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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터

2016.11.02 01:24

사드사랑 조회:363

상해에는 신천지 라는 젊은사람들이 가서 놀기 좋아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나름 중국공산당의 중요한 유적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면 옛날 건물은 싹 밀어버리고 번쩍번쩍한 새건물을 완전 중국식으로 지어놓고, 이게 유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지역은 새로 개발되어지고 있는 지역이라 푸동과 살짝 비슷하게 높은 건물이 마구 들어서고 있기도 하고, 거리 모습은 무슨 유럽의 일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라이브 공연도 많고. 물론 그 새로 지어진 건물의 사이로 뒤를 들여다보면 말도 안되는 60-70년대식의 다 찌그러져가는 빈민촌이 보이는, 그냥 그런 상해의 일부입니다.


그곳을 살짝 벗어나서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상해 임정터가 나옵니다.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 제가 가보았을때는 그랬습니다. 상해임정터는, 입구는 제법 깔끔하지만 들어가보면 옛날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등 요즘은 무슨 정론지니 주장하는 신문들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기사를 실었는지 하는 등의 기록도 그대로 있습니다. 사진을 못 찍게 하니 눈으로 볼 뿐이죠. (물론 감시가 소홀한 틈에 찍어도 무방할 듯 싶기는 합니다만) 상해 임정터는 중국사람들이 관리해 왔습니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동아일보가 자기네 오점을 씻고 싶어도 씨도 안 먹히던 시절이었죠. 그들이 어떤 신문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건 과거일 뿐이라구요 ? 똑같은 소유주가 갖고 있습니다. 즉 친일파 가족이 가진 회사죠. 그들의 친일파 조상을 여전히 숭상하는.


그런데 이 상해 임정터가 최근 개보수되면서 박모씨도 참석해서 기념식을 했다는 군요. 아마도 이 오점들이 깨끗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역사가 새로 씌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 증인의 기억은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분들이 다녀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분들이 그 기록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역사는 다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번에 국정교과서를 내놓습니다. 아버지때부터 충성하시던 분들로 집필진을 꾸려서 만드는 교과서이니 내용은 안봐도 비디오죠. 이번 최순실 사건도 새로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씨가 물러나고 새 사람이 민정수석에 올라왔다는데, 그 사람이 조선일보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어 ㅆㄺ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수 있게 해주네요. 역시 민족정론지 조선일보.


이 사람,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밖에 쓸 수 없는 박씨, 이번 보좌진 개편도 최씨의 입김이 보이는군요. 조선일보는 다시 근비어천가로 돌아갈테고, 이번 일을 밝힌 분들께는 피바람이 불 듯 합니다. 빼앗긴 들에는 봄이 안 오는가 봅니다.


상해 임정터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뚱따이루 라고 오래된듯 보이는 (가짜) 물건들을 파는 다 찌그러진 거리가 나옵니다. 영어는 단 한마디도 안 통하는 곳이지만, 계산기 하나로 가격을 흥정하고 물건 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이죠. 어쩌면 일제강점기에도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겠다 싶기도한.


제가 갔을땐 황피난루 역에서 내려서 걸어들어갔는데, 지금은 10호선 신천지 역에서 내리면 바로 거기라네요. 찾아가기가 쉬워진 모양이고, 아직 그 장소에 있나 봅니다. 입장료는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두배정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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