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당 [LG] G4 수리기 (LCD, A판 B판)
2018.03.12 17:30
안녕하세요. Lock3rz입니다.
17년 8월 쯔음에 친구가 핸드폰을 G6로 바꾸면서, 사용하던 G4를 받았습니다. 저한테 주면 뭔가 잘 써줄꺼 같다면서요;
액정보호필름도 없이, 생폰으로 사용하던 것이라 여기저기 생채기가 많았습니다.
이걸 또 고쳐보겠다고... 덤벼들었지요. 중고가 6만원 정도로 알고있는데요, 대략 그정도 사용하였습니다 ㅋㅋ;
수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배터리 (거치대와 여분의 배터리 1개를 잃어버려, 1개로만 근 3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LG 소모품샵에서 배송료 포함 2만2천원, 이젠 판매하지도 않네요...
2. B판 (배터리 커버를 들어내면 보이는 판을 B판이라고 합니다. 전원버튼이 잘 안눌리고, 볼륨다운버튼이 아예 안눌려서 교체했습니다.) 재고업자로부터 배송료 포함 1만원
3. 배터리 커버 (검은색 가죽 백커버가 닳아서 그냥 하나 새거 샀습니다) Aliexpress에서 배송료 포함 약 3천5백원
4. A판 (테두리와 미들프레임 역활을 하는 부품입니다. LCD와 메인보드 사이에 있는 하우징 입니다) Aliexpress에서 배송료 포함 약 5천5백원
5. LCD (유리에 기스가 좀 있지만, 그냥 사용하려다가 A판 교체도중 손상되어 교체하였습니다) Alepxress에서 배송료 포함 약 1만7천원
합계 약 5만8천원 (부품 기다리는 시간 포함 총 3.5개월 걸렸네요...)
낡디 낡은 폰이라 사용할 일도 없을꺼 같은데, 왜 자꾸 돈을 들이냐고요...? 글쎄요. 그냥 수리하는거 자체가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가성비 따지면 취미를 못하잖아요~ 그냥 이쁘게(?)봐주세요...
1. 배터리 교체
12월26일날 쯤 주문했던거 같습니다. 17년 12월 12일 생산분이네요.
기존 배터리는 15년 5월 28일 생산분입니다. 근 3년간 혹사당해서, Accu Battery로 측정된 만충량이 1400mAh밖에 안되더라고요. 설계용량은 3000mAh 입니다.
네X버 카페에 올렸던 배터리 테스트 결과 입니다.
Antutu Tester 테스트 결과
G4 + 마시멜로우 + 노후화된 배터리(1400mAh) = 1시간 30분
G4 + 마시멜로우 + 새배터리(측정치 2800~2900mAh) = 4시간 20분
G4 + 누가 + 새배버리(측정치 2800~2900) = 4시간 30분
새걸 교체해도 그리 오래가질 않아요... 출시당시에도 그랬지만, 경쟁작인 S6보다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중고가가 2배 차이나는게 그 평가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3문단은 수리와 관련 없는 뇌피셜에 근거한 소설 입니다.
여담으로 디스플레이에 대해 주절주절해봅니다. 그렇게 자랑했던 퀀텀IPS디스플레이 1세대인데요... 쨍하고 밝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ppi만큼 강력한 백라이트가 필요하여 전력소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아이패드3, 토사구패드와 똑같은 상황이죠. 하지만 애플은 1.7배의 대용량 배터리라도 달아줬고요, 1년 뒤에 판매된 iPad Air부터는 개선된 패널을 달아 기존과 비슷한 배터리를 탑재합니다. 그리고 이는 13년 일입니다. G4는 2015년 출시기기입니다... 아이패드의 전력소모량 개선전/개선후 패널 모두 LGD것으로 알고 있는데, 3년이 지난 모바일 기기에서 이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겁니다. 예, 물론 더 소형화되어서 538 ppi여서 아이패드의 264ppi보다 2배 높긴 합니다만, 2년이란 시간이 있었잖아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거기에 설계결함으로 잔상이 남습니다. 다른화면 좀 띄워두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오래 사용하다보면 결국 아몰레드 번인 마냥 남습니다. 같은 화면을 3~4초만 띄워도 잔상이 남아버리니 번인보다 더 거슬리기도 합니다.
더더욱 문제는 2세대로 불렀던 G5의 액정도 개선되지 못하고 모든 단점을 그대로 가진채 탑재되었다는 것입니다. 최대밝기는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조도센서에 강한 빛이 쬐여졌을때만 발동되는 순간 최대밝기는 G4보다 근소하게 높지만, 유지가 더 안됩니다. 그래봤자 둘다 의미없는게, 밝기가 30%(대략 눈대중을 180cd정도)이상이면 배터리가 진짜 뜨거운 여름날 아스팔트에 떨어뜨린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립니다... 실내에선 참고 써줄만한데, 야외에선 최소50%, 쾌적하게 사용하려면 80%~100%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2. B판 교체
17년 12월 27일쯤에 구매하였습니다. 국내 개인 판매자가 Aliexpress 새것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길래 덥썩 샀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새것같은 중고더라고요. 나사홀 마모 정도나, 레이저 포커싱 센서 부분에 잔기스가 있네요. 그래도 센서, 스피커, 버튼 등 다 달려있는 완제품 B판이니 좋은 거래였다고 생각합니다. Aliexpress에서는 센서나 스피커가 없는 뒷판 플라스틱 하우징만 $8정도 하더라고요.
테두리도 골드로 바꿔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기존과 달리 골드 색상으로 구매하였습니다.
교체 별것 없습니다. 모듈화가 잘되어 있어서 그냥 나사풀고 B판을 통째로 갈아주면 됩니다.
나사 풀고, 조이고 하는게 조금 귀찮았네요. 이럴때마다 샤오미에서 출시했던 미디 전동드라이버 사고싶어집니다. ㅡㅠㅡ
수리하기엔 매우 용이하긴 합니다만, 방열설계도 안되어 있고, 내구성에는 매우 취약해보입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원가 절감을 위해 PCB 내열 온도가 낮아, 냉납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G3때부터 디스플레이 칩셋이 나가는 등의 문제가 많았다고 하네요...
나사를 다시 다 조여주면 끝입니다.
버튼이 잘 작동하니 뿌듯합니다.
3. 배터리 커버
17년 12월 25일에 주뭉하여 1월 22일에 받았네요.
가죽무늬가 찍힌 플라스틱 커버인데요. 고급스러움이나 감촉은 좀 떨어져도, 가죽보다는 발열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G flex2에서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해서 발열에 크게 데이고, G4에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808을 달았는데 가죽덕분인지 발열로 인한 고성능 빅코어 냉납현상이 발생합니다. (네, 기본 커버는 플라스틱이니 그걸 사용하면 되겠네 하실수도 있는데요. 발매시 대부분 가죽커버를 제공했고, 거기에 셀링 포인트로 가죽 백커버를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방열이 잘 안되는 가죽 커버를 사용한 것을 설계미스로 인정하는 인터뷰도 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70228060012125) 이 때문에 부팅이 안되어서 메인보드 무상교체를 선언하기도 했었고요. 들리는 소문에는 올해 5월을 마지막으로 메인보드 무상교체도 안해준다고 하네요...
3. A판
12월 25일날 주문했고요. 2월7일날 받았네요. 이것도 B판과 마찬가지로 새것같은 중고 느낌이 좀 납니다. 여기저기 기존에 붙어있던 접착제 자국이 남아있네요... 그래도 뭐, 새것같이 깨끗하니 디스퓻 걸지 않고 그대로 조립합니다.
B판을 다시 분리합니다.
메인보드를 들어내고, 진동모터, 수화스피커 등을 새 A판에 옮깁니다.
좌측이 새A판입니다. 옮길 것은 다 옮겼고요. 액정만 옮기면 됩니다.
히트베드를 사용하여 LCD 전면부를 가열한뒤, 분리를 시도합니다.
분해시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LCD측면의 접착제는 매우 얇은 면적으로 도포되어있습니다. 조금만 깊숙히 넣어도, LCD에 손상이 갑니다...
LCD 뒷판에는 접착제가 없습니다.
A판에 LCD를 옮기고 접착제를 굳히기 위해 고무줄로 고정해놓았습니다. 적당한 열과 함께 적당한 압력을 가해주면 접착제가 단단히 경화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메인보드와 B판을 재조립합니다
하... 오른쪽에 자국이 생겼네요. 사실 두번째 분리할때 잘못 분해해서 자국이 남았습니다.
첫분해후 조립하고 테스트하는데, LCD백라이트와 TFT층 사이에 분리된 LCD모듈이 다시 접착되지 않도록 임시로 넣어둔 기타 피크가 끼워진걸 깜박하고 조립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분해하다가 그만... LCD백라이트 면을 손상시켰네요.
이물질도 들어갔고요. 아... ㅠㅠ
이후에 LCD 리퍼비싱 시도했습니다. 전면 유리 분리는 성공적으로 처리했으나, OCA 잔여물 제거하다가 LCD패널을 깨뜨려버렸네요. 애꿎은 LCD하나 날렸습니다. LCD모듈을 구매해서 교체하기로 합니다.
5. LCD
18년 2월 18일에 주문하여 3월 12일에 받았습니다. 춘절 여파를 좀 겪었네요.
수리영상입니다. 원래는 혹시모를 배송파손에 대한 면책으로 녹화한 것인데요. 다행히 양품이 와서 그대로 수리기에 올리네요.
영상 내용에는 누락되었는데, 통화용 스피커 그릴을 옮겨주어야 합니다. 조립전에 ECC나 WD40을 분사해 청소해줍니다.
유리 뒷면에 홈에 맞춰 넣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접착제를 굳히기 위해 고무줄로 고정해두었습니다. 미라 같네요 ㅋㅋ
IMEI와 시리얼 넘버 쓰여진 스티커도 옮겨줍니다. 헤어드라이어로 가열하면 손상없이 쉽게 때어집니다.
수리 끝입니다~
별 영양가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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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3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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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3.13 09:58
누추한 글에 매번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
정말 금손이었다면, LCD리퍼할때 날려먹지 않았을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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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진주
03.13 11:29
와우~~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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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3.13 13:08
감사합니다~
Lg폰들이 수리하기 매우 편하게 되어있어, 쉽게쉽게 교체수리하였네요. -
맑은하늘
03.25 11:40
능력자/ 금손/ 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
샤오미 드라이버 3만원 정도하는듯합니다. 구하셔도 많은 도움이 되실듯...
G4 쓰다가 V30예판했는데....G4 발열 밎 안정성이 떨어졌지요. 하지만 괜찮은 기기였다 생각합니다.
자세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
Lock3rz
03.25 23:37
에구...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샤오미 드라이버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중입니다... 츄릅...
G4 괜찮은 기기였는데, 경쟁작이 너무 강력했고, 발열로 인한 내구성 하락이 너무 아쉬웠죠. 이때 자체AP가 없는 모든 제조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는했습니다만, G4처럼 스냅드래곤808에서도 냉납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었다는게 더 아쉬운 부분이죠...
조촐한 글을 잘 읽어주셔서 제가 더욱 감사합니다. 꾸뻑~ -
하얀강아지
03.28 01:13
세생에... 금손 인정합니다. -
Lock3rz
03.28 07:37
에궁... 정말 별것 아닙니다~ 날려먹은기기가 한박스에요 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금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