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만 부르면 뭐하니
2016.02.12 09:30
참 오래전에 들은 말인데 문득 떠오르네요. 그 말을 해 준 친구 녀석은 참 많은 방황을 거쳐서 어디선가 애들을 가르치고 있고. 저는 바다 건너 와서 불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한 밤의 꿈은 아니리.. 하고 시작하는 그 노래.
그 뜨거웠던 여름이 벌써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선거가 한참이나 더 남았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 물론 미쿡 대통령 선거 얘기입니다.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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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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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2.12 10:51
나이 인증하시는 건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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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2.12 10:57
나이 인증하시는 건가요? (! '') (2)
저는 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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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2.12 11:51
헉~92년.
좋겠당~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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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7 07:25
85년 입대로 27개월 근무를 하셨단 얘기는 85년 2월 당시 교련 6학점을 이수했다는 얘기.. 흠 (1/2학년 1/2학기 각 1학점씩 4학점에 문무대 1학점, 전방부대 견학 1학점 -_-;;) 가만 이걸 아는 나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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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7 07:37
하하하
장학금 준다고 해서 남들보다 1년 늦게 갔습니다. ^^
그저 생존이 중요하던 때라 같은 과 여학생들은 저를 퍼렁잠바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여름 빼고 일년내내 퍼런 잠바떼기 입고 다녔다고 말이죠. 안 그런 날도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를 지나오셨나 봅니다.
사회적인 상황과 아무런 관계 없이 오직 개인적인 이유로 그 시절을 군대에서 보냈습니다. 등록금도 없고, 좀 쉬고 싶어서.... 교련 훈련 에피소드도 무지 많지요. 전방부대 가서 여학생인기투표한 거 왜 자기가 2등이냐고, 지금도 동창 여학생이 이야기합니다. 요즘에는 하나 더 붙여서 1등은 동창회도 안 나오지않느냐. 사실은 내가 1등이다.... 뭐 이런 노탐을 부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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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7 07:40
저희 과는 여학생이 없었습니다. (공대 -_-;;) 저희 후배도 없었고 그 후배도 ㅜㅠ. 진짜 가슴아픈 얘기는 혹시 뵙게 되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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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7 07:52
네, 아픈 이야기는 공개된 데에서 하기 좀 안 좋습니다.
그게 좀 한계이기도 하고... 저도 왠만해서는 그런 이야기 잘 안 적습니다.
그런데 오늘 댓글 보니(얼마전 한줄메모도 스치듯 그러하긴 했습니다만) 지나오신 길이....
뭐, 물배채워봐야 알 일이 많고,
동사무소 밀가루, 라면 타봐야 알 일이 많지요. 초등...국민학교 때 이야기입니다. ^^
집 대표로 4학년인 제가 갔다왔지요. 그때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사실 많이 창피했습니다.
시장 가서 김장시장에서 다듬고 버린 배추 시레기 주워서 김칫국 끓여먹어봐야 그 맛을 알지요.
그래서 거지에게 70원 주고 혼나봐야 압니다.
단칸방 세들어 살면서 관리인집 아들과 싸웠다고(물론 제 생각에는 하나도 잘못한 거 없었지만) 그 집 엄마에게 사과하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조아리고 얘 교육 잘 시키라는 말 들어봐야 하지요. 아, 준구는 용서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어린 시절 추억이지요.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지만, 만나면 술 한잔 하고 싶지요.
12집에 화장실 2개 하나는 관리인집 전용....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죠. 산동네라 허물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지요. 가끔 가 봅니다.
아직도 제 영혼의 한 자락은 거기 묶여 있어서 늘 돌아보게 하지요.
한양대 뒷쪽, 사근동, 동사무소 옆 골목 거의 꼭대기, 세 갈래로 갈라지는 왼쪽 모퉁이, 덩굴이 위를 덮은 파란 철문, 닫힌 문....
거기에 제 유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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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7 08:39
좋은 책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만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네요. 그런데 저는 시골에 살아서 다들 그렇게 어렵게 살았습니다. 뭐 몇집 잘 사는 집이 있기는 했죠.
서울서 학교다닐때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햇빛 전혀 안 들어오는 진짜 지하방에서 살아보기도 했고. 저는 12집에 화장실 한개는 아니고 다섯집에 화장실 한개였답니다. 사치였네요. 연탄재 버리려면 한층 올라가야 하는. 그 다음에 이사간 집은 아파트 5층이었는데요.. (그때도 얼마나 좋았던지. 그렇지만 현실은.. 재밌는 얘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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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7 09:32
잠깐 잘 살았던 기억은 잠실주공 살았던 때입니다만, 그것도 악덕 사업자 역할을 아버지가 잠깐해서입니다. 결국 1년 못 살았던 같습니다. 벌일까요.... 풍으로 쓰러졌다 일어나지만, 나중에 덤프를 고속버스가 들이받아 덤프 동승한 아버지는 돌아가시죠.
빚쟁이가 초등2학년인 저를 단칸방에 쫓아온 적은 있지만 다행히 지하는 피했습니다. (집안 형님 한 분은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그집 큰 딸과 서로 재혼해서 살고도 있습니다.) 사근동에는 지하가 없지요. 동화동에도요. 종이한장만한 해도 없는 방도 있었더랍니다. 이젠 가물가물. 어머니는 전혀 기억 못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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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7 09:33
덕선이네 집이네요.^^ -
대머리아자씨
02.12 11:02
나이 인증하시는 건 아니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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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2.12 11:11
아니되는 것이라서가 아니고요, 나이에 초연하신 모습이 부럽습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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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12:59
전 농담인데......^^
즐거운 시간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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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11:06
가끔 사는 게 꿈 같을 때가 있죠.
아. 이게 지금 뭔 일이지?
그럴 땐 버스에 앉아 친구들에게 문자합니다.
별일없지? 나도 별일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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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참 많이 불렀었지요. 전 노래패 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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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지금은 한밤의 꿈 맞습니다.
그것도 지독한 악몽...
깨어나야죠.
아!...
전 오월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기 보다는...
대학 다닐 때 그 노래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가사에 받은 충격이 꽤 컸던지라...
"두부처럼 잘리워진..." 이 가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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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3 14:04
잘 아시겠지만 오월의 노래는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봄볕 내리던날 로 시작하는 노래와 지금 말씀하신 노래. 저는 저 다른 노래를 좋아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노래는 가사가 너무 충격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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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요.
그 노래도 있었군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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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2.12 12:40
대체 언제 올까요... 물론 올림픽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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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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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건 싫지만.. 2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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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7 07:32
박종철, 이재호, 김세진, 이동수, 조성만, ..
그냥 이름만 적어봅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나같은 것이 살아서 국밥을 사먹는다.
이래 저래 살아나온 우리에겐 옛날의 아팠던 기억들도 그냥 기억일 뿐인듯 합니다만..
딱 저 군대 있을 때에요.
85.2~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