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지내시나요?
2015.11.03 00:32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노랑잠수함입니다.
오랜만에 남기는 글을 장터란에 먼저 남기고 왔습니다.
갖고 있던 카메라를 모두 정리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그냥 폰으로 다 찍게 되니...^^
장터에 내놓기 위해 사진을 찍다 보니...
아주 오래된 유물이 출토가 되네요.
도넛LP판이 서른장쯤 나왔습니다.
짚어 보니, 이 LP들이 제 손에 들어온 게 고등학교 2학년쯤?
83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디오 매니아였던 동네 아저씨께서 "오디오냐 아내냐!"의 양자택일 상황에서...
버릴 수는 없으니 빨리 와서 가져가라고...
나중에 상황 정리되면 돌려 달라고 하셨는데...
그 후로도 쭉 제 손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습니다만, 당시에는 릴테잎 형태의 오디오 테잎도 있었습니다.
그건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2000년대 초반, 옥션에서 중고 경매로 도어즈의 초판LP를 올렸다가 당시 돈으로 20만원 정도에 팔렸던 기억이 나네요.
아바, 비틀즈의 판은 진정한 오디오 매니아를 자처하는 친구녀석에게 빼앗겼고...
지금 남은 것들도 처분할까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LP를 들을 일은 없을 것 같고...
책꽂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80년대의 LP들도 몇 백장 있는데...
이건 꺼내기 힘드니 일단 두고...
도넛판은 조만간 목록 정리해서 장터에 한 번 내놓겠습니다.
며칠 전, 응답하라 1988 예고편 비스무리한 걸 하던데...
낄낄대다가 순간 순간 콧등이 찡하더군요.
두 달 후면 쉰이 되는데...
여리여리해진 가슴만 남은 것 같네요.ㅠㅠ
내일이면 딸아이는 예술고등학교 입시 실기시험을 치르러 가는데...
기분이 참 묘하군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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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0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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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예전엔 음악을 듣는 행위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었어요.
원하는 음반을 골라야 하고, 먼지를 잘 털고 닦아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걸고...
요즘처럼 플레이 버튼 누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말이죠.
어쩌면 그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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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lp판이 꽤 있습니다만 안 듣게 되네요. 나중에 아이들 다 키운 후에나 듣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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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이들 다 키우면...
아마 또 다른 듣지 못할 이유가 생길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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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11.03 09:53
하.... 저는 몇 년 전에 집 줄이면서,,, 홧김에 모두 이사짐 센터 하시는 분께 다 드렸죠... 정말 귀한 것도 있었는데... 쩝!
장터에 올라온 것을 보니,.. 정말 귀한 것들인데... 좋은 주인 찾아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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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던 시절...
갖고 있던 책을 모두 고물상에 넘긴 기억이 나는군요.
대략 몇 천 권 정도였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대학시절 쓰시던 교재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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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무
11.03 09:58
저도 lp 3000장까지 있었는데 보관하기 힘들어서 20년전에 명동 "부르의 뜨락"에 거의 다넘기고 지금은 한 300장 정도 있어요~ ^^;;, 제 친구들은 아직도 3000장정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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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중고LP 파는 곳이 있습니다.
가끔 지나다니며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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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바늘 끝에 먼지가 읽히는 소리, '서태지' 음반을 뒤로 돌리면 악마소리가 난다고 해서 억지로 돌려보던 기억.. 비닐커버를 벗기면 판이 쏟아지니 커버를 그대로 놨던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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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LP...
중3 우리 딸은 무척 신기해하더라고요.
토닥토닥. 저도 LP 몇백장 쟁여놓고 살고 있습니다만.. 아직 버릴 생각은 못하고 있네요. 손님 한분이 픽업을 망가뜨리고 스브적 도망가신 이후에 픽업이 없어서 라는 핑계로 못 듣고 있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