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고민은 결혼이 될 거 같네요.
2016.12.21 12:54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결혼을 생각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혼자 있는게 좋습니다. 물론 타인과 있을 때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항상 즐겁게 지내려고 하기에, 일할 때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도 꾸려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되 물으실 수도 있겠는데,
혼자 있는 즐거움을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무엇보다 타인과 함께 할때, 상상력이 고갈되어 가는 그 느낌이 싫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서 주는 타입이다보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생명력이 빨려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충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학생 때나 가능하지 주기적으로 수십 수백명을 만나는 직장인들에게 그런 시간적 사치가 허용될 리가 없죠.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 만나고, 집에서는 가족들 만나고 하면 저의 존재 자체가 소멸되 버릴 것 만 같은 느낌입니다. 페이스북에 아이 사진 올리는 재미로 하루의 고단함을 어떻게든 이겨내려는 친구들 중 하나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결혼 제도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서, 딱히 할 이유를 못느낍니다.
문제는 여친입니다. 최근 1주일에 한번 꼴로 웁니다. 결혼, 최소한 동거라도 결정을 하라고 하네요. 여친이 좋고 안 좋고의 문제를 떠나서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인데 이게 참 힘드네요. 정말 저같은 녀석 만나기 아까운 여자인데 어쩌다 저를 만나서 그 친구도 그리 마음 고생하는지...
딱히 결혼에 1그람도 의미를 두지 않는 입장이라서, 걍 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합니다. 어차피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
그럴까요...... 쩝.
에효...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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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1:58
현실적인 면이라... 사실 현실적인 면에서라면 더더욱 결혼을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조건은 저보다 훨씬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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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12.21 15:20
흔히들 돈이 많이 든다고 하지만....
전 애 낳았을 때, 그리고 애가 점점 커갈 때 무한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책임감도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에너지. 생활, 생존의 에너지.
혼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더라고요.
걍 해버리시기를 권합니다. 단, 아이까지 일사천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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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2:02
종종 애가 먼저 생길 뻔한 사태도 있었지요 - _ -;;
저도 애가 생기면 당연히 무조건 결혼할 생각이기는 합니다. 하게 되면 아이까지 일사천리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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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12.21 15:57
맞아요 결혼하시면 아이까진 일사천리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없으면 구심점?이 없어서 갈라서는 집 많이 봤습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이면 한다에 한표 찍겠습니다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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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2:03
구심점이 역시 필요하겠지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지금 정한건 아닙니다. -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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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7년 후 결혼 했습니다. 한 여자를 잘 안다고 생각 했으나....그럼에도 결혼 전과 후는 엄청나게 달라요. 이 여자를 다 알았다는 생각은 단순한 착각에 불과하죠 ㅎㅎ 결혼은 또 하나의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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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2:04
제 주변에, 12년, 10년 연애 후 결혼한 커플 둘 다 이혼 직전까지 싸우다가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알았다는 것은 착각이다. 어찌보면 슬픈 말이기도 한데요.
결혼은 또 하나의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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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12.21 19:15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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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2:05
역시 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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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려다가 저까지 한참 고민을...
아무튼, 저도 결혼이라는 제도와 관습(?)이 싫어서 결혼 안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절대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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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1 22:15
사실 전 관습같은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결혼 하려면 재산이 얼마가 있어야 하고, 어쩌고 이런말 오갈 상대라면 애시당초 결혼 상대로 고민도 안 했습니다 (당연히 안 합니다).
문제는 삶을 편리함 위주로만 오래 살아오다보니, 정신 차리고 보니 타인과 너무 달라져 있었네요. 좀 반성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는데, 그런 한편,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라고도 생각합니다.... - _ -;전 딱 저같은 여자를 만나야 서로 편한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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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는 낳아 보셔야ㅎㅎㅎ
낳고 나시면 어바웃 타임 주인공이 왜 아버지를 포기하게 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추천이에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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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12.21 23:06
1.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하라고 권하는 것은 '나만 당할 수 없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2. 결혼은 무덤이다 라고 하는데, 모든 사람이 결국은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미리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3. 아무리 잘나가는 화려한 싱글이라도 나이가 들면.. 그냥 독거노인입니다. -_-;;
결혼과 출산은 가보지 않으면 전혀 모르는 세계입니다. 가보지 않으면 무엇을 잃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알 수 없다는 얘기죠. 결혼해도 좋을 만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결혼을 원한다면.. 선택은 자명합니다만.. 한가지만 질문.
그 분을 사랑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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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4 15:33
사랑이라.. 이런 고민을 한 다는 것 자체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93.5프로 이상은 행복해 질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단, 혼자서 있으면 94.34 프로 정도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게 함정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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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김
12.22 04:02
사랑한다면
외롭다면
혼자라는게 두렵다면
집안 경조사에 참석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옆에 있는 사람이 인상 찌뿌릴 때 그것을 감내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또 더 많이
우리 부모와 이웃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살 각오가 되어 있다면
즉시, 당장,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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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진주
12.22 09:55
저도 내년이면 결혼 20년이네요...
둘이 하나가되는 결혼에은 새롭게 어더질것과 포기를 해야할것이 있습니다.
포기..일어버리는것.... 이런것보다 새로운것들이 더 많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이 더많이 드네요...
여친분을 사랑하신다면 결혼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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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12.22 17:25
결국 인생 다 그런거죠
인생 별다른거 없어요 살아보면요
수도사 승려 같은 독신을 해야 하는거 아니면
결혼해서 애낳고 키우고 아웅다웅 부딫히고 그런게 결국 인생이랍니다^^
혹시 결혼하면 꼭 이슬만 먹고 살거 같은 환상 갖고있는거 아니죠? ㅎㅎ
초딩시절에 담임선생님 화장실서 나오는거 보고 환상이 깨지는
인생이란 다 그런겁니다
에구 넉두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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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4 15:34
답변들 감사드립니다. 신중히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전 10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 1~5년차때까진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6~10년차때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거건 결혼이건. 왜냐하면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그것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었죠.
정말 좋은 여자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결혼은 동거와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때문입니다. 일단 살아가는 목적이 가정이 최우선에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회식하는 모든것이 가정을 책임지기 위한 것으로 바뀌고,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것도 가족과 있기 위한 시간을 제외한 남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라 생각이 듭니다.)
정말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두 분이 진지하게 현실적인것부터 두 사람의 마음까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것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요. 잘 되시길 빌고, 잘 될거라 믿어봅니다.
그럼 다음 유부당으로 상담마이크 넘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