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테라 한복판에 자리잡은 너글 컬트
2017.04.28 18:42
돈이 많으면 한의원에서 해독을 받아 자연치유 기능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고, 시간이 많으면 아이가 정말 죽을 것 같다고 여겨지기 전까지 무작정 앓도록 가만히 두고, 정성이 많다면 자연 해독력이 있는 물과 바람과 햇빛을 열심히 접촉시키고 발효식을 만들어 먹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주장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짊어진다는 점이다.
K씨는 1~3차 의료기관이 있듯이 집은 0차 의료기관이고, 부모가 의사가 돼야 한다며 이를 '맘닥터'라 칭한다. 카페 게시판에 이런 강의를 하고, '거의 의대 수준'인 심화 과정도 있다고 한다.
카페 회원들은 이런 K씨의 활동에 대해 "어느 한의원을 가도 여기 원장님처럼 노력하고 실험해보고 데이터를 가지고 한 사람이 없다"며 K씨가 가르쳐주는 방식을 자녀에게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토피 아동에게 스킨과 로션을 전혀 바르지 않는 일명 '노스킨 노로션'도 있고, 소금물 혹은 재래 간장을 섞은 물로 비강세척을 하고, 해독한다며 숯가루를 물에 타 먹이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이 적지 않다.
한 카페 회원은 자녀가 발버둥치며 싫어해 코 입구에서 간장을 분무한다며 노하우를 묻기도 했다.
K씨는 안아키카페가 백신을 반대하는 모임이 아니며 항생제 및 기타 약물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명 '안전한 백신'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백신 설명서 내용을 충실히 파악하고 따질 경우 실질적으로 접종 가능한 아이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가만히 둬도 자연스럽게 낫고 어려서 앓을수록 후유증이 적으며 평생 면역이라는 엄청난 보상을 받는 질환들은 백신으로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앓는 것이 남는 장사"라며 대표적인 자연치유 질병으로 홍역, 수두, 볼거리를 꼽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필수예방접종을 피하거나, 자녀가 수두에 걸린 아이와 시간을 보내 감염되도록 유도하는 일명 '수두파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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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 너글 컬트를 주도하는 카오스 챔피언은...
http://m.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blio.bid=10495488
낄낄낄...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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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4.28 19:25
아이들이 불쌍하네요. -
해색주
04.28 23:26
문제는 저런 정신 나간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고 본인의 무식함을 감성으로 포장한다는 거죠. -
사드사랑
04.29 00:42
아이들 저렇게 키우던 19세기 또는 그 이전의 아이들 사망률이 어땠을지 상상이나 해보셨을까요 ?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만 해도 형제중에 한둘 죽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는데. 무농약 유기농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나 있을까요 ? 우리는 무농약 유기농 그냥 사먹는다고 치지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작물이 덜 자라거나, 많이 죽는다는 얘기인데, 자기 아이가 덜 자라거나 많이 죽는건 괜찮을까요 ?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구조절에 기여하니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있을까요 ?
아토피는 너무 깨끗하게 키워서 면역기능 자체가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동작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라는 얘기가 있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