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
2017.04.18 08:33
LG랑 무관한 사람입니다.. (꼭 누구 지지하는 사람 아닙니다 하고 시작하는 느낌)
화학에서 배터리 열심히 팔아먹고 있기는 한데, 기반기술 개발에 올인하는 느낌은 아니라서 멀리 가지는 못할 듯도 하고, (내부 사정은 모름)
휴대폰은 물건은 대략 잘 만드는데 만년 콩라인을 못 벗어나는 듯하고,
TV도 어르신들 쓰시긴 조금 더 나은가 싶었는데, 그마저도 어차피 셋톱 붙여쓰는데 하고 생각하면 꽝, (그래서 섬상으로)
전기차에 모터 팔아먹나 했는데 리콜,
잘 만들어 팔던 칩은 옛날에 회사 팔아먹었고.
세탁기 괜찮았는데 고졸 이사 쫓아내서 물건 망했고. (저는 옛날 물건이라 잘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기술들 막 붙여서 내놓는데 내구성은 아직 모르겠고.
웹OS는 사서 뭐에 써야할지 모르는 눈치.
LG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 (얘기하고 보니 전자 뿐만 아니고 많은 계열사가 모두 연루되어있군요)
확실히 지금까지 잘 못한 것은, 기술이라고는 제대로 개발해 본 적이 없다.. (뭐 삼성도 별반 다를 바 없긴 합니다만 -- 두 회사 모두 할 말은 참 많으시겠죠 ?) 인데.. 왜 LG만.. 줄창 망하느냐는 거죠. 경쟁이 있어야 섬상도 정신 차릴텐데 말입니다. 아 물론 애플이 좋은 경쟁사이긴 하지만 워낙 경쟁이 안되니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안 올려다보는 눈치가 강하고. -_-;; LG나 섬상이나, 단기 실적 위주의 인사에, 한치 앞도 못 보는 오너 경영의 한계이긴 합니다만.
LG, 같이 일하는 분들은 참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시는데, 왜 회사가 저렇게 삽질을 해대시는지. 혹시 실은 안 망하는데 인텔/AMD처럼 짐짓 망하는 척 해주는 관계인 건가요 ?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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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4.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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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18 13:08
이미지 개선할 여력이 없다면 말씀하신 대로 기존의 이미지에 의존한 전략이 유효하겠군요. 이곳에서도 LG는 백색가전의 이미지가 좋았었는데 최근에 기능을 무진장 더하면서 인터넷 연결 이런 것들도 강조하면서, 주요 기능이 부실해지고 사용법이 복잡해지고.. 펌웨어 꼬이면서 망작이 되어가는 경향이 보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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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4.18 11:51
저는 질렛계속쓰다가 날이 너무 비싸서 (4개에 3만원꼴!) 오랫만에 도루코면도기를 사 봤는데 7중이나 되는데 털이 날사이에서 안빠지더군요. 결국...돈 버렸습니다. 못써요.
그런데 찾아보면 이런 문제는 5,6년전부터 오랫동안 사용자들이 지적을 해왔는데 별 생각이 없는듯해요.
제 짐작은 아마 죄다 공무원들과 싸우다가 혹은 현실안주하다가 제품개발할 의지나 여력은 까먹어 버리는게 아닐까...
결국 질렛 중국호환품으로 1/10가격으로 해결했습니다.
결론은 중국이라니까요^^
애들은 중국어 열심히 시켜서 파출부,인부라도 보내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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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18 13:04
허걱 질렛 중국 호환품이 있었나요 ? 혹시 좌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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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4.18 14:27
gillette mach 3 blades 로 이베이 찾으면 쫙 나옵니다. 절삭력도 정품과 별 차이 못느끼겠고 정품비슷하게 3주정도 쓰는거 같습니다.
16개에 7천원~ 정품날 1개 값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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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19 01:02
아름다운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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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모릅니다만 가장 확실한 분야는 TV 와 배터리로 보이네요.
배터리야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알겠고,
TV 는 OLED 로 배팅한 결과가 현재 최고로 극대화된 상태입니다.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도 세계최고이고 가격도 매우 높아서 수익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대항해서 따라오는 유일한 경쟁기술인 QLED (올해 TV 말고 순수한 의미) 가 어찌 나올지가 관건인데, 이것도 5년 정도는 실제품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OLED 업계에서 최선두 주자인 LG 는 TV 만으로 몇년은 문제없이 먹고 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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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19 01:00
섬상이 OLED에서 LG에 조금 뒤져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그것은 LG가 white OLED로 방향을 잡아서라고 합니다. 수율이 높은 대신 에너지 효율은 떨어지는 방식이죠. 가격이 높다는 것이 다들 높은 값을 주고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면 정말 대박이라 몇년은 문제없이 먹고 살 수 있을텐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최소한 제가 보는 미쿡에서는 LG의 OLED TV는 매장에서 전시나 해놓지 누가 사는 물건은 아닙니다. (여기는 실리콘 밸리라 돈 내다 버리는 인간이 제법 많습니다. 테슬라나 마세라티는 매우 흔하고 페라리도 심심찮이 보입니다) 팔리는 TV 기준으로 LG물건은 삼성의 2/3 정도에 가격이 형성됩니다. 더 싼 경우도 많고요. QLED나 OLED가 매장에서 옆에 놓고 보면 쨍 하지만, 집에 갖다 놓으면 그게 그겁니다. 차라리 HDR이 빡세게 나오면 (석양 볼때 선글라스 끼세요.. -_-;;) 조금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TV는 화면 큰게 광땡입니다. 일단 화면이 크고 나면 오디오를 봐야하는데 이건 외부 스피커 이외에는 답이 안 나옵니다. OLED/QLED는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닙니다. 더 싸지 않다면요. 아 물론 우리나라에서야, 옆집에서도 육백만원짜리 TV인데 내가 쪼잔하게 오백만원짜리는 안되지 때문에 터무니 없이 비싼 TV가 팔리는지 모르지만. (미쿡에서는 천불에 팔리는 물건)
배터리는 잘 팔고 있기는 한데 전술한 바와 같이 LG가 다른 물건처럼 기술개발을 등한시 하기때문에 앞이 안보이는 상황. 리튬에나 잘 투자를 해 두었으면 재료 장사라도 할텐데.. 결정장애의 결정체인 LG에서 전략 투자에 잘 나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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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제품 성능은 거기서 거기 입니다. 하지만 A/S는...
아직 L사가 S사 못 따라가는것 같습니다. 세탁기 보풀 문제만 보더라도 L사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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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19 01:01
제가 우리나라 살때만 해도 L사 A/S는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봉천동만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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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egory
04.20 23:57
LG가 무조건 팔아야 할것은 임원들이죠.
돈좀 집어주고 다 내보내야합니다 H연구소등 위에 있는 사장단, 임원들 다 팔아치워야합니다.
10년을 허송세월했죠.
그리고 지분을 팔아야죠.. 회사 쪼개서 다시 시작하는게 낫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기 자동차 올인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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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4.21 01:28
다 맞는 말씀인데요..
LG는 임원을 내보낼 수 없습니다. 남이 아니거든요. 통일신라의 유업을 이어받은 정통 LG는 성골 진골이 아니면 임원으로 임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보내는 것은 LG의 정통성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사실 6두품도 간혹 임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상한 사건들로 결국은 내보냅니다.
회사는 쪼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 정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앞날이 전혀 없습니다. 이미 회사는 많이 쪼개놓았습니다.
전기차도 지금 몇가지 부품을 잘 납품하고 있습니다만, 그에 대한 기반기술 개발이 없으면 여전히 미래는 없습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충전시설이 확충되어야 하는데 LG는 그에 대한 방안이 전혀 없고, 미쿡에서도 캘리포냐를 제외한 많은 주에서 전기차에 대한 장려금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고, 그런 법안이 시행된 주들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폭망하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가 올인할 수 있는 시장이냐에는 의문이 많습니다. 특히 한번 충전에 8-16시간이 걸리는 현실이 빨리 개선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모든 전기차가 배터리팩을 통일하고 충전소에서 배터리팩 교체를 한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지겠습니다만, 이건 차 한대 충전할때 그렇다는 얘기이고, 충전된 배터리팩이 떨어지면 상황은 똑같고, 배터리팩을 충전해놓고 기다리는 것과 기름탱크에 기름 가득 넣고 고객 기다리는 것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서 저런 방식이 사업으로 채산성이 있을지도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전기차 이외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회사들이 좀 있습니다. (예 VW의 디젤, 토요타의 수소차, 혼다의 천연가스차) 사실 LG가 잘 팔고 있는 물건들이 수소차에도 팔 수 있기는 합니다.
또한 소유주 (진짜 소유주는 주주인데 우리나라는 참 이상합니다)의 기분에 따라 휙휙 바뀌는 기술개발은 (이 점은 섬상이나 GL이나 마찬가지 입니다만) 답이 없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망작이 나온다면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가 아닐까요.
일부가 전체를 대신해 결정하는 상명하복의 의사결정이라면 이럴 수 있고, 그가 소유자에 가깝다면 책임도 안 묻겠죠.
제 또래는 금성의 은혜를 받아서그런지 LG 하면 백색가전입니다. 그나마 좀 낫지요.
그런데 그건 요샌 고만고만한 것 같고, 성삼이가 마켓팅을 잘하는 것 같아요.
LG는 가정용 노인 의료기기나
보건소용 보급형 의료기기에 올인하면 어떨까 하고 혼자 생각합니다.
뜬금 없고, 논거 없고, 시장 모릅니다.
그런데 저 같은 후반기 접어든 사람의 머릿속에 LG의 이미지는 괜찮습니다. 실제와 관계 없이요.
의료기는 믿음이 기반되어야 하고, 필요한 사람은 점점 늙어가는 이들이고, 이들이 고집부리면 자녀가 사주겠지요.
작은 것 하나씩 해서 먹고 살기를....
(시험 준비기간이라 잠깐 시간이 남아서 뻘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