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논문을 쓸 수 있나요?
2017.08.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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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왜 쓰는지는 떠나서
미술학사만 있고 업때문에 대학원은 갈 생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진행하려는 연구를 나중에 논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공학쪽 논문이 될 것 같은데.. 비전공자 이며 석사도 아닌 사람이 논문을 쓸 방법도 있나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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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08.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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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24 18:22
사실 제가 쓰는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지인중에 인문사회쪽 논문이라면 도와줄 사람이 있는데 기술쪽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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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08.24 19:17
하지만 생각이 있다면 길이 있을 겁니다. 제 댓글은 사실 인문-사회 과학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아래 SYLPHY님과 FATES님의 댓글을 참조하시면 될 듯 합니다. 자연과학 분야, 그리고 특히 서구의 경우에는 학력 등에 대해 열려 있고 논문의 수준만으로 평가하는 것 같아 좋아 보이네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시면 반드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좋은 날이 올겁니다..... -
piloteer
08.23 14:24
네,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이지성님 말씀대로, 발표하는 것은 난이도가 좀 더 높습니다. 누군가 같이 작성해주거나 검토해 줄 (교수급의) 사람이 없다면..
급이 낮은 학술지는 쉽게 낼 수 있는데 보통 그런 건 인정을 안 해줍니다. (논문을 발표할 때 검토비 등을 내게 되는데, 그걸 노린 저급 학술지들이 있습니다. ) 결국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높은 학술지에 내야 하는데, 그런 데는 난이도가 좀 올라가지요.. 잘 쓴 논문이 아니면 리젝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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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24 18:22
어떻게 잘 쓰는지.. 대학원 안가면 (가도?)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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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08.25 12:07
개인적으로는 그냥 다른분들이 쓴 관련 논문들을 읽어서 대세를 파악하시고 양식을 익히시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논문을 비교적 자유롭게 억세스할 수 있고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신분이 좋긴 좋고요..
단, 다른분들의 댓글을 보고 생각해보건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학술지'의 기준은 좀 높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특히 국내 학술지라면 영어를 안 써도 되는 경우도 있고 하니 좀 더 편집이 쉬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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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8.23 14:59
논문은 크게 컨퍼런스와 저널에 낼 수 있습니다.
CS(Computer Science) 분야는 소속이 없고 교신저자가 없는 단독 연구자라 하더라도
최상위 컨퍼런스에 논문을 내고 심사 받고 발표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컨퍼런스에서도 매년 소속이 Individual Researcher인 단독저자 논문이 꾸준히 어셉됩니다.
CS 분야의 컨퍼런스는 open discussion이 점차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심사는 꽤 오래 전 부터 익명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교신저자 없고 소속이 없어도 논문이 좋다면 어셉 됩니다.
학위나 소속을 이유로 리젝시키는 컨퍼런스는 대체로 수준 낮은 곳이 많습니다.
국내외 막론하고 질 안 좋은 컨퍼런스는 심사하기 귀찮아서 학위와 소속으로 자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인종으로도.)
하지만 저널은 교신저자가 필요하고, 탑티어급 저널에 게재하기 위해서는 소속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도 학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사급이 아닌 이상, 해당 저널에 맞는 분위기로 논문 쓸 경험을 쌓기가 현실적으로는 힘듭니다.
요약하자면 컴퓨터 공학 분야의 국내외 컨퍼런스는 저자의 수, 교신저자 여부, 학위, 소속의 중요도가 낮습니다.
저널은 국내외 막론하고 독립 저자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널은 아직까지는 보수적입니다.
하지만 CS는 컨퍼런스 위주로 움직이고 저널은 트랜드를 따라가는 식이기에,
꼭 저널에 내야 하는 경우(대체로 실적이 필요해서 냅니다.)가 아니라면 컨퍼런스에 내더라도 문제될게 없습니다.
오히려 탑티어 컨퍼런스가 더 어렵습니다. ^^
대한민국 학교에서 교수 임용시, 대한민국 정부에 실적을 발표할 경우에는 저널 실적이 필요하나(SCI) - 미국 등 CS 선진국에서는 CS 분야는 저널 실적을 잘 안보거나 컨퍼런스와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합니다.
실제로 업계(?)에서 쳐 주는건 탑티어 컨퍼런스 실적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대회(컨퍼런스), 한국정보과학회 KCC(컨퍼런스) 정도가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난이도는 KCC가 좀 더 어셉되기 쉽습니다.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대회에 어셉되면 국내 컨퍼런스라 하더라도 그래도 제대로 된 논문을 썼다고들 평가합니다.
한국정보과학회에 저널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한국정보과학회 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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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24 18:20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댓글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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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학회 정기 논문집(저널)에 정식 review 후 publish 할 것인지, 컨퍼런스 발표를 위해 학회 proceedings에 실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널의 수준은 어느정도인지(국내의 경우 연구진흥재단 등재지 즉 KCI 수준인지 아닌지, 해외의 경우 이공계 기준 SCI(SCIE) 또는 scopus 수준인지 아닌지) 등에 따라 굉장히 수준차이가 많이 납니다. 주로 국내는 kci, 해외는 sci(e) 또는 scopus 정도면 인정해 줍니다. 먼저 어느 정도를 타겟으로 하는지 결정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kci게재논문 심사위원, ssci수준 학회 발표논문 심사 등을 해 봤는데, 논문 게재/발표에 학력 등으로 인한 참가자격은 없습니다. publish 관련 심사는 철저히 blind로 진행됩니다. 그가 누구인지, 소속 및 학력은 어느정도인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논문발표는 그 사람의 소속/직급은 기본적으로 공개되고, 경우에 따라 학력이 오픈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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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24 18:22
꿀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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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8.30 09:13
왜 쓰시느냐를 먼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논문 실적 때문이라면, 사실 별로 쓸모 없습니다. 교수로 가겠다는 생각이 없으시다면요. 내 인생의 작업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면 블로그나 아니면 개인출판도 해볼 만 할 겁니다.
왜 목적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느냐 하면, 목적이 정해지면 어떤 논문을 쓸지, 어디다 발표할지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그래야 저술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논문지나 학회에서는 물론 논문저자의 약력에 전혀 제한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제한이 실제로 없냐는, 발표하고 싶은 논문지나 학회의 프로시딩을 몇년치 구해서 한번 읽어보세요. 대학도서관 가면 대략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cs면 ACM이나 IEEE Computer society 관련된 저널을 찾아보셔도 재미는 있으실 겁니다. (이미 구독하고 계실 수도 있지요)
심사를 blind로 한다고 해당 학회의 분위기나 연구방향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논문이 쉽게 게재 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심사를 삐딱하게 하거나, 소속을 숨겨서 적어두거나 한다기 보다는, 어느 학회나 논문지에도 유행이란게 있고, 논증하는 방법론 등이 발전/변화하는데, 외부에서 기존 논문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 없이 독립적으로 연구해서 논문을 썼을때, 심사하는 사람들 눈에 새롭다 라고 보이기 보다는, 생경하다 라고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cs같은 분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어서, 내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논문이, 심하면 오래 전에, 어쩌면 직전에 누군가 발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없는 논문지나 학회에 논문을 쓰는 것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IEEE같은 곳은 논문심사비 조차 원칙적으로는 받지 않습니다. (게재 확정시에 돈을 내면 그 돈 만큼 게재된 논문의 복사본을 주기는 합니다만, 일반인에게는 처치곤란 쓰레기입니다. 여기서 일반인이란 단기간 안에 대학교수로 가고 싶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인을 말합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부담이란 것은 고려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심사비 달라고 한다면 제끼시면 됩니다. 학회는 조금 다릅니다. 논문이 게재 확정되더라도 학회에 실제로 가서 발표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나름 재미있기도 합니다.
논문 쓰는 건 가능하겠지만 발표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석사학위가 있어도 학술지에 논문 발표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생각보다 학술지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글 쓴 분의 수준을 모르겠지만, 학술지에서 요구하는 논문의 수준도 학술지에 따라 꽤 높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술지에 글을 발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는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