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굳이 순위를 매긴 것은 개인 취향 때문이며, 아래의 작품중 하나라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른 작품들도 좋아 하실 겁니다. 



말 그대로 개인적 취향 때문에 각 작품의 장단점이 느껴지는 바가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모두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니까요. 




1. 신과 함께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죠. 극화체가 아닌데도 이정도 수준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웹툰의 가능성을 넓혀준 만화라고 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설화들을 적당히 이용하여 사후 세계를 해쳐나가면서 겪는 인간과 저승사자(신들)의 이야입니다. 이제는 유료인데 돈내고 봐도 후회 안할 만화입니다. 미생도 그렇지만, 이 만화의 장점은 대사가 진실되고 작위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말은 수백, 수천, 혹은 수 만번의 탈고를 고쳐서 계속되서 스토리가 수정되었다는 뜻이죠. 


엄청난 시간이 소모되었을 텐데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참 대단합니다. 영화나 음악 처럼 하면 폼나고 여자들 따르는 그런 예술이 아닌, 방구석에서 짜장면 먹고 쪼그려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는 그 세월들.  그러한 인고의 시간에서 얻은 지혜 때문인지, 작품 곳곳에 약자를 위한 따뜻한 시선이 보입니다. 




2. 미생


이 작가 역시 무명시절 엄청 고생했죠. 만화 때문에 노숙했던 스토리는 유명합니다. 사실 이사람 인생이 만화죠. 어찌 보면 주인공 장그래보다 더한... - _ -; 



바둑을 두다가 좌절을 맛보고 보통 사람의 삶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셀러리맨 만화입니다. 



사실 평범한 월급쟁이는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긴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월급쟁이가 꿈은 아니었을 겁니다. 누구나 어릴 적에는 도전할 무언가가 있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장그래의 삶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었던 또다른 삶의 모습입니다. 만약 내가 록그룹으로 대뷔 했다가 실패했다면, 만약 내가 이종격투기 선수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면, 만약 변호사가 되고 싶었으나 사시에 패스하지 못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치열한 직장인의 삶은 또 다른 희열을 줍니다. 



3. 덴마


현재 보고 있는 만화인데, 사실 이 만화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퀑" 이라는 종족 중 하나인 덴마가 계약서에 서명을 잘못하여 우주 택배기사가 되어 노예 처럼 일을 하는 코믹SF 입니다. 


양영순은 예전부터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작가였죠. 실제로 대뷔 때부터 화제를 뿌렸으나 거품이 너무 심했고, 당시 한국만화계가 IMF 이후 침몰이냐 재성장이냐의 기로에서 작가들 끼리 띄워주기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발악이었죠. 특별한 시도들이 많았고 독특한 잡지들도 나오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작가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죠. 그때 한국만화들에 실망한 사람들은 만화책따위 한동안 사질 않았었죠. 한마디로, 너나 할거없이 예술 어쩌고 하면서 자기들만 즐거울 법한 작품들이 난무했죠. 축구로 따지면, 공격수들이 신나게 드리블만 하고 골은 넣지 못하는 그런 경우;; 



아무튼 말하자면 뛰어난 작가지만, 그래봐야 국내용이었습니다. 이런말 하는 이유는 이제는 이양반이 세계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작가들이 웹툰의 특성을 연출쪽으로 이용한것과 반대로, 이 만화 "덴마" 에서 양영순은 스토리에 이용합니다. 


매 회마다 엄청난 떡밥을 던집니다. 스토리적 복선도 엄청 깔아 놓고요. 사실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반전이 있는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떡밥 때문에 사람들이 더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댓글" 이라는 요소 때문에 이해가 못하는 요소들도 댓글에서 다 설명이 되기 때문에 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인데 이런 만화는 네이버의 푸쉬를 좀 받아야 합니다. 좀 프로모션도 하고 광고도 때려야 합니다. 왜냐면 만화의 타겟 연령층이 애매하거든요. 애들이 보기에는 좀 어렵고... 그렇다고 나이든 사람이 보기에는 좀 가볍고...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이 이 만화의 타깃인거 같은데 이때가 가장 바쁠 때라서... 웹툰 찾아볼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고요. 




뭐 암튼 그러하옵나이다. 

시간 되면 한번 보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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