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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끝나고, 밤 늦게 집에 오는 도중에,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은 겁니다. 한국이라면, 갈 때가 많은 시간이지만 호주라서 이시간에는 기껏 해봐야 맥도날드 정도... 희망을 가지고, 근처 한인타운을 갔는데, 치킨집 하나가 열었더군요. 


문은 닫았는데, 자기들 끼리 회식한다고 파티중이었습니다.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남자 하나 들어와서 혼자 치킨한마리 다 먹고 간다고 하니 어리둥절해 하더군요. 


그러더니, 자기들 끼리 회식 중이라서 먹는건 힘들고 집으로 가져가는 건 된다고 합니다. 



잠시 후에, 한국인 남녀 커플이 들어와서 맥주 좀 사갈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근데, 호주법상 주류는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이 안되나봐요. 근데 남자가 사정사정 하면서, 치킨은 맥주랑 같이 먹어야 된다고 계속 부탁하자, 주인이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단 파는건 법에 접촉이 되니까, 제가 맥주 두캔을 길거리에 버릴게요. 그럼 그거 줏어 가시면 서로 문제될거 없을 거 같습니다. 맞죠?"


남녀 커플이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한캔 더 버려주세요. 대신 여기서 있었던 대화는 못들은 걸로 해 드릴 게요" 



그래서 지금 몇년만에 생각지도 못한 치맥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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