 알리미 서비스도 있으니까... 정부가 하는 일이긴 합니다만 정부가 하는 일이라...^^
주의하실 건 리콜만 보실 게 아니라 그 밑에 보시면 무상점검, 정비 항목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리콜인데 대놓고 하지 않는...
언급하신 트라제도 여기 게시판에 나오더군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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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9.24 14:18
고맙습니다. 들어가서 자동차번호로 조회해보니 다행히 어느쪽에도 걸리는게 없네요.
99년식 구 베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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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요청하는 차만 해 준다니..참 어이 없는 일이군요.
근데, 저는 기아차 두번 다시 안 산다고 해 놓고...ㅠㅠ 내일 계약 하러 가는군요.
세번째 기아차 구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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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전 다음번 차 구입시...
무조건 현기차는 제외할 생각입니다.
돈 여유 있으면 수입차 살 거고...
돈 여유 없으면 쌍용이든 쉐보레든...
뭐,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일단 내가 현기에 당했으니 현기는 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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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는 제품 자체에 대한 문제 보다는 회사 때문에 반감이 들지만
쌍욕차는 제품도 문제고 회사도 문제이더군요. 그래서 회사 이름이 쌍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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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럼 쉐보레로 가야겠군요.
돈 많이 벌어서 수입차 호갱이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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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9.20 14:22
저런....마음 아프고 불나셨겠네요...
저야 안제나 뚜벅이였지만.,
앞으로도 뚜벅이일거라는 생각이..,.(!-.-) -
뚜벅이로 몇 달 지나고 보니 이것도 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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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9.20 16:06
괜히 대우차 꺼내들고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이게 다 겪어보니 현기만 저런건 아니더군요.
그 시기에 생산된 대우차와의 차이점은..
현기는 아는 사람에게는 무상으로 수리 해 주지만,
대우차는 그것도 없다...
트라제XG가 부식이 역대급으로 심한 차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 통계 부식률 압도적 1위)
그런데 현대에서 내 놓은 차 중에서 역대급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차 이기도 했고요...
현대차 = 부식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린 대표적인 차종입니다.
그런데 트라제XG만큼 부식이 잘 되는 차가
토스카와 누비라 레간자입니다.
대우차는 부식되는 차라 하더라도 무상수리는 없습니다.
인건비만 빼 주고, 백~이백 내고 수리해라...는 입장..
대우차는 현대차처럼 하체 현가하장치가 부식되는게 아니라 눈에는 안보이지만
차축의 마운트가 썩어내려갑니다.. 눈에는 안보이지만 훨씬 더 위험한 부식이죠.
달리다가 그냥 바퀴 축이 뽑혀버립니다
최근에는 스파크에서도 이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새로나온 스파크 말고, 얼마 전 까지 생산됐던 스파크)
대우차 설계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거죠...
대우차 입장은 고갱님 과실이다... 그러니까 왜 과속방지턱에서 속도 안줄였냐 호갱아...
얘기 들어보니 안타까우니 인건비는 무상으로 해 줄게.. 그래도 철판비 백~이백은 내야돼..
라세티 ABS모듈도 심각한 결함이 있었는데 (ABS 한번 작동하고 나면, 일반 제동도 불가)
극극극소수 사용자들에게만 무상수리하고, 나머지는 결국 자비 수리하도록 했습니다...
크루즈 엔진 누유, 변속기 누유.. 다 나몰라라 하고 유상처리됩니다.
현대차는 변속기 LSD 문제... 역시 리콜은 아니나, 아는 사람은 무상으로 해 줍니다.
현기차 구형 2.0 디젤은 고압펌프가 잘 나가는데, 이게 리콜은 아니고 아는 사람만 무상으로 수리해 줍니다.
부품단가만 85만원짜리 초고가부품이고요. 트라제2.0디젤도 같은 부품을 쓰니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수입차는요?
그런거 일절 없습니다.
"호갱님아. 이거 수리비도 못 낼 정도면 수입차 왜 샀어?"
그런데 이 수리비가 7~800정도 해요...... 그거 내고 고쳤습니다..
알고보니 엔진결함.
이번에 S63AMG 골프채로 뚜드려 부숴버릴 정도로 깡이 없으면, 수입차는 아얘 협상조차 불가예요.
이 사람은 아얘 미국언론에다가 S63AMG 시동꺼짐 결함 직빵으로 날려버렸더군요.
수입차는 이정도 행동력은 있어야 뭐라도 들어줍니다.
차 이것저것 타 보면 다 부질없습니다.
그런데 다 겪다보면 그래도 인터넷에서 정보 많이 퍼져있는 현대차 (기아차 말고 현대)가 괜찮은 편입니다..
다른 회사는 무조건 유상처리인데
현기는 아는 사람만 무상수리라서,
기분이 나쁠 수는 있죠. 저도 당했고요.
그래서 현기차 수리하기 전에 검색해 보면...
왠만한 고가 부품은 보증 외에도 아는 사람만 무상수리 됩니다. 일부러 망가뜨린 부품이 아닌 이상에는요.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별로 믿음이 가는 기업은 아닌데
그래도 할만큼은 해 준다 싶어서 쓰기는 쓰는데..
대안이 있다면 다른 차를 썼겠죠...
제 기준에서는 대안도 없고..
걍 일이나 합니다 요즘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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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동차는 산 사람만 바보라는 건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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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정도 후...
한국의 국민차는 비아적 또는 상하이자동차에서 나온 전기차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
현기차 시총 수조원이 지속적으로 증발하는 이유.. -
요즘 꼬라지 보면 정말 망해도 불쌍하지 않을 것 같아요.
차값이 좀 비싸지는 문제는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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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바이크
09.20 23:53
외제차가 가격과 A/S망 만 잘 갖추기만 한다면 현기차 의 점유율도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질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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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렇게 되면 현기차 나라에서 먹여 살려야 한다고 나올지도 모릅니다.
잘하면 국영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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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아파트...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것들이 재산의 위치를 갖는데...
시간 지나고 보면 결국 비싼 돈 주고 쓰레기를 끌어안은 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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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9.21 22:58
차는 그냥 소모품처럼 타는게 맞나봅니다.
벤츠든 비엠이든 시간 지나면 용접부위 떨어져 나가면서 차체 허물어지는거야 다를바 없고...
애초에 차라는게 철판 붙여다 만든거니.. 낡으면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나 봅니다.
한국에서는 차 사는 순간.. 그냥 호갱이 되는건 맞는듯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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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소모품인 건 맞죠.
하지만 정당한 권리조차 제조사의 비밀주의때문에 행사하지 못하고...
그 덕분에 실질적으로 몇 백만원의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빈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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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형님 차도 2003년인지, 2002년 트라제였는데, 몇번의 리콜을 정보가 없어 못 받고, 부식 때문에 노후차량 교체 지원금(?) 뭐 하여간 이런거 받고, 작년에 코란도로 바꿨습니다.
부식의 문제도 정말 심각했었지만, 의외로 만족도가 정말 높아서 제가 의아해 한 적이 있었죠.
현기차~ 현대차~ 욕하면서 현기차만 4대 째 운행중이고, 지금 운행중인 현대차는 저에게는 그나마 역대 최고로 만족도가 높아서 큰일입니다.
결론은 제가 호갱...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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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역시 트라제라는 차 자체는 참 좋았습니다.
쓰임새도 많고 운전도 편하고(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하부부식 문제만 아니라면 정말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
어쨌든 제 결론은...
다음 번 차는 절대 현기차 안 산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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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09.23 21:10
저도 04년 트라제인데
하부는 수년전쯤에 반쯤 썩은 상태에서 녹환원제 뿌리고 언더코팅했는데
얼마전 무상이 되는걸 알았네요.
그나마 잘라내고 용접하는 것보다 원형을 유지하는게 좋겠다 싶어 참고 있는데
이젠 휀다와 본넷부터 트렁크까지 껍데기가 썩어갑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거 1년 방치했더니 이젠 손쓰기 힘들 정도네요.
활용성에 만족해서 타고 있는데,
정말 저 놈의 부식이 점수 다 까먹고 있네요..
간단한것은 자가 정비도 하고 있는데
부품 대리점 모비스가 있어서 부품 구하기가 수월한 점
이것만 맘에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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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기차의 장점은 딱 하나죠.
돈 들여서 고치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 차보다 조금 더 편하다는 것.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나마도 안 된다면 도대체 현기차는 하는 게 뭐냐? 라는 소리가 나올만 하죠.
이 참에 mr님도 무상, 리콜 다 찾아서 제대로 수명연장을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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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4 02:06
이번 폭스바겐 사기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건 믿을 메이카는 없다.. 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 차를 구입하실때 현기차를 빼고 생각하시는 것은 개인적인 손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차 없이 살 수 있다면 차 없이 사시는 것이 나을 듯도 합니다.
저는 아시듯 20년된 차를 타고 다닙니다. 여기는 차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_- 여러가지 안되는 것이 많지만, 굴러가니까 그냥 굴립니다. 차는 신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에어백이 두개밖에 없고 에어백 워런티도 8년전에 끝난 차라.. 쬐끔 불안하기는 합니다. 캘리포냐라 부식 같은건 거의 없습니다. 십여년전에 제차를 누가 열쇠로 긁었는데 그대로 더 녹슬지 않습니다. 차가 좋은 건지 날씨가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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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정갑영 교수의 경제이야기 열보다 큰 아홉이라는 프로그램을 짬짬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정말 좋은 재료로 최선을 다해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소명을 가진 사람이 물건을 만든다면...
그 제품을 쓰는 소비자는 정말 행복할 겁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제조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지라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는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동일한 제품을 같은 금액을 주고 사서, 남들보다 손해보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건 정말 분통터지는 노릇이죠.
폭스바겐 사태를 보면서...
결국 이 세상은 점차 사기꾼 집단화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기차를 빼고 생각하는 것이 손해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기차는 절대 구입고려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겁니다.
두눈 멀쩡히 뜨고도 몇 백만원 손실을 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현기차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뚜벅이족으로 쭈욱 살아도 그닥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모님께서 연로하셔서 차 없다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만...ㅠㅠ
저는 2000년식 트라제입니다.
매년 돈이 들어가지만, 새차보다 덜 들어간다 싶어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러저러해서 스피드메이트 갔더니 수리는 수리대로 하고 이것은 여기서 수리하지 말고 현기차 서비스 가라더군요.
하부 부식은 아니고,
앞바퀴 조향과 관련된 건데.... 그것도 공개리콜이 아니라 알아서 오는 차만 해준다네요.
하여간 정비를 받았더니 핸들이 조금 더 묵직해지고, 정숙해졌습니다.
현기차 이외에 별반 차가 없기는 한데,
참 밀어주기 싫은 차이기도 합니다.
이 차나 좀 오래 고치며 가다가 나중에 뚜벅이를 하든지... 그럴까 봅니다.
속 많이 상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