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바느질 ㅋ
2016.03.18 00:14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방과후교실로 탁구를 하고 있습니다.
탁구채를 뭐 사오라는 데 잘 모르겠어서 탁구선생님께 비용지불하고 구입했습니다.
받고 보니 냄새도 많이 나고 싸구려틱합니다. (이해 합니다. 사오는 수고비는 붙여야 겠죠.)
하루만에 탁구채 넣어두는 가방에 지퍼고리가 부러집니다. 거짓말 안하고 받은 날 바로 부러집니다. ㅜㅜ
플라스틱이라도 바로 부러지진 않을 텐데 많이 많이 원가 절감한 가방인가 봅니다. ㅋ
마눌님은 아무렇지 않게 아들한테 얘기합니다.
"아빠가 고쳐줄꺼야."
"응 아빠가 고쳐줄꺼야"
ㅜㅜ 몇일 동안 구조를 연구했습니다. 오늘 밤중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부러진 탁구채 가방 지퍼입니다.
비숫한 크기에 희생될 지퍼를 찾습니다. 많이 낡은 추리닝을 골라 니퍼로 자르고 쇠뭉치를 빼냅니다.
망가진 뭉치를 빼내기 위에 뒤집어서 더 못내려가게 꿰매져있는 실을 뜯어냅니다.
뜯어낸 끝부분으로 망가진것은 빼내고 추리닝에 달려있던 뭉치를 껴넣습니다. 몇번 시도 끝에 성공^^
다시 빠져나오는걸 막기 위해 뜯어낸곳을 꿰메었습니다. 이쁘게는 안되어 대충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바느질 합니다.
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야심한 밤 바느질을 했습니다. ㅋ
코멘트 14
-
즐거운하루
03.18 01:26
넵 아들한테 면이 서니 뿌듯합니다 ^^ -
흐~ 멋지십니다 ㅎㅎ
-
즐거운하루
03.18 08:33
별걸 다해보네요 ㅎㅎ -
별날다
03.18 10:03
ㅎㅎㅎ.... 욕보셨네요.. ㅋㅋ
저도... 집에서 뭔가 망가지면 제가 다.....흑!! 제가 고칠 때까지 모두 손 놓고 있다는...쩝!
-
즐거운하루
03.18 10:22
순돌이아빠가 되야 합니다 ㅎㅎ -
몽배
03.18 10:15
지퍼 달기가 젤 어렵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
즐거운하루
03.18 10:25
네 평생 고장나면 지퍼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고리달린 뭉치? 만도 교체가 되네요^^ -
아빠들은 다 비슷하군요.. 저도 가끔은 ~ ^^
-
즐거운하루
03.18 17:29
아빠당의 운명? 입니다.ㅎㅎ -
오호, 순돌아빠 아니 맥가이버이시군요.
-
즐거운하루
03.18 17:29
아빠는 다 고치는 줄 아는 아들을 위해
납땜도 배워 놔야.할 듯 합니다 -
왕초보
03.19 02:29
인두를 서울에 두고 와서 늘 불편합니다. ㅠㅜ 그렇다고 납땜을 잘 하는건 아니지만.. 없으니까 가끔 불편하네요. 그런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걸 고칠 생각을 하시다니.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망가질 수가 있죠 ?
-
즐거운하루
03.19 06:56
그러게요 그냥 톡 부러집니다 보통은 오래사용해야 부러질텐데 플라스틱이 삭은것도 아니고요
별명처럼...
즐거운하루의 마무리를 하신 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