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419를 촉발시켜 수많은 희생을 낳게 하고 하와이리의 하야의 원인중 하나가 된 사건이죠. 이 사건이 조작이라고 강변하는 사람은 이제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하와이리의 광신도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래서 저건 하와이리가 시킨 일이 아니고 하와이리도 몰랐던 일이다 라고 주장하죠.

사실 뭐 이 사건이 우리 근대사에 그리 귀했던 사건이냐 그건 아닌듯 합니다. 최근 대통령 선거도 국정원이 패악질을 하셨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쓸어덮었죠. 어느정도였을지 짐작이 안 가지만, 전산화된 요즘 컴퓨터 하나만 핵킹 잘 해도 누가 당선되었는지를 조작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모든 관련자가 살아계시는 관계로, 315 부정선거와는 달리 이 사건에 대해서는 수많은 증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축소조작되었고, 공식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죠.

그럼 그 두번 밖에 없었을까요. 87년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로을인가 하는 서울 어느 선거구에서, 투표가 끝나지 않았는데 옮기고 있던 수상한 투표함을 시민들이 빼앗은 사건이죠. 이 투표함 속에 과연 가짜표가 들어있을까 진짜표가 들어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당시엔 개표되지 않았고, 올해에야 개표가 되었습니다. 뭐가 나왔을까요.

그 속에 들어있던 표의 갯수나 분포도 재미있지만, 거기에 대한 반응도 매우 재미있습니다. 수많은 투표함 중 한개니까 전체 자체를 볼 수는 없지만, 한 단면은 볼 수 있고,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용한 결론을 얻을 수 있지요.

일단 그 함에서 나온 표의 대부분은 노태우 후보를 지지하는 표였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어떤 분은 거봐라. 투표 결과와 같이 노태우 후보 표가 많았으니 그 투표함은 정상적인 것이었는데 괜히 트집잡은 거다 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당시 구로을의 투표 결과는 노태우 후보가 1등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구성이 다른 것을 보면 부정선거가 사실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을까요 ?

제가 볼때는 이렇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두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지요. 구로을의 개표 결과는 구로을에서는 노태우 후보가 1등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어느 표가 많았느냐는 부정선거가 사실이라면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구로을의 투표함 한개를 개표한 결과는 노태우 후보가 단연 1등입니다. 그렇다면, 통계적으로 이 투표함이 정상적인 구로을의 투표함일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진짜 투표함이 수상하게 옮겨지다가 폭도들에게 빼앗겼는데, 하필이면 그 투표함의 개표 결과가 다른 투표함과 현저히 다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투표함이 구로을에 뿌려진 유일한 가짜 투표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훨씬 더 많은 가짜 투표함이 뿌려졌을 겁니다. 그렇지만 전국 골고루 압승 하고 발표하면 가짜라는게 바로 드러나니까, 여론 조사를 열심히 해서, 적당히 이길 만큼만 뿌렸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가짜 투표함이 구로을에서 노태우 후보의 득표를 늘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투표함이 정상일 확률은 훨씬 더 떨어집니다.

또한, 다른 지역도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즉.. 이 딱 한개의 가짜 투표함은 87년 대선이 완전히 조작된 선거였다는 명백하고 충분한 증거라는 것이죠. 아 물론 이건 살인 사건은 아니기때문에 아마도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을 겁니다. 노씨가 살아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죠. 그럼 최근의 부정선거도 최씨가 주도한 일일까요 ? 최씨는 우주적 천재일까요 ? 뭐 그러실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제 생각엔 몸통은 최씨가 아닙니다. 최씨도 박씨도 그냥 꼭두각시일 뿐이죠. 꼭두각시짓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을 죽이고 부정축재를 한 일들은 모두 제대로 찾아서 처벌해야겠지만 (너무 늦었죠. 아마 재산은 다 도피했고 증거는 다 인멸했을 겁니다. 친일인명사전 처럼 부정축재인명사전이라도 편찬해야 할까요), 정말 몸통을 찾아서 처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들이 진정한 종북입니다. 왜냐면 우리 국력을 좀먹어서 북괴에게 이롭게 하는 넘들이기 때문입니다.

추신. 뭐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87년 대선 조작당시 국무총리는 김정렬씨 (작고)이신데 이분이 315부정선거 당시 하와이리 정부에서 국방장관이었다네요. 그래서 그 경험을 십분 살리시라고 모셔온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