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2017.03.02 23:38
종교/정치글입니다.
AMD가 오랜 부진을 떨치고 인텔에 맞장뜰 만한 칩을 이번에 출시했습니다. 벌써 배송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프리뷰 벤치마크 비교도 있는데 인텔이 빠르니 AMD가 빠르니 말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AMD가 인텔보다 빠르냐는 지금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중요한 점은 AMD를 살려놓아야 인텔이 산다는 생각입니다. AMD가 잘 나갈땐 인텔도 기술개발을 열심히 했고, 제품 가격이 놀랍게 낮았습니다. 한동안 AMD가 삽질하고 있으니 인텔은 제품 번호는 지속적으로 높였는데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죠. 물론 신제품이 구제품보다 낫기는 했죠.
실리콘 기반의 칩 기술개발이 벽에 부딛혔다는 얘기도 맞기는 합니다. 실리콘의 격자상수 (원자간 거리)가 대략 5.5옹스트롬 (0.55나노미터) 정도 된다고 보는데 이번 삼성의 새 엑시노스가 10나노미터 공정을 쓰니까 원자가 스무개도 안된다는 얘기! 이 쯤 되면 트랜지스터를 보는 시각이 달라도 많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략 28나노미터 공정 정도 부터는 한 세대 공정기술이 바뀔때 설계기술의 상당부분이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오기는 합니다. 물리적으로 3.5나노미터 (원자 일곱개!) 정도보다 작은 공정은 지금 트랜지스터와는 원리부터 달라야 할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몇조는 우습게 쏟아붓는 칩 기술개발이 물리적 한계로 늦어진다는 얘기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그런 얘기가 나올적마다, 이번에는 진짜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오늘까지 왔습니다. 예를 들면 오랜 옛날 16kDRAM은 물리적 한계로 구현이 불가능하다 라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16G도 우습죠. 이더넷도 10Mbps가 물리적 한계 (샤논 리밋)다 라고 했었는데 지금 10Gbps 이더넷은 벌써 옛날 얘기가..
라이젠이 인텔 칩보다 낫다 라는 주장을 AMD가 하고 있고, 출시전 리뷰들을 보면 라이젠에 최적화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라이젠이 빠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코어수가 많고 클록당 인스트럭션 수가 많고 오버클록을 막아두지 않아서 (인텔도 이제 오버클록을 푸는 추세) 라이젠에 최적화하는 컴파일러를 사용하기까지 한다면 더 빨라질 가능성도 많다고 하죠. 같은 성능에서 비교하면 전력소모도 현저히 적고요, 심지어 캐쉬가 더 많은데 다이 크기가 작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옥에티: SRAM셀 크기는 큰데.. 용량 더 큰 캐쉬의 면적이 더 작다는 뭐 그런 문제가 보이는데 큰 문제는 아니겠죠 ? ㄷㄷㄷ
제발 순항하고 잘 팔려서 인텔이 정신좀 차리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라이젠이 인텔보다 느리다 라는 리뷰는 모조리 가짜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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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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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3.03 08:55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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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3.03 15:24
저도 요새 렌더링서버 맞추려 하는데 노림중입니다. 인텔은 무슨 cpu만 백오십이나 하니 아무래도 두고봐야겠어요.
렌더링용으로는 코어많은게 좋긴할텐데 얼마나 활용이 될런지는 의문이라서...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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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해야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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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03 22:03
인텔을 믿습니까? 믿으시면 아멘 하세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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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3.04 02:04
ㅋㅋ 저는 싼 칩을 믿습니다. ^^ 인텔이 쌀땐 인텔을.. AMD가 쌀땐 AM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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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3.04 13:22
이런 종교글을......
저도 AMD의 신제품이 어떤지는 몰라도 제발 경쟁구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8, 90년대에 Motorola, Zylinx, SGI, AMD, Intel, IBM, SUN, Digital, HP 등등 그 많던 대형 칩 제조사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 인텔만 남았습니다.
AMD은 언제 산소호흡기를 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고...
이제라도 AMD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