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철렁했습니다.
2010.04.14 11:36
하루에 하나 글 올리기 실천입니다.
어제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몰려오는 잠을 이겨가며 짧은 글 번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 한 명이 사색이 되어 제게 달려와 말합니다.
"큰 일 났습니다. 하드가 몽땅 날아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날려먹은 경우도 있고, 직원들이 날려먹은 경우도 있고, 돈 들여 되살린 경우도 있고, 몽땅 소실된 경우도 있고, 뭐 산전수전 다 겪은 저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서버컴에 붙여 놓은 4개의 하드 중 삼성하드 320G 2개가 모두 인식은 되는데 그 안의 데이터가 안보이는 증상입니다.
서버컴은 우분투 리눅스 이고 삼바로 공유했지요.
처음 증상을 보였을 때 윈도우즈에서 접속을 했고, 파일 몇개를 지웠다고 했습니다.
서버컴을 직접 열어보아도 증상은 같았습니다.
다만, 용량을 점검해 보니 절반 정도 사용한 것으로 나오는 것이 내용물은 살아 있는 듯 보였습니다.
1. mount 점검 : 이상 없음.
2. 삼바 점검 : 이상 없음.
3. 마운트 해제 다시 마운트 : 증상 변화 없음.
재 부팅 결정
4. 재 부팅 중 하드 인식 불가 cmos모드 진입 역시 인식 불가 -> 일단 부팅
5. mount 불가 / 전원 Off
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우와 엄청난 먼지...
조심스럽게 솔과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드였습니다. 파워 안에도 CPU 팬에도 케이스 구성 구석에도 쌓여있는 먼지를 제거 했습니다.
6. 문제가 되었던 하드의 연결 케이블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sata케이블인데 약간 벌어졌습니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접촉 불량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메인 보드에 콘덴서 위주로 살펴보았으나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시 조립
7. 전원인가 재부팅
8. 마운트 -> 삼바 공유
무사히 복구
참으로 다행입니다.
하드 두개가 말썽을 일으켰었는데 문제는 먼지이거나 케이블 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에 들어있는 자료는 지난 2년간 작업한 오디오 파일들입니다.
처음으로 증상을 발견한 간사와
또 자료에 직접 관련된 간사 두명이 작업하는 내내 졸졸 따라 붙어서 심히 걱정 스러운 얼굴로 "어떻해요, 어떻해요" 했지요.
현재 자료들을 DVD로 복사하여 백업을 받아두기는 하는데 공백이 생기네요.
어서 자동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아무 손실 없이 잘 복구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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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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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4.14 11:49
어제 사무실 컴퓨터를 완전히 싹 밀어버리고 다시 설치한 재 경험에 비추어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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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작은 기업이건 대기업이건 사람이 손으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고생을 사람들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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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4.14 13:29
천만 다행이군요. 백업 꼭 하세요.
저도 생각난 김에 업무용 컴을 간만에 백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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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4.14 19:47
가슴 쓸어내리셨겠군요.
제가 다 철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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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4.15 12:43
역시 백업은 만고불변의 진리!
그런데 백업을 너무들 귀찮아하시죠... 물론 저도.. ^^
다행입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