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름의 원리 연구
2016.11.14 15:32
과학쪽으로 흥미로운 기사가 있군요.
인간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까지도 '간지르면' 웃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침팬지는 물론이고 쥐조차도 기쁨의 감정을 발산한다는 것이죠.
쥐의 경우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로 의사를 내는데,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낼 때 (식사하거나 생식활동) 50 Khz 의 주파수를 내고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낼 때 (스트레스 및 공복) 22 Khz 의 주파수를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등이나 배를 간질이면 쥐는 50 Khz 의 주파수로 찍찍이며
마치 인간 아이들처럼 기쁘게 돌아다니거나 점프(기쁨 점프)를 합니다.
그리고 더 간질여 달라고 웃으면서 손에 달라붙기도 하죠.
어디에서 간지르는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에선 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간과 같이 손 안대고 멀리서 손으로 간지르는 시늉을 하기만 해도 쥐는 기쁘게 찍찍입니다.
피부 신경세포의 자극만이 아니라 시각적 자극만으로도 간지름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지름 현상이 뇌와 관련이 있다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somatosensory cortex (감각 피질-대뇌피질의 일부?)부분이 매우 많이 연관되어 있고
이 부분은 진화학적으로 초기 포유류부터 대부분의 동물의 뇌에 존재하기 때문에
쥐나 인간이나 간지름을 타는 건 본능적으로 각인이 되어 있는 셈입니다.
또한, 간지름이 감각피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긴장되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간지름은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먼 옛날부터 포유류들이 사회(무리)를 형성할 때
간지름이 사회성을 획득하는 '놀이'를 유도하는 뇌의 장치로도 예상됩니다.
부정적인 감정 (우울증, 정신병) 에 대한 뇌과학 연구도 섬뜩하지만
기쁨, 즐거움, 행복에 대한 뇌과학 연구도 보면 은근히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