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특집: 그린파인은 더 쎈데 아무말 않다가 왜 사드에만 ?
2016.07.21 01:28
우리나라 (얘네 우리나라는 아마 일본으로 생각됩니다만) 정통언론 조선일보 기사가 구글의 '뉴스'라는 키워드에 검색이 되어서.. 매우 껄끄럽지만 들여다 보았더니 역시나 제목은 낚시에 내용은 아무 근거없는 흑색선전이군요. 조선일보 글 (기사라고 불러주기는 좀 뭐하죠. 기자란게 그런 거나 끄적거리라고 달아주는 명찰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 기자하기 참 쉽죠잉)
그린파인레이다는 이스라엘제인데 1-2GHz주파수를 쓰고 탐지거리가 1000km 정도로 사드보다 길고 (사드는 2000-5000km 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분은 어느 별에서 오셨는지) 출입통제 구역도 사드보다 5배 정도 큰데 대민피해도 없고 배치시 아무 불만이 없다가 훨씬 안전한 미국제 사드를 들여온다고 하니 왜 난리냐 ? 사드는 10GHz라 직진성이 좋아서 훨씬 안전할텐데 말이다.
가 대략 기사의 요지네요. 아나 링크 하기도 뭐한 그런 수준의 글입니다.
주파수가 1/10이면 같은 파워로 대략 100배 정도 더 갈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전파의 전파특성이란 것은 매우 복잡해서, 지형이나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이래서 절대 안전하다고 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는게 정설입니다. 여튼 학부기초물리 정도 수준에서 얘기할때 저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탐지거리가 같다고 가정할때.. 그린파인 레이다는 사드보다 100배 안전합니다. 그런데 사드의 탐지거리가 2배-5배 크니까.. (여기서는 사드에 유리하게 2배라고 합시다) 사드는 그린파인보다 400배 위험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린파인은 출입통제 구역이 대략 500미터라는 겁니다. (실은 500보다 큽니다만 0.5km라고 합시다) 그럼 산술적으로 사드의 출입통제구역은 0.5km의 20배인 10km이어야 합니다. (거리는 전력의 제곱근입니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텍사스에 배치된 사드가 대략 그 기준에 부합하는 지역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방 100마일이내 민간 시설 없음) 또 야전교범이 3.6km 이내에 출입통제하라고 씌어있는 (다른 곳에서는 5.5km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것과 맞아 떨어집니다. 물론 이것은 출입통제 즉.. 들어오면 죽는다 구역이고, 민간인 안전은 거기서도 대략 열배 이상을 떼는게 상식입니다.
전파의 직진성.. 말씀 잘 하셨습니다. 사드 관련 기사들을 보면 대략 사드 레이다 기지는 해발 400m 남짓한 높이에 5도 정도 위를 향해 쏜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km 떨어진 곳에서는 그 높이가 줄었다가.. 다시 또 몇km 떨어진 곳에서는 그 높이가 늘어납니다.. 전파의 직진성이 좋다는데 왜 구부러지죠 ? 전공한 사람들은 왜 저런 숫자가 나오는지 알지요. 안테나의 방향성이란 것은 물방울 모양입니다. 방향성이 없는 안테나는 동그란 모양으로 나타나고요. (같은 파워가 나오는 점들을 이으면 그런 모양이 됩니다) 사드는 phased array라는 기술을 쓰는 듯이 보입니다. (저는 사드의 기술적 내용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그냥 사진에 나오는 모양만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phased array는 수많은 작은 안테나들의 간섭현상을 이용해서 전파의 전파 방향을 마음대로 (실은 제한이 많습니다. 그래서 65도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즉.. 전파가 옆으로 퍼져야 이용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옆으로 퍼지는 전파는 주된 방향의 파워보다 훨씬 약합니다. 2000km를 날아가는 전파를 바로 맞으면 난리나겠죠. 국방부에서 발표하는 5도 상향으로 발사하느니 하는 얘기는 모두 이 주된 방향의 파워입니다. 물론 이것도 날아가는 새나, 항공기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설되는 에너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 누설되는 에너지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드 관련 논의를 할땐 두가지 측면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1. 이번 사드 사태의 요점은 사드가 필요하냐, 위험하냐가 아닙니다. 정말 우리 나라 방어에 꼭 필요한 장비라면, 특정 지역이 엄청나게 피해를 보더라도 도입해야 합니다. 그 지역에는 상응하는 보상을 하면 되니까요. 주민 전원 이주 같은 보상 말입니다. 전 주민 개인이 이건희씨 만큼의 금액을 각각 보상받으면 큰 불만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라도 해야죠. 국가안보에 관련된 일인데요. 또 저는 청와대가 사드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받았습니다. 사드는 청와대에 배치해야 합니다. 각설하고, 이번 사드 사태의 요점은, 그렇게 중요한 결정을 왜 몇년동안 거짓말만 하다가 졸속으로 처리하느냐 입니다. 이것은 현정부 또는 사드 협상의 주체가 국민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배웠습니다. 저는 공돌이라 실제 헌법조문을 읽어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만, 주권의 근원인 국민에게 거짓말만 하다가 모든 것을 끝내놓고 끝났는데 어쩔래 하느 것은 굉장히 잘못 된 것입니다.
2. 1번이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라면, 사드는 사실 우리나라 밖의 문제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습니다. 그것은, 국방부나 미국에서도 일찌기 명백히 밝힌 바와같이 사드는 대한민국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MD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현실적으로 지구상에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모든 핵보유국이 잠재적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위비를 씁니다. (방위비를 쓴다고 얘기한 것은.. 미국국민이 저런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미국내에서도 미국의 군비유지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매우 많고, 미국이란 곳이 극히 넓은 곳이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민이 자유의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견은 정말 다양합니다) 또 삼천포로 빠졌군요. 사드는 미국 MD의 일부이기 때문에, 주변 핵보유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불편하기는 러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들 국가가 미국을 공격하는 상황에는 첫번째 핵탄두가 어디 떨어질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또 이번 사드 배치 결정으로 결정적으로 금이 가게될 북한제재 공조 문제는 북괴가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기폭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두가지라고 해놓고 세가지 씁니다. 성주와 성주주민만 문제냐.. 왜 외부인사는 개입해서 난리야.. 아닙니다. 사드는 우리나라의 문제입니다. 중국이나 러샤의 핵탄두가 우리나라에 떨어질때 성주만 날아갈것 같으세요 ? 가볍게 반경 100km는 날아갑니다. 부산 대구 창원 구미 김천 모두 그 안에 들어갑니다. 쉽게 천만 이상이 죽거나 (이쪽이 낫죠) 심하게 다칩니다. 따라서 외부인 이란.. 외국에 거주하는 인간들 (저 같은 사람들 -_-;;) 뿐입니다. 이것을 성주의 NIMBY다 외부불온인사의 준동이다 하는 것 자체가 불온한 발상입니다.
그럼 왜 현 정부는 이런 바보같은 짓을 저질렀을까요 ? 이것은 현 정부 또는 아버지 정부의 이력을 살펴보면 대략 짐직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부터는 사실이라기 보다는 소설입니다) 사드 배치로 사방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당연하고, 시끄러워지면 안보라는 핑계하에 국민을 안보정국에 옭아맬 수 있습니다. 총선에 실패한 집권당으로는, 기존의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좋은 기회죠. 또, 이번 기회에, 사드에 반대하는 세력을 같은 핑계로 축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엄벌 운운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언급만으로도, 실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또, 북괴의 핵개발을 장려하는 효과가 나오는 이런 결정은 사실은 대통령의 내란 또는 외환을 일으킨 행위이기도 합니다. (제가 볼때는 총풍/북풍에 버금가는 사건입니다)
다시 조선일보 기사로 돌아가서, 조선일보는 그린파인 레이다는 늘 켜두는 반면, 사드는 필요시에만 킨다고 주장합니다. 사드의 목적은 미사일 요격입니다. 미사일이 발사되는지 안되는지, 미사일 발사시설의 동향은 어떠한지를 탐지하는게 사드의 목적입니다. 그럼 사드를 끌 수 있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요 ?
1. 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 -- 만약 이렇다면 사드는 들여올 필요도 없지요.
2. 탄도미사일이 날아올 수 없는 상황 -- 악천후 ? 글쎄요. 사드미사일이 언제나 구름없는 맑은 날씨에만 테스트를 해보았으니, 악천후엔 꺼도 될듯도 합니다. 이것은 북괴의 탄도미사일이 안날아오는 때문이 아니고, 날아오더라도 사드는 요격할 수가 없으니 꺼도 되겠죠.
3. 사드 청소/수리할때. -- 사드는 엄청난 전력을 쓰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또 잠시의 오동작도 허용할 수 없는 장비이지요. phased array기술의 제어가 조금만 잘못되면, 그 엄청난 파워의 전파가 어디로 날라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기정비는 필수에.. 청소도 잘 되어야 하죠. 안테나에 먼지끼면 매우 곤란한데, 그런 고전력 기기에는 먼지가 많이 앉습니다. 청정실에 넣어둘 수도 없고요.
1,2는 말도 안되니, 3이네요. -_-;;
그럼 미국 좋으라는 사드 배치하는데 정통 애국(일) 언론 조선일보가 왜 두손두발 다 벗고 찬양하느냐.. 이게 일본의 재무장의 일환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로서는 조국이 강해지는데 일조해야죠.
다시한번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서.. 저는 공돌이입니다. 여기서 전파관련내용은 제 전공이니 별 문제이지만 (학부 전자기 A받았어요 -_-) 다른 내용은 완전 소설일 수 있으니 절대 믿지 마세요.
글의 내용이나 취지에 대해 찬/반할 생각은 전혀없습니다만, 글의 정확성을 위해 기술적으로 알려진 내용을 조금만 수정드리면,
사드 시스템에 사용되는 AN/TPY-2 레이더는 최대 유효 탐지거리는 2000km(18000km라는 문서도 존재)이며, 종말 모드 및 전진모드의 두가지 모드로 운용가능합니다.
종말모드에서는 주로 탄도탄 탐지에 더 비중을 두고 운용되며, 이 경우의 탐지범위는 600km에서 1000km로 알려져 있고, 전진모드에서는 주로 항공기 탐지에 비중을 두고 운용되며 탐지범위는 최대 2000km까지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린파인의 유효탐지거리는 기존 그린파인의 경우 500km이며, 우리나라에 배치된 Block B (슈퍼그린파인)의 경우에는 900km 입니다.
그린파인과 AN/TPY-2 는 기능과 역할이 어느 정도는 겹치는데, 단순한 조기발견의 용도로는 그린파인이 더 낫다는 것이 중론이나, 발사체의 종류와 크기, 특히 더미인지 아닌지를 아는데는 AN-TPY가 더 낫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린파인 도입당시 그린파인과 AN/TPY-2가 비교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12년 미국정부가 지금과 같은 요격미사일을 포함하는 사드 시스템 자체가 아닌 AN/TPY-2 레이더의 백령도 배치를 요청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거절했습니다. (거절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현재 일본에 배치된 '사드시스템'으로 알려진 것도 사실은 요격미사일이 배치되지 않은 AN/TPY-2 로서 조기경보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