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왜 생길까요 ?
2017.02.16 14:11
어느 지방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서울 사람은 깍쟁이다. 맥이 빠르다 PC가 빠르다 이런 편견은 왜 생길까요 ? (인텔이 빠르냐 AMD가 빠르냐는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 삼성이 빠르냐 LG가 빠르냐 하면 무슨 개소리야 라고 바로 나오겠죠 ?)
사실 저런 편견을 믿는 신도분들은 저런 의견은 사실이며 절대 의견 조차도 아니고 편견이란 것은 말이 안된다 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사람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 수 있으며, 컴퓨터가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해 본 분들이 저런 신앙을 가지시게 된다고 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돌아가셨지만, 제가 기숙사 들어갔을때 제 룸메이트가 다른 지방 학생이란 얘기를 들으시고는.. 그 친구는 조심해라 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좋은 친구도 찾기 힘들었죠. 그 친구에게는 제가 못 믿을 넘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제 개*철학으로.. 편견은 생각하기를 그만두는데서 생긴다 라고 믿습니다. 전철을 탔는데 싸움 잘하게 생긴 근육질 남자가 제 옆자리에 앉는다고 합시다. 섬찟.. 그런데 티셔츠 팔자락 아래로 까만 그림 비슷한게 조금 보인다면 ? 아 이분 조직에 몸담고 계시는군 조심해야 겠다 라고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그 까만게 그분 팔에 원래 있던 점일 수도 있고, 문신을 한다고 모두 조직에 몸담고 계신 것도 아닌데 말이죠. 미쿡에서 만연하는 인종차별도 (우리나라는 어쩌면 더 심할 겁니다만), 결국은 생각하기를 그만두는데서 출발하는듯 합니다. 가끔 뉴스에 흑인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고 나옵니다. 그러면 아 저거 흑인이라서 그래 합니다. 실제로 미국 범죄의 대부분은 역시 숫자가 가장 많은 백인이 저지른다는 사실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흑인만 몽땅 없애면 미국이 천국이 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습지도 않을 말도 안되게 높은 비율의 흑인이 현재 감옥에 갇혀있기는 한데, 이쯤 되면 이분들이 정말 그런 죄를 지어서 감옥에 계신 건지 아니면 억울하게 계신건지, 또 감옥 밖에 있는 백인 중에 훨씬 더 심한 죄를 짓고도 유전무죄로 활보하는 넘들은 또 얼마나 많을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동네 (미쿡) 아는 분이 출장을 가시는데 비행기 옆자리에 싸움 잘하게 생긴 (!) 분이 타셨다고 합니다. 바짝 긴장했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굉장히 수줍음을 타시던 그 '싸움 잘하게 생긴' 분은 실은 격투기 선수라고 해요. 정말 싸움 잘하는 분이지만, 링 밖에서는 순한 양 같은 분이고, 또 시간만 나면 말썽부리는 아이들을 모아서 학교에서 운동 시키면서 아이들 삶을 도와주려고 하는 참 착한 영혼을 가진 분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편견 참 무섭지만, 조금만 들어가 볼 수 있으면 세상이 그 자체로 더 아름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dpreview라는 사이트에.. 줌렌즈와 단렌즈 어느게 좋은가 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어떤 이는 잘 생긴 줌렌즈 단렌즈 안 부럽다 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줌렌즈 아무리 좋아도 단렌즈에 비할 수 없다 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팍 깨고, 바닥을 보여주는 글을 올리셨죠. 통쾌했습니다. (전문적인 설명이야 저한테는 그냥 까만건 글자다 정도였지만요)
저도 참 많은 편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만, 우리의 편견들을 하나씩 깨줄 그런 글들이 보고 싶습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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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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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2.16 18:35
"편견" 그 자체만 두고 논하자면...
예를 들어, 과거 사냥하던 원시인 시대에, 이런 패턴이면 위험이 닥칠거야 라는 패턴을 분석하고 "편견"을 가지고 빨리 판단해야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하더군요. 무속 신앙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나누고 나누고 나눠서 판단을 빨리 하도록 인류가 진화해 온것이라고 책에서 말한것을 기억은 합니다.
물론, 현재는 근거없는 무속신앙이나 비과학적인 종교 얘기가 먹힐 시대는 지났음에도, 인류는 아직 적응을 못한 과도기 아닌가 합니다.
그와는 좀 별개로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보수꼰대의 편견" 는 왕조시대를 지나면서 이승만, 박정희가 이용한 왕조 문화에 기반한 노예 문화를 사람들에게 세뇌한 결과물이 아직 잔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경상도 교육의 희생자중 1명이며, 박정희 우상까지는 아니더라고 "잘 한것도 많았다"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젠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10년 정도 걸리더군요.
물론 인터넷이 없고 TV 외에는 정보자체를 접할 수단이 없었던 시절의 사람이라 더 그런것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되었든 변명일테구요. 근데 인터넷이 없었다면, 제가 세뇌에서 벗어나는데 더 오래걸렸을 겁니다. 팩트 자체를 만날 기회가 전무하니까요. TV 외에 사실을 만날 기회가 전무하다는 것은 진짜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노인들이 제가 겪었던 그 때와 마찬가지 현실에 아직까지도 놓여져 있습니다. 저보다 더 강력한 세뇌상태에서 말이죠.
그래서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체를 이해 못합니다. 이게 개인적으로 너무 화가 나는 거죠.
더군다나 그 분들 대부분이 인터넷도 보통 못하셔서 생각에 대한 글도 보실수 없으신 상태라, 아마 그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지금 한국 상황이 쭈욱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금은 JTBC 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중파가 되면 더 좋겠지만서도...
어찌되었던, 또 다른 목소리의 강력한 언론이 오랜 기간 같은 목소리를 내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라도 될겁니다.
오랜 기간 바꿔 나가는 수밖에 없죠.
다른 얘기로 저번 대선을 보니 20대의 30여% 가 박근혜 찍었더라구요.
나이드신 분들의 편견도 존재하지만, 젊은 분들은 또 다른 형태의 편견속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도 영원히 편견속에 살듯하며 현실의 상황을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갈건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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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2.17 02:31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 글은 보수/진보의 편견보다는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물론.. ㄹ혜가 착하다는 말씀을 누군가 해주세요 뭐 이런 개그를 끝에 넣을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기술적인 내용 하면 편견이란 있을 수 없을 듯 하지만, 과학적인 실험결과 라는 것도 조작과 편견이 얼마든지 들어갈 여지가 있고, 전문성이 결여된 대부분의 독자는 그런 글이 자기 편견에 맞으면 맹신 안 맞으면 무시의 길을 걷게 되고, 전문성이 있으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결과만을 내놓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저 잘난 맛에 사는, 가짜 뉴스 양산 (호호 요즘 이게 유행어라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의 길에 참여하게 되는듯 합니다. 사실 이런 편견들의 문제는, 자기가 선호하지 않는 부분이 가진 장점들을 전혀 보지 못하거나, 보더라도 믿지 않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기술의 발전을 막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저는 맥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맥프로를 (맥북 프로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데도 그게 왜 좋은데 하는 정도의 의견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장점들을, (그 상당수는 저도 수긍할 수 있는 것인데도) 접할 수 있는데도, 제 편견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윈도즈 피씨는 수많은 결점들을 보지만 아직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늘 불평하면서도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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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갤럭시폰을 두고 어느 제품이 더 좋다는 논쟁만큼이나 쓸데 없는 편견(?)이 없지 않나 싶네요.
아이패드도 쓰고 있고, 안드로이드폰과 타블렛을 쓰고 있지만.. 그때 그때 필요한 제품 사용합니다.
제가 쓰는 아이패드도 한 5년 되었더니.. 새로 하나 사야 되나 고민중이긴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로 살지
아니면 같은 9.7인치로 갈지....
편견은 생각하기를 그만두는데서 생긴다 .
를 좀 더 순화하거나 좋게 말하면
편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생긴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체가 겪는 몇몇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그렇게 믿는 것이죠.
그런데 정말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은 그러한 편견 주장을 받아들이기 쉽니다.
저도 그런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편견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부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편견으로 보기 시작하니 늘 그렇게만 보이기 때문에, 이것을 없애면 그간 본 것을, 생각한 것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라도는 모두 빨갱이다. 제 친구 아버지만 그런 줄 알았더니....40넘어 친구도 그러더군요.
그 친구는 경*도입니다.
제 주변에 경*도 선생님 전혀 안 그런 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게는 경*도는 좋게 말해 보수, 제대로 말해 그냥 TK만의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편견에 대해 미리 입장을 밝히면 저는 충청도 출신입니다. 태어나기만요. 자라기는 서울이지만.
그래서 특정한 지역을 말하고 가르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하고는 가능한 한 멀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이것도 개인적 경험이 만든 편견입니다.
알기는 하는데, 정말 부수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이 그것을 위험하다고 합니다.
아마, 친구 아버지도 그렇기에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90이 넘은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