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무엇이 문제일까요 ?
2016.03.15 07:33
사건 발생은 12년 전이고, 이미 모든 재판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모 드라마에서 그 사건을 다루면서 다시 당시 가해자로 알려진 또는 안 알려진 실명 명단과 인적사항이 인터넷에 나돌고, 당시 고등학생으로 가해자 친구들을 두둔하는 글을 올린 현직 경장의 직장으로 항의전화/이멜/글이 마구 쏟아진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 사건의 전말은 모르지만, 그동안 그런 종류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어왔는지를 비추어 보고, 이 사건도 별로 다를바 없다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덧붙인다면..
1. 사건의 책임은 모조리 피해자에게 씌웠다. -- 실제로 당시 밀양 경찰이 피해자에게 너희가 밀양 물을 다 흐려서 동네 망신 다 시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말이라고 지껄였다는 군요. 그 경찰은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궁금해집니다. 뭐 사실 우리나라에 훨씬 더 심각한 훨씬 나쁜 넘들이 많이 있긴 합니다만.
2. 가해자들은 여러가지 핑계로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고, 일부 가해자는 아예 체포조차 되지 않았다. 실제로 잡힌 가해자 중 단 세명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무죄로 풀려났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런 범죄에 정말 세명만 가담했을까요 ? 1년동안 지속된 말도 안되는 범죄인데 ?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간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 두가지 점만 가지고도,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한 피해자 측면에서의 '종결'은 전혀 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인생을 아예 망가뜨린 범죄라는 사실을 차치하고 말입니다. 지금 억울한 가해자 아닌 가해자의 신상이 인터넷에 떠돌아 피해를 받고 있다는데요.. 그럼 정말 누가 가해자 인지 정확히 밝혀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 자수하고 처벌을 받아야 용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신. 최근에 또 다른 말도 안되는 비슷한 범죄에, 가해자 중 하나가 경찰인데 그 분이 버젓이 초동 수사를 해서 모든 증거를 다 없애버렸다는 얘기조차 나돌고 있습니다. 정말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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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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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3.15 09:50
잘못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과 그에 상응하는 죄책감에 따른 반성을 해야 하지만 그게 안되는거죠
그리고 대중은 서로 헐뜯기를 좋아합니다 -
별날다
03.15 10:46
저도 내용은 대충 압니다만,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혹, 제 2의 피해자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오히려, 법망을 벗어난 범죄자는 언급도 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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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6 01:13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모든 밀양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것이고 모든 울산거주 여성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죠. 양쪽 모두 엄청난 숫자의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겁니다. 가해자들은 아마도 빽이 상당한 분들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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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3.15 11:13
대한민국의 법이 이렇게나.. 허접합니다.. 재대로된 약자는 보호해주지 못하는 법같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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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중의 한명이 자라서 경찰이 되었다는 이갸기는 기억이 나는데, 그 정보가 사실인지는 가물가물 합니다.
한국의 법은 (다른 나라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자를 지키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강자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 없는 피해자 또는 가해자 한명한테 덮어 씌워 또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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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3.15 16:49
가해자가 경찰이 된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옹호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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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6 01:12
공식적인 주장은, 가해자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로 오인된 친구들을 옹호했다고 하는데, 그 글을 읽어보면 가해자를 옹호한게 아니라고 핑계댈 것이 없더군요. 다른 것보다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을 경찰로 임용했다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처음에 피해자를 두번 죽인 경찰과 전혀 다를바 없는 (밀양 물흐렸.. 다는 말을 한 분 말이죠).
흠..... 어떤 사건이고 무슨 내용인지 찾아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