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만화 몇개 골라봤습니다.
2015.10.06 19:18
굳이 순위를 매긴 것은 개인 취향 때문이며, 아래의 작품중 하나라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른 작품들도 좋아 하실 겁니다.
말 그대로 개인적 취향 때문에 각 작품의 장단점이 느껴지는 바가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모두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니까요.
1. 신과 함께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죠. 극화체가 아닌데도 이정도 수준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웹툰의 가능성을 넓혀준 만화라고 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설화들을 적당히 이용하여 사후 세계를 해쳐나가면서 겪는 인간과 저승사자(신들)의 이야입니다. 이제는 유료인데 돈내고 봐도 후회 안할 만화입니다. 미생도 그렇지만, 이 만화의 장점은 대사가 진실되고 작위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말은 수백, 수천, 혹은 수 만번의 탈고를 고쳐서 계속되서 스토리가 수정되었다는 뜻이죠.
엄청난 시간이 소모되었을 텐데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참 대단합니다. 영화나 음악 처럼 하면 폼나고 여자들 따르는 그런 예술이 아닌, 방구석에서 짜장면 먹고 쪼그려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는 그 세월들. 그러한 인고의 시간에서 얻은 지혜 때문인지, 작품 곳곳에 약자를 위한 따뜻한 시선이 보입니다.
2. 미생
이 작가 역시 무명시절 엄청 고생했죠. 만화 때문에 노숙했던 스토리는 유명합니다. 사실 이사람 인생이 만화죠. 어찌 보면 주인공 장그래보다 더한... - _ -;
바둑을 두다가 좌절을 맛보고 보통 사람의 삶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셀러리맨 만화입니다.
사실 평범한 월급쟁이는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긴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월급쟁이가 꿈은 아니었을 겁니다. 누구나 어릴 적에는 도전할 무언가가 있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장그래의 삶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었던 또다른 삶의 모습입니다. 만약 내가 록그룹으로 대뷔 했다가 실패했다면, 만약 내가 이종격투기 선수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면, 만약 변호사가 되고 싶었으나 사시에 패스하지 못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치열한 직장인의 삶은 또 다른 희열을 줍니다.
3. 덴마
현재 보고 있는 만화인데, 사실 이 만화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퀑" 이라는 종족 중 하나인 덴마가 계약서에 서명을 잘못하여 우주 택배기사가 되어 노예 처럼 일을 하는 코믹SF 입니다.
양영순은 예전부터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작가였죠. 실제로 대뷔 때부터 화제를 뿌렸으나 거품이 너무 심했고, 당시 한국만화계가 IMF 이후 침몰이냐 재성장이냐의 기로에서 작가들 끼리 띄워주기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발악이었죠. 특별한 시도들이 많았고 독특한 잡지들도 나오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작가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죠. 그때 한국만화들에 실망한 사람들은 만화책따위 한동안 사질 않았었죠. 한마디로, 너나 할거없이 예술 어쩌고 하면서 자기들만 즐거울 법한 작품들이 난무했죠. 축구로 따지면, 공격수들이 신나게 드리블만 하고 골은 넣지 못하는 그런 경우;;
아무튼 말하자면 뛰어난 작가지만, 그래봐야 국내용이었습니다. 이런말 하는 이유는 이제는 이양반이 세계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작가들이 웹툰의 특성을 연출쪽으로 이용한것과 반대로, 이 만화 "덴마" 에서 양영순은 스토리에 이용합니다.
매 회마다 엄청난 떡밥을 던집니다. 스토리적 복선도 엄청 깔아 놓고요. 사실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반전이 있는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떡밥 때문에 사람들이 더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댓글" 이라는 요소 때문에 이해가 못하는 요소들도 댓글에서 다 설명이 되기 때문에 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인데 이런 만화는 네이버의 푸쉬를 좀 받아야 합니다. 좀 프로모션도 하고 광고도 때려야 합니다. 왜냐면 만화의 타겟 연령층이 애매하거든요. 애들이 보기에는 좀 어렵고... 그렇다고 나이든 사람이 보기에는 좀 가볍고...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이 이 만화의 타깃인거 같은데 이때가 가장 바쁠 때라서... 웹툰 찾아볼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고요.
뭐 암튼 그러하옵나이다.
시간 되면 한번 보시길. :D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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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칼부림, 다음에 트레이서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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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런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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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10.06 21:42
저는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22463
"달이 내린 산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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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10.06 22:25
미생은 봤지만 나머지 두편은 아직 못 봤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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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웹툰은 제페토하고 닥터프로스트, 조들호 그리고 오늘은 자체휴강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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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10.06 23:17
계란계란 작가는 참으로 재미있는분이죠 그 ㅅㄱ...참 좋아합니다 -
라즈곤
10.06 23:02
덴마는 저도 잘보고 있습니다. 최근. 마빈이 빵봉투를 쓰면서 "백경대 집합!!" 할때 소름이.....!!!
마이너하지만 정말 잼있게 보는 만화가 히어로 메이커.... 이거.. 단순 RPG만화가 아닌 사극에 가깝습니다.
왕좌의 게임의 코믹판이라는 느낌일까요?
그리고 최근 수-일요일에 하는 조선실톡 과 같은 만화는 정말 재미있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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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10.07 11:46
저도 히어로메이커 추천합니다. 스토리가 정말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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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10.06 23:04
조금은 번외이지만, 네이트온의 만화인 미슐랭스타나 혹은 인천상륙작전은 네이트온에 있기 아까운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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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10.07 15:30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작가께서 참조하신 자료들이 살짝 편향적인 것들만으로 구성되어서 좀 불편한감도 있더군요.
(뭐.... 저만의 판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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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빠처리짱
10.07 00:07
저도 웹툰을 매일 보는 편입니다.
정말 신과 함께 재미있게 본 웹툰 중에 하나입니다.
강풀, 윤태호, 주호민, 김양수, 조석 작가님 웹툰은 거의 다 챙겨봅니다...하루의 활력소입니다. -
calm
10.07 06:46
송곳과 조들호가 빠지면 섭섭하죠...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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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몰
10.07 12:05
송곳 저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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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빠처리짱
10.07 12:09
저도 송곳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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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10.07 07:13
아... 덴마....
요즘 안 본지 오래됐네요. ㅎㅎ
그래도 저는 만화방 시절이 더 좋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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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7 07:52
웹툰은 모르겠고, 정훈이 작가의 '만화 vs 영화'는 열심히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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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에서 '호랑이 형님'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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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10.07 15:12
덴마가 재미는 있는데 작가가 글러먹어서 ㅠㅠ
그래도 연재 재개 한 첫 작품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네요..
이제까지 양영순이 똥싸놓은게 많은데 이번엔 다시 시작하다니 의외 입니다..
플루투크 영웅전, 백일 야화 기타 등등 워낙 많이 말아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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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10.07 15:31
ㅋㅋㅋㅋ
그래도 그 분 센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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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0.07 17:47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참 너무 사실이라 쉴드를 칠 수가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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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네이버에서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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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까스
10.07 18:29
덴마는 안읽어봤습니다만 워낙 이분이 작품 도중에 말아먹은게 많아서;;; 그래서 전혀 괸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요. 한번 봐야겠네요. -
SON
10.07 19:32
샌프란시스코화랑관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취직해 사는 어느 여자가 우연히 태권도 도장을 알게되고 배우는 내용인데, 잔잔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서 삶에 지치신 분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