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 그리고 (멀 수도 있는)미래의 인간 집단의 대표 선출
2017.07.26 15:15
오랜만에 써 봅니다.
간만에 짬이 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읽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러다보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여러 해 전 부터 사회-인간의 성장에 정의가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행위의 정점이 투표, 즉 나와 우리의 의지를 종합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대표자를 뽑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다르지요. 각자 가장 적정하다는 정도가 다르고 학술적이라면 이를 최적화하는 것을 찾으면 그만입니다만, 각자에게 최고는 아닐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선거, 선출을 할 때 작게는 모임의 대표자로부터 크게는 나라, 지구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행위까지 항상 어림잡아 가늠하여 투표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대해 알 수 있는 정보의 한계는 아주 좁지요. 과거에는 알음알음으로 전해져 오는 소문이 전부였고,
지금은 인터넷과 디지털로 축적된 정보가 쌓였지만 각자가 이를 모두 종합해서 파악하고 대표자를 선택한다는 것도 어려워 젔습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표자가 허상일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거지요. (잘못된 선택을 하면 한 집단이 쉽게 도태되는 것은 역사에 흔한 일이지요)
점점 데이터 처리 서비스가 기업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고, 개인에 대해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가 행동해온 많은 디지털 데이터를 종합하면 나의 생각에 가장 적당한 사람을 기계적-계산적으로 골라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고,
이것을 개인 최적의 선택 대행 에이전트 머신이라고 한다면 이 에이전트는 외부에 넘치는 여러 정보를 모두 종합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죠. 내가 일생동안 해도 못할 양을 확인하게 되겠지요.
한단계 더 나가면 이 에이전트 머신에 의한 선택을 종합하면 집단에 있어서 최적화된 대표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물론 더 나가면 한 사람의 대표가 필요할 것인가 까지 갈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은 사람의 존엄성을 좀 더 유지한다면 대표가 필요하겠지요)
이렇게 되면 내부적으로 각 개인에게나 집단에게 모두 최적의 행위를 한 것이지만 외부적으로는 각자는 아무런 능동적인 투표행위를 하지 않고 기계에 의한 종합 계산결과로 대표자를 뽑을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이게 집단 전체를 위한 최적이 되는 것이 되지요.
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에게 뭔가 특이점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하네요. 우리 세대의 수명이 다 되기 전에 말이죠....
데이타란건 뭘까요 ? 데이타를 모은 사람 (또는 데이타를 주는 사람)의 의도 라고 봅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많은 특이점을 지나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요. 산업혁명, 대공황, 세계대전, 닷컴버블.. 어쩌면 앞으로 올 특이점들도 많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냥 역사속의 어떤 시점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특이점은 AI가 자기를 개발하게 되는 시점, 즉 인공지능이 자연지능을 넘어서는 단계인데요, 일단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은 재미있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