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과 여행
2017.01.21 03:47
나도 해외출장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는 해외에 살기도 하거니와 해외 출장이 잦습니다 -_-)
그런데 여행과 출장은 많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출장나오신 분들 보면 일정도 느슨하고 시간내서 관광도 다니고 선물쇼핑도 다니고 하십니다만, 제가 지난 이십년동안 다닌 해외 출장은 일과 움직이기 (비행기, 차타기 등등) 이외엔 밥먹는 시간도 못 내는 경우가 자주 있을만큼 바쁘기만 합니다. 거기다 여기 (캘리포냐)랑 시차가 나는 곳을 가게 되면 그곳에서 출장지 일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여기 일을 해야 해서 잠조차 제대로 못자는 일이 매우 흔합니다.
여행 하면.. 일단 마음부터 느긋해지고, 맛난거 먹고, 커피 한잔 시켜놓고 음악도 좀 들어보고.. 경치 좋은곳, 명소들 둘러보고 해야 하는데, 여행이란걸 가본지가 얼마인지 상상이 안 갑니다.
유일하게 남는 것이라고는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인데, 쓸 기회가 전혀 없다보니.. 이거 너무 오래두면 없어지는거 아냐.. 싶기도 합니다. United의 경우는 18개월 이내에 한번씩 타주면 무한정 연장이 되는데 아시아나랑 대한항공은 조금 다른듯 해서 불안불안.
그런데도.. 간혹 어떻게 자투리 시간이 나기도 하는데, 그럴땐 마냥 걸어서 쏘다닙니다. 뭐든지 걸어서 다닙니다. 걷는게 남는거다.. 여의치 않으면 전철/버스도 타긴 하는데, 우리나라 만큼 잘 되어있는 곳은 드물고, 시스템이 잘 된 곳은 우리나라랑 매우 비슷해서 어디가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학생때 버릇이 아직도 남아서 택시 타는 것은 언제나 껄끄럽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엔 택시 밖에는 답이 안나오기도 합니다. 우버도 최근에 합류했네요. (자투리 시간이란게.. 새벽 다섯시에 미팅 끝나고 일곱시 아침 주는 시간 사이에.. 뭐 그런 겁니다 -_-;; 잤다간 사고치겠고. 그사이 잠들어서 사고친 경우도 제법 됩니다. OTL)
저는 여행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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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1.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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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1.21 09:05
일년에 연차가 거의 한 달은 될 듯 싶은데요. 모아놓은 마일리지로 올 인클루시브 하는 칸쿤이나 도미니크 공화국 한 번 다녀 오시죠! 하긴 1 시간안에 금문교와 차이나타운이 있으니 당일치기 여행도 괜찮은 듯 하네요. -
예전에 다니던 직장은 1주일에 반은 지방으로 출장이라 전국 안 다녀본 곳이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놀줄 몰라서.. 출장갔다가 일 끝나고 바로 퇴근해서 집에 가느라 바빴죠..
집에 무슨 꿀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지금은 집에 강아지 때문에 퇴근하면 빨리 집에 가고 싶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버스와 열차 시간이 애매한 경우에 주위에 좋은것들 보고 다니고, 맛집도 가보고 하긴
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이 예전에 요즘만큼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을때 가 봤었고, 그때 가봤던 전주비빔밥집이
최근에 방송에 몇번이나 나오더군요. 제주도는 출장 볼일을 3시간만에 끝내놓고 섭지코지 가서 혼자 산책하다
왔습니다. 그때의 제주도가 잊혀지지 않아서 두달전에 다시 혼자 제주도를 갔다 왔습니다.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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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아빠
01.21 12:51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업글해서 다니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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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1.22 00:19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거의 똑같으십니다.
모스크바 출장을 10번 넘게 갔다왔지만 크레믈린궁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만은 헤아릴 수도 없이 갔다왔눈데 타이베이101이나 고궁박물관은 관광갔다온 친구와이프에게 들었고, 동경을 매달 가지만 아키하바라가 어딘지 오다이바가 어딘지는 모르고 이름만 들었죠. 오사카도 일년에 네댓번은 가지만 도톤보리 글리코 광고판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밖에 못봤습니다. 저도.....오늘은 굻지 않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호텔 조식을 억지로 더 쑤셔넣지만 않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자투리 시간은 ....말씀하신 시간 밖에 안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제 출장 가는게 지긋지긋합니다. 그나마 ABTC라도 없으면 벌써 애저녁에 출장 스트라이크 했을 지도.....그러고 보니 미국 출장도 수차례 갔다 왔지만, 그 중 젤 힘들었던 2번이...
한번은....인천 - LA - 뉴포트비치 - 1박 - 오전에 Jazz Semi - LA에서 저녁비행기로 귀국........또 한번은 인천 - LA - 도착 직후 샌디에고로 이동 및 미팅, 당일 LA 복귀 - 아침에 일어나서 덴버 경유 탬파 밤에 도착 - 아침부터 14시간 미팅 - 새벽비행기로 탬파 - 아틀란타 - 아틀란타에서 30분 Trasfter해서 인천귀국...
차라리 애플이랑 일할 때, 샌프란시스코만 왔다리 갔다리 할 때는 좀 편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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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은 저와 뗄수 없는 사인데요 ㅋㅋㅋ 사드사랑님 글 에 적극 공감합니다. ^^<br />저는 국내살며 국내출장이 많습(아니... 100%구낭... 쩝)<br />매년 츨장 횟수가 150회 이상인데요.(사내 근무 보다 외근이 주 업무 입니다.)<br />지금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으로 세금과 공과금을 낼수 있지만 예전에 그런거 없던 시절에는 출장가다가 들리면 되는데 그게 안되더군요. 어쩔수 없이 하루 휴가 내고 속편하게 하루종~일 편한마으로 은행다니고 관공서 다니고..<br />지금도 사정은 별로 안변하네요. ㅎㅎㅎ<br />1년에 못가도 5번 이상은 부산 이라는 곳에 갑니다만... 제대로 구경같은거 다년본적이없어요<br />항상 시간에 압박을 받거나 업무종료가 언제될지 몰라요. 출장은 항상 어렵고 지쳐요.
먹는 것과 자는 것이 제대로 안 되는데, 회사에 이를 개선해달라고 할 수는 없나요?
인간의 기본을 안 지켜주는 굉장히 혹독한 근무환경이네요.
아무리 출장이라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