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갔다 올라가는 길입니다.
2017.05.13 21:16
대부를 하기로 한 아이가 울산으로 내려가서 다녀왔는데, 울산은 여러 면에서 참 쾌적한 동네더군요. 거리도 깨끗하고 공원도 널찍하고 시내 한가운데 있는 대숲인가요, 보기만 해도 참 좋더군요. 거리에 길도 널찍한데 차도 별로 없고 공원도 한적하고 여러 면에서 살기 좋아 보이는 동네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도시를 여행해 봤지만 경북의 경우에는 별로 와본적이 없네요. 경주를 자주 가고는 했는데 그것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고 해서 말이죠.
KTX 덕분에 점심에 내려와서 저녁에 서울 올라가는데 좀 피곤하기는 하네요. 내일은 화성으로 내려가서 모내기를 도와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기차에만 있는데도 힘드네요. 내려갈 때에는 한숨 자고 커피 마시고 그랬더니 올라오는 길에는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피곤한데 오늘 봤던 울산의 경치가 참 마음에 드네요. 시내도 널찍널찍하고 산도 적당히 있고 무엇보다 도시 한가운데 개발 안하고 있는 대나무숲과 공원이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화성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서울이라는 곳이 왠지 낯서네요. 대학교 다닐 때 자취하면서 2년 살고 이후 결혼하고 14년을 살았으니 적게 산 것은 아닌데 아직도 서울은 내가 속한 곳이 아닌 것 같아요. 고향으로 내려 가려고 해도 너무 많이 바뀌고 미군 군용지로 편입될뻔도 하고 해서 갈곳이 없네요. 나중에 은퇴한다면 좀 수도권이 아니고 일자리는 좀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회사에 이런저런 일들도 많고 힘든 요즘입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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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5.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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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15 19:03
아하, 유아세례 "대부"를 하러 간거에요. 그냥 들으면 이해를 못할 수 있겠군요. -
사드사랑
05.15 20:14
^^ GodFather 정도는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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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5.14 08:26
도시, 특히 서울은 누구나 떠돌이에요.
아파트에 살면 당연히 떠돌이지요. 어떻게든 한 집에 10년 살기가 어려우니까요.
고향은 늘 나와 함께 사는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네들과 있으면, 어딘들 힘들까 싶지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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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매천동에 1년 살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2002년 월드컵때이니..^^
회사 집만 오가는 단순한 생활이긴 했지만.. 수원도 참 살기 좋았던 곳인것 같았는데,
그래도 태어나고 자란 내 고향 대구만큼은 아니더군요. 마음의 병이 생겨 대구 다시내려왔네요. ^^
나이들면 경주가서 살고 싶었는데.. 요즘 지진 때문에 살고싶은 마음이 없어졌네요. ㅠㅠ
현실적으로는 대구 근교 30분거리에 살고 싶습니다. 나이 들면 여기 저기 몸도 아플테니
병원 가까운곳에 사는게 현실적인것 같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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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5.14 15:48
울산도 지금의 모습이 갖춰지기 전에는 전국 최고의 산성도를 자랑하는 산성비가 내리는 지역, 전국에서 제일 스모그 발생일수가 많은 도시 등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울산 공업단지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게 아님에도 도시의 모습이 변하게 된 데에는 태화강을 자연형태로 되돌린 게 크다고 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4대강 사업을 시작했던 걸 보면 대단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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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15 13:32
태화강이 복원된 거로군요. ^^ 대숲이 보전된게 참 신기했습니다. -
SYLPHY
05.14 15:53
줄곧 서울 살다가 대전에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래 지내서 익숙한 탓인지, 저는 서울이 참 편합니다.
서울에 다시 올라가서 살고 싶습니다. ㅠ -
hmc
05.14 21:23
울산이 딱히 쾌적한 곳은 아닙니다. 지방도시 치고는 생각보다 차가 많고요. 인프라가 아주 별로입니다. 병원도 변변치 못하고요.
도로는 구불구불 ...대전만 해도 살기는 좋습니다만. 울산은 딱히 그런 느낌을 주는 도시는 아닌데 좋은 느낌을 갖고 올라가셨나봅니다. ^^;; 막상 살다보면..여기가 광역시인가 싶습니다. 태화강이 있다보니 강변에 조성된 공원이나 십리대밭길 정도는 지나가다 보기에는 좋습니다. ~~ 서울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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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15 13:30
신도심 위주로 다녀서 그런가 봅니다. 복작복작한 서울살이에 지쳐서 그런지 한적하고 좋더라구요. -
바보준용군
05.15 21:53
전 솔직히 실수령액 200만원 주는 일자리만 있으면 당장 대전 내려가서 살고 싶습니다.
서울이 너무 싫습니다.
토닥토닥. 대부 하셔서 잠시 loan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