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네 돌아다니며 물건 팔던 사람들
2016.02.24 13:36
예전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물건 팔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걸 몇가지 짚어보면
떡장수도 있었고, 죽장수도 있었고, 두부장수 (딸랑이 종을 치며 다니던),
김장수, 미역장수가 있었고요. 이런 사람들은 대개 등짐이나 지게, 함지를 이고 다니던가 했어요.
리어커를 끄는 사람들 중에는 엿장수(큰 가위로 쩍쩍 소리내던), 강냉이장수, 번데기장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아주 가끔 배경그림들을 여러장 싣고 다니며 사진 찍어주던 사진사도 있었어요.
그 사진이 어떻게 집에까지 전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희 집에 제 동생과 동네형, 누나들이랑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고물장수는 신문지나 병을 수거하고 돈을 주기도 했고요.
아까 점심 먹다가 문득,
김 등짐을 메고 다니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김장수가 생각나서
옛추억을 좀 꺼내보았습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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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24 14:09
부산에서는 새벽마다 재첩국을 가득 담은 함석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다니시던 아지매의 구수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재치국(재첩국) 사이소~ " -
하뷔
02.24 14:30
망게 ~~~~ 떡~~~~~~~~~~~~~~~~~~~~~~~~~~~~~~~~~~~~~~
사려~~~~~~~~~~~~~~ 망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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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4 15:20
메밀 묵..
사실 저한테 메밀묵 장수는 그냥 동화책 속에만 나오는 사람입니다. 시골에서 자라서요. 제가 서울에 올라왔을땐 이미 메밀묵 파는 분은 찾기 힘들었죠.
아, '세탁' 이 있군요. 아주 낮은 톤으로 세-탁 하고 다니시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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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2.24 15:59
흠... 올 겨울에도 망게떡과 메밀묵 파는 분은 몇 번 뵙고 또 소리도 들었네요.. 서울 양재역 근처인데 말이죠.. ^^
문패, 명패... 하시는 분도 계셨고,
열쇠, 자물쇠...
고물 삽니다... 냉장고, TV, 다리미 삽니다... 하시는 분도.
한 여름에 아이스께끼... 하시던 분..
국기.. 태극기 사세요.. 도...
그래도 압권은....
'애들은 가라!' 와...
신나는 북 소리와 함께... '여러분! 동춘 서커스가 왔습니다'
아닐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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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학교 때, 알바 삼아 찹쌀떡을 팔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집 근처에 찹쌀떡 공장이 있어서 떼어다 팔았는데...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판 것보다 내가 먹은 게 더 많았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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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08:39
아 밥상 고쳐주는 분이랑 구멍난 솥 떼워주는 분이 계셨네요. 칼 갈아주는 분도 계셨고. 아득하네요.
저도 지금 우리나라서 가져온 밥상 하나가 박살이 났는데 (아마 이사하다 떨어뜨린듯) 어떻게 수리할 방법이 없나 생각 중입니다. 우리나라서 가져온 넘이라 버리긴 너무 아쉬운데. 목공 본드 사다가 붙일 수는 있는데 칠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네요. 도로 서울 가져가서 수리해서 가져올까요 ? 요즘 서울에 밥상 수리 어떻게 해요 ? 시골 가야 할래나.
문득 방망이 깎는 노인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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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부서진건가요?? 모서리나 다리 부분이면, 록타이드로 붙히거나, 피스로 박아 버리면 왠만 하던데요.
가평 형님네 집에 제사용 큰 상이 오래 되서 틀 부분 (뭐라 해야 하나... 상 테두리에 몰딩처럼 붙은 부분..) 이 들 뜬 것을 록타이드로 붙히고, 많이 뜬곳은 피스로 박았더니 사용에 문제 없을 만큼은 임시 조치가 되더군요.
칠은 사포질 하고, 니스칠 하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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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11:22
칠이.. 딱 망가진 부분만 할 수 있으면 해보겠는데.. 상이 박살이 나긴 했지만 조각조각은 멀쩡해서.. 본드로 붙이는 것은 아마 할 듯 하지만, 칠은 자신 없습니다. 이 기회에 한번 시도해 볼까요 ? 찾아보긴 했는데.. 일단 칠을 싹 벗기고 작업해야 한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랬다가 원상복구 못하면 본전도 못찾는단. 아직은 제 잘못이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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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칼 갈아주는 분은 아직도 계시더라구요.
어머님이 가끔 칼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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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순회 공연이요~!!!
당시 가평에서는 동춘 서커스보다 1년에 1~2회 오는 순회 레슬링 공연이 최고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나에게 삼국지를 알려준 고려원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집을 순회 하면서, 책을 전집류 위주로 팔고, 매달 들려서 수금 하시던....
옷과 이불 파시는 보따리상 들도 있으셨죠..
밍크 담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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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계몽사 아저씨들도 있었군요. 친구네는 종종 들르던데...
우리집은 아버지가 늘 사오셔서 책장수는 안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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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11:20
아 계몽사. 우리 본가에도 계몽사 전집이 주렁주렁..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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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11:21
그런데 신앙촌 담요는 행상은 아니고 요즘으로 치면 피라밋 비슷한 구조로 팔았던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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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제 기억으로, 밍크 담요는 10개 팔면 1개 수당, 당시 유행 하던 카페트는 5개 팔면 하나 수당 이었습니다.울 어머님이 동네 분들 한테 카페트 4개 팔고 수당 못 받으시자, 전전 긍긍 하시더니 당시 거금을 주고 카페트 하나 사시고, 수당으로도 하나 받으셔서 한옥 집에서 카페트가 2개였었어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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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도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