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2월도 다 되어갑니다. 팀장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한 달이기도 했습니다. 팀원 한 명이 암 진단을 받았고 다른 한분은 제가 감당이 안되어서 일을 못주었으며 한 분은 일에 치여 죽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아마 무능한 팀장으로 욕을 많이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뭐 어찌 되었거나 아팠던 팀원이 돌아와주니,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더군요.


 요즘 사람들에게 지치고 말을 많이 해서인지 집에 오면 말을 잘 안합니다. 미래 관련해서 아내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해서 거의 며칠째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15년 정도 같이 살았는데, 아직도 이러는 것 보면 저도 철이 덜 들었는가 합니다. 지금 보면 25이란 나이에 결혼해서 40까지 아주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드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라가키 유이가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 "도망치는 것은 때로는 도움이 된다."입니다. 각키는 이마가 넓어서 긴머리를 하는 게 훨씬 더 어려 보이는데, 단발도 잘 어울리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키도 꽤 커서 왠만한 남자 주인공과 비슷하거나 좀 큽니다.(등빨도 좀 있어 보입니다.)


 메갈리아와 같은 과격(미친) 페미니즘 추종자들이라면, 이를 갈만한 내용인 계약동거 드라마입니다. 일본이 개방적인 문화가 있다고 해도 정말 말도 안되는 줄거리이기는 하지만 각키 하나만 믿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용이 통통 튀고 해서, 일에 치이고 사람들에게 털리고 상사 및 팀원들에게 까인 저는 그냥 좋습니다.


 사람들 상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생각도 들고, 영혼까지 털려도 임원에게 개기는 타부서 부장을 보면서 위로도 삼습니다. 다음에는 함께 들어가서 PT 하자고 하는데, 그러다가 제명에 못죽을 것 같습니다. 저번에 임원보고 잘못 했다가 제 멘탈이 처음으로 나간 적이 있어서 말이죠. 얼마 안있으면 고과가 나오고 승진인사도 할 예정인데, 저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승진이라도 하면 이것도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 그리고 오늘 월급날인데 정말 급여가 통장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이 은행에서 월급 받아서 마이너스 통장에 연금신탁에 아파트 담보대출 원리금까지 갚고 있는데. 정말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는 돈 많이 받으니까 늬들은 힘들어도 된다 그러던데. 나 그정도까지 안받거든~ 이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


 내일 휴가라서 늦잠을 잘 수 있다는게 좋습니다. 좀 더 쉬었다가 운동이나 가야겠어요. 


 근데 1화에서 밤새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사원때 밤샘 프로젝트 하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개발부는 아니었고 통계분석하는 팀에 있었는데요, 워낙 일정이 빡빡해서 나중에는 며칠이나 집에 안들어가고 일하면서 일했습니다. 뭐, 코딩에 "ㅋ"자도 모르는 경영학과 출신이 어쩌겠어요, 매일 맨땅에 헤딩하면서 일하고 돌리고 모형 검증하고 그러면서 일했는데 결국 마감은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정말 저녁 5시 정도가 되면 우루사에 박카스 먹고 새벽 2시까지 일하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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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동안 도망치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어찌어찌 1년을 버티고 있는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렇게 살 자신은 솔직히 없네요.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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