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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료펌프 교체기

2015.11.03 18:00

타바스코 조회:10091

** 이글은 그냥 보고 즐기시라고 작성하는것이며 혹시 비슷한 작업을 하거나 비슷한 증상의 문의는 사절하며 **

** 혹시 개인적인 작업을 하다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절대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




얼마전에 물침대 쇼바를 교체하고 매우 흡족하게 타고 다녔었는데

지난주부터 자주 말타는 증상이 나타나서 결국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5년전쯤 처음으로 증상이 간혹 나타났지만 연료만 일정 레벨이상 유지해주면 거의

증상이 없어서 그냥 주유소를 일찍 가는것으로 해결을 봤었습니다만...결국 고장이 나는군요

시동을 걸고 자세히 들어보면 연료탱크에서 연료펌프 소리가 위잉~하며 심하게 나고

연료량을 적게 탱크를 만들면 아이들링시 시동이 꺼지거나 가속시 울컥울컥 하면 말을 탑니다

엘셀패달을 밟아도 약간 텀을 주고 엔진이 돌아가는게 완전 연료펌프 고장증상을 보입니다




오래된 차의 수리는 부품수급을 먼저 걱정해야 됩니다

이베이를 뒤져보면 에프터 마켓용 연료펌프가 널렸습니다 배송비포함 25$이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의 부품을 미국사이트에서 구매해서 중국에서 온다는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혹시나해서 옥션을 뒤져보니 비슷한 제품을 파는걸 발견했지만 제외시켰습니다

연료펌프라는게 잘못되면 차를 견인해야되기에 그냥 좀더 신뢰성있는 부품을 수배하기로 하고 검색+검색을 거듭한결과

구형에쿠스350용 연료펌프가 아주 딱맞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서대구 모비스에 주문을 넣었습니다(재고가 없다는...)

동네 부품점보다 몇푼싸고 가깝기에 바로 구해지는 부품을 하루를 기다려 받았습니다

몇년전에는 현대 영등포사업소를 다녔는데 없는게 없더군요 바로 주문하면 창고에서 꺼내주는 감동의 서비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방민의 설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ㅠ.ㅜ

암튼 아침에 도착문자를 받고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가서 5만5천원을 주고 구형에쿠스350 펌프를 받아 왔습니다

이펌프가 B M W 에도 개조해서 사용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보이는걸로 봐서 압력도 좋고 부작용도 없어 보였습니다

베엠베 E43용? 정품펌프는 5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뒤져보면 보쉬펌프도 독일제품인데 10만원 미만인데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8.jpg



일단 차를 주차장 구석에 세우고 밧데리 (-)선을 제거하고 연료캡을 열어서 압력을 제거 합니다(정말 중요합니다)

그다음 작키로 들어서 스텐드에 올렸습니다

비박할때 깔던 은박메트리스를 깔고 미끄러지듯 들어가 살펴본 결과

문제는 3가지.


1. 연료라인분해

2. 연료통 휘발유 제거

3. 무거운 연료통을 어떻게 안전하게 내릴껀가


연료라인은 총3개인데 고무호스2개는 오래되서 고착되어있고(뽀족한 드라이버로 벌려주면 됨)

메탈라인은 힘을 주면 될꺼같아서 손을 부들부들떨면서 메탈라인 분해성공!  

실제는 누워서 위를 보면서 좁은 곳을 작업하기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나무막대기와 자키를 연료탱크에 받치고 고정밴드를 풀어서 탱크를 살살 내렸습니다

말로는 쉬운데 실제 해보면 장난아닙니다

계기판상에 주유경고등이 들어오고 연료계가 빨간선에 위치해 있었는데 휘발유를 빼보니 거의 12리터정도 나오더군요

제가 역도선수가 아니라서 연료드레인볼트를 풀고 휘발유를 빼고서야 탱크를 내릴수 있었습니다


6.jpg

윗사진을 보시면 뭐를 분해했는지 보이실껍니다

콘넥터 2개

연료라인 3개

주유라인+공기빼기라인

** 참부러운게 일부 차종은 뒷좌석 시트를 들면 연료펌프를 간편하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



분해해보니 유튜브에서 보던 펌프고정방식이 아니라..좀 당황했습니다 드라이버로 볼트를 풀고(느슨하게 풀려있더군요)

펌프를 꺼냈습니다 기존펌프를 제거하고 구입한 펌프를 장착하니 딱 맞습니다

3.jpg


4.jpg
사이즈나 콘넥터도 제것처럼 딱 맞습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기존것과 다릅니다

5.jpg

에쿠스꺼라 그런가 압력이 있다보니 모터도 커보이는데 암튼 잘맞습니다

기존 펌프에 쩔어있는 필터를 보니 섬유뭉치도 있고 검은 가루도 보이고...

21년의 세월이 보이네요

후딱 조립하고 탱크에 쌓인 흙더미를 치우고 청소를 대충좀 해준뒤에 올릴준비를 합니다


7.jpg


올리는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구요?

혼자 기어들어가서 탱크잡고 자키를 손으로 살살 돌려서 올리다보니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탱크 고정밴드를 조이고 분해했던 콘넥터랑 라인들을 잘연결해주고

마지막으로 빼놓은 휘발유를 다시 넣으면 끝~

말로는 쉬운데 차밑에서 박박~ 기어야 됩니다;



작업시간은 3시간정도..

부품비 5.5만 + 휘발유통 0.45만 + 17mm 롱복스알 0.25만 +  피자한판 ... 대략 7만원 들었군요

29살 저질체력이라 그런가 이제껏 DIY 한것중에 넘버3안에 들어가는 힘든작업이었습니다 ㅠ.ㅜ 



손을 아주 깨끗이? 씻고 시험드라이빙을 나가다가 당도 떨어지고;; 손발이 후들거려서 ^^;

피자 한판 사러 갔는데 피자집 입구에 귀여운 웰시코기 한마리가 있더군요 제가 개를 무척좋아해서

"일루와~" 불렀죠 그리고 손을 내미니...

이놈이 냄새를 맡고 급놀라면서 뒷걸음질을 칩니다

맙소사..휘발유 뺄때 흘린걸 손에 엄청 묻혔는데 제가 맡아보니 손에서 화공약품냄새가 나더군요

씻어도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근사한 취미가 아니라

이런게 자가정비의 실체 같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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