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고
2018.04.11 01:34
안녕하세요. Lock3rz입니다.
큰맘 먹고, 커팅 플로터를 질렀습니다. 초딩때부터 종이모형을 하면서, '아... 대신 잘라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중딩때였나요. 커팅플로터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80만원쯤 했던거 같아요. 꿈의 기계였죠. 요근래 문득, 생각나서 커팅플로터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중고로 30만원에 매물이 있었네요. 덜컥 샀습니다. 무작정. 샀습니다.
실루엣 카메오3 라는 제품입니다. 테스트로 라이언 도면을 커팅하고, 확인하는 영상입니다. 타타라랕랕랕ㄹㄹ탈탙라 하는 소리가 조금 시끄럽긴 합니다만, 수작업으로 커팅하면 2시간 넘게 걸릴것을, 8분만에, 접기선 칼금까지 완벽하게 넣어줍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먼산)
처음에 0.1mm 칼날 깊이로, 칼날을 맞추고, 마커를 인식해서 칼 위치를 잡은뒤에 칼금을 넣습니다. 6분 40초동안 넣네요. 그 이후 0.2mm 칼날 깊이로 변경한뒤에, 1분 40초동안 외각선 커팅을 합니다.
용지는 모조지 120g 사용하였습니다. 일반 A4 80g는 접착시트에서 떼어낼때 갈기갈기 찢어져 버리더라고요. 아직 접착시트가 새것이라 접착력이 강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네요.
첫 시도이다보니, 실수를 많이 했네요. 접착시트에서 도면을 떼어낼때 찢어먹기도 하고요. 도면 인쇄할때도 PDF로 ADOBE COLOR(감산혼합 CMYK)로 변경해야하는데 안하고 그냥 전개도 프로그램에서 바로 인쇄해버려서 색이 날아가버렸습니다. 테스트니 그려려니~ 하고 만들어봅니다.
접고 붙이기만 하면 되니 정말정말 편하네요.
뭔가 쓰면 안되는, 치트키를 써버린듯 한 느낌마저 듭니다.
카메오3는 칼날 슬롯이 2개인 제품인데요. 1번슬롯에는 절단용 칼날, 2번슬롯에는 칼금/스케치용 칼날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번들로 들어있는 자동칼날 하나 뿐이라, 1개로 모두 처리했습니다. 강도를 약하게, 칼날 깊이를 얕게 해서 점선으로 칼금을 넣어주었습니다. 보시다싶이 깔끔하게 들어갔네요.
뚝딱뚝딱 금방 만듭니다. 풀 마를 시간이면 부품 하나씩 만드네요. 대혁명입니다!
얼굴이 접합되어지는 왼편에 아주 약간의 단차가 나긴 했습니다만, 용납 가능한 수준이네요.
너무 편하다 보니, 종이모형을 만든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네요.
완성입니다. 기존에 완전 수작업으로 제작하면 2시간정도 걸리던것이, 40분으로 대폭 단축되었습니다.
케이크 토퍼도 이것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2mm두께 재료도 잘라준다고 하니, 스케일이 큰 상용 종이모형의 하드보드 골격지(1mm)도 너끈하게 잘라줄 수 있을꺼 같네요. 하드보드지 자르느라 손가락 얼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30만원 값어치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모든 기능을 다 익힌것이 아니라서 시간날때 좀 더 공부해봐야겠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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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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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이 좋아서, 부족함을 많이 채워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아~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 봇님도 뭔가를 제작하시나요? 제작기 기대합니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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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04.11 02:55
역시 좋은 공구는 좋은 손을 만나야 제대로 된 활약을 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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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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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4.11 12:31
뭔가 쓰면 안되는, 치트키를 써버린듯 한 느낌마저 듭니다. -> 이 표현이 멋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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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칼로 종이를 서걱서걱 써는 소리와 느낌, 시간이 없어지니 종이모형하는게 아닌듯 싶습니다. 금단의 치트키를 써버린것 같아요~ @,.@;;;
금손에 금툴까지.. 저는 plywood 잘라주는 레이저 툴이 있었으면 하는 꿈만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 충동구매로 구하겠지만요.
2mm 두께까지 잘라준다면.. 그냥 plywood 포기하고 골판지로 가도 될듯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