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까 하는데요..
2018.04.22 00:04
코멘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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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2 12:48
답글 정말 감사드려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이혼하려 했던것은 아니었구요. 살다보니 더 이상 참기 힘들어서 제가 다른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노랑잠수함님의 글을 읽고 많은 부분 배웠고, 제 생각이 짧았던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그 이유에 지금의가족문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이혼할까 생각한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매우 다르다는걸 느끼고 점점 마음을 굳히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랑잠수함님의 글을 보고 머리가 엄청나게 복잡해졌고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데 고민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쉽지 않죠.
더구나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셔야 할 정도면,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도 무척 힘드신 상황이신 같네요.
KPUG에서 보기 드물게 장문의 댓글이 많이 달리네요. 그만큼 어려운 선택이기 때문일 겁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저는 결혼 초에 치약을 중간부터 짜느니 아래부터 짜느니 하는 문제, 양변기 커버를 올려두느냐 내려두느냐 하는 문제, 세탁기에 속옷을 그냥 넣느냐 따로 넣느냐 하는 문제로도 심각하게 부부싸움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부부가 되어 같이 산다는 건 이렇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거죠. 그걸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부부도 있겠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부부도 있겠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 부부도 있겠죠.
가능하다면 서로 다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을 한다는 건 편하지 않다는 의미고, 그건 정상이 아니라는 거니까요.
다만 상대방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저는 무언가를 바꾸려 노력하는 것 보다는 상대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혼이 워낙 흔하고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 뿌뿌아빠님이나 아내 분께서는 시간이 지나면 그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에 반해 자녀들이 받는 상처는 어쩌면 평생 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죠.
고민이 많이 된다고 하셨지만, 이 문제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할 부분일 겁니다.
부부가 당사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실제 당사자는 아이들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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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27
우선 댓글 감사드립니다. 일단은 저는 마음의 끈(?) 이랄까? 그런것을 놓고 그냥 대해보려 합니다.
감정없이, 우선 마음속에서 저는 포기한것이구요. 겉으로는 똑같이 대하지만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기대할것도 없는 상황이
된 상태입니다. 노랑잠수함님의 글을 보고 숙고해보았는데 역시 아이들 때문에 어렵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싸우지도 않고 그래도 아빠 노릇은 할 수 있는 .. 하지만 이미 마음은 사라져 버린 그런 상태로 살아가려 합니다.
다시한번 정성담긴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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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4.22 09:38
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습니다만.....
위댓글에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대부분 하셔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쓰신 글로만 보아도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가 존중하지 않으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이기심이 더욱더 서로의 거리를 벌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서로를 이해하여야 하는데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죠.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하나 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줘야 합니다
다만 그이해를 강요해서도 안되는것이지요
쉽지는 않을겁니다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
뿌뿌아빠
04.22 13:00
얽힌 실타래의 끝을 찾기도 어렵지만 찾는다해도 그걸 풀어서 실을 원래의 공모양으로 만들 의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많이 지쳐서요 .. 답글 감사합니다 -
해색주
04.22 13:02
저와 겹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결혼이나 이혼이나 해보고 나면 예전에 모르던 장점과 단점이 나오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있다면 이혼이라는게 쉽게 할만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쉽게 안변하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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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29
감사합니다. 그냥 모두 포기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마음에 걸려서 이혼은 안할생각입니다. 그냥 무영혼의 삶을 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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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4.27 22:10
적당히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려고 하고 소소하게 행복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그러고 있어요. 아내는 제가 야망에 불타서 임원될 욕심으로 미친듯이 일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회사가 미국 회사로 합병 되어서 살아 남으려고 발버둥 친건데 오해한거더라구요. -
뿌뿌아빠
05.03 23:34
음.. 답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문장은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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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04.22 14:06
나도 한마디^^
이혼 쉽고도 어려운 얘기죠
먼저 이혼 한다면 아이들은 누가 키우죠? 내아이와 베트남 쪽 아이,안키운다면 양쪽 양육비 가 문제 되고 함께 키울경우 분명 문제 생길 겁니다
베트남 아이야 엄마가 있으니 엄마 없는쪽은 외로움이 심하겠죠 등등 넘어야 할게 많네요이혼 안한 현제 경우 스트레스쌓여 치료 받으신다고 하는데
먼저 부부 상담?등 부인과 함께 치료나 상담을 같이 받어 보는게 어떨까요?
참 다른 부부 안그런다고 하는데 모르긴 해도 실제로는 별 차이 없을겁니다
서로 조금씩 참고 살고 인생 별거 있나? 금방 지나 갑니다^^
일단 부인과 화해나 화합을 위한 노력을 쪼금 더 하시길 바랍니다(상담 ,치료 ,대화등)
여로 모로 부인과 안맞으면 안맞는대로 살아 보는거죠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부인을 선택 할때 취미를 같이 하는 짝 고르지 말아라 하던데요
그렇게 골랐을때 취미기 싫어 질때 이혼 할까요?
인생은 조금씩 양보 하고 참고 사는게 인생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 별거 없어요 ㅎㅎ -
뿌뿌아빠
04.25 22:32
감사합니다. 인생이 짧기 때문에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부모만 믿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니 배신때릴 수도 없네요.
한번 사는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소울리스의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와이프와 생각이나 가치관을 공유하지도 공유하길 바라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원하는것도 없이 포기하려구요..
그러면 좀 괜찮아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신과 다니다 보니 별거 없어서 정신과 부부 상담은 안하려고 합니다.. 주로 약물 의존 방식이라서..
다시한번 답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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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조정
04.22 16:19
남에 가정사에 참견하는건 아니라고 배웠기에, 제 이야기 짧게 올리겠습니다.
저도 성격이 무난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저를 데리고 살아주는 와이프님께 충성할 뿐입니다. 내 성격이 다른사람이라고 해서 더 잘 이해해주거나 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똑같아지겠죠. 언어라 다르면, 그만큼 더 충돌이 잦거나, 아니면 서로 무시하고 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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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34
네.. 그 친구와 며칠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언어의 장벽을 무시할 수가 없더라구요..
일단은 아이들 걱정에 이혼은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사람은 다 똑같을까요..
정말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는걸까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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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씀 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사견을 드려봤으면 합니다. 아래는 저의 평소 생각입니다.
- 내 아내를 과대평가 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
- 내 아내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하나?; 역시 나 혼자만의 욕심
- 다른 여자를 만나면 나와 코드가 맞을 까?; 그럴 수도 있겠으나, 결국 똑 같은 갈등을 겪을 것이다. 이유는 ‘내가’ 안 변하고 상대만 바꿔치기(?) 했으므로. 즉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바뀌지 않은 나’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
- 나와 취미, 관심사가 같은 여자가 있을까? ; 있을 수 있겠지만, 만약 그러하다면 hell일 것이다. 그는 그, 나는 나. 각자의 영역이 겹칠수록 갈등은 많아진다는 사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너무나 희생적이고 늘 남편을 감동시키는 지고지순한 여자가 많다. ; 그 남자가 여자의 깊은 곳을 어루만져 주고 보듬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정하지만 결혼생활만큼 give and take가 확실하게 적용되는 관계는 없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못된 행동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반드시 복수합니다. 그게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역으로, 반드시 나에게 그만큼 잘 해 주기도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한국 여자들(대부분 술집 여자들)에 빠져서 감동하던 군복무시절 미군들이 생각 납니다(저 카투사 출신임)..희생적이고 지고지순하고 너무 착하다는 말을 늘 하더군요. 그렇게 미군들과 결혼한 여자들이 40대 넘어가면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기 시작한다지요. 이제 영어에 익숙해지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겁니다. 망나니 남편에게 복수하는 면도 있겠죠.
이상.. 연애기간 포함 20년동안 한 여자와 알고지내는 남지가 씁니다. -
뿌뿌아빠
04.25 22:38
말씀중에..
1.모든 문제는 ‘바뀌지 않은 나’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
2.각자의 영역이 겹칠수록 갈등은 많아진다는 사실.
정확히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3.한국여자들이 희생적이고 지고지순하고 너무 착하다는 말을 늘 하더군요.
네.. 저도 그 친구의 착한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말은 말씀하신대로 인거군요..
20년동안 한 여자분과 생활하시면 어떤 느낌인지요.... 궁금합니다. 저만 이런걸까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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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아이의 체벌에 관한 사견 입니다. 아이들 잘 되라고, 사랑의매 등등... 이런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부모의 분노조절실패, 화풀이, 그리고 폭력이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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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아이에게 의사 소통이 될 때 부터 칭찬 카드와 벌점 카드를 2년 전 초등학교 6학년때 까지 적용햇었어요.
칭찬이 쌓이면 장난감 또는 아이의 소원 같은 선물을 주었구요.벌점이 쌓이면 칭찬을 차감하거나, 우리 집에서 정말 하지 말아야 할 몇가지(거짓말, 엄마에게 대들기 등...) 가 포함 되었을 경우, 회초리를 몇번 들었습니다.
총 때린 횟수는 4~5회 정도 되는 듯 합니다. 때릴 때는 모질게 때렸습니다. 종아리나 허벅지에 회초리 피멍이 들 정도로요.
항상 때리기 전에 아이가 잘못 한 점. 그 잘못이 반복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도가 넘어 섰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회초리를 때렸었지요.
맞는 댓수도 아이가 선택 하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6학년 12월 이후로 아이에게 진심으로 부탁을 했습니다.
부모와 아들간의 믿을을 깨 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너에게 체벌을 하고 싶지 않으니, 아빠의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도와 달라구요.
좀 치사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부모의 방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지금은 솔직히 협박(?)처럼 내 밷습니다.
부모의 관심이 싫으면 언제라도 이야기 해라. 니가 귀찮아 하는 부모의 관심을 끊어 주겠다.
대신 니가 지금 누리는 모든 편의도 함께 끊을거다.......
회초리는 버려 버렸고, 몇번 큰 소리가 날 만한 상황이 되면 제가 아들에게 부탁 합니다.
"아들..... 아빠의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도와 줘~~ "
밝고 잘 커 주는 아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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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어려운 일인데요.<br />일요일 저녁에 어디 갔다 오다 형에게 양보 안 하는 둘째를 시하게 때렸습니다. 양보라고 했지만 형 순서에 돌아갈 걸 안 기다리고 계속 자기가 먼저 먹겠다고 고집부리다 엄청 맞았습니다. 제가 분노조절을 못 한 거죠.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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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54
어떻게 이렇게 키우시는지.. 산신령님에 비하면 저는 그냥 답이 없는 아빠입니다..
ㅜ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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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39
네 .. 체벌을 했던것은 한참되었습니다.. 화풀이..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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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
04.23 10:12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누구나 다 한번쯤 생각하지만...사실 별 사람 없을 것 같아요...
위에 FATES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네요..
"냉정하지만 결혼생활만큼 give and take가 확실하게 적용되는 관계는 없습니다"
괜히 부부사이는 "무촌"이라는 말이 생겨난게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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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41
감사합니다.
저는 제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댓글을 읽다보니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지사 모두 기브&테이크 인가봅니다.. 실망이네요..^^
다시한번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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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04.23 10:57
아마 답답하셔서 그런 듯 합니다.. 정신과 가봐야 그냥 참아봐라 하는 정도지 뭐 나아지는 건 없으실 겁니다..
사람은 평생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황혼이혼도 많고 뭐 ㅡ렇다고 이혼하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이들 문제가 제일 걸림돌이죠. 여러가지 잘 생각하셔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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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42
아이들 생각하여 그냥 영혼을 지우고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냥 저라는 인간을 포기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황혼이혼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와 대화다운 대화 한번 해보고 싶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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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4.23 12:40
참 어려운 일이고 결정함에 있어 자녀가 있다면 본인 인생만 생각하면 절대로 안되는 측면도 있어서 더 어렵습니다.
윗분들 말씀 다 옳은 측면이 있어서...직장이 퇴사하고 자영업할 때 3번이상 아니 10이상 심사숙고 하라고 하잖아요. 이혼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선입견이 있는 건 아니나...다문화 그것도 베트남이라면 이것도 평탄한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모두 사람 사는 것이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다르고 더 많은 세심함이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언어적인 것도 그러하나 주변 시선, 그리고 금융, 카드, 납세, 각종 민원 신청 및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이 인터넷 시스템이 보편화된 한국에서 언어 장벽과 인터넷 사용 미숙이 뭘 의미하는지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가정 경제는 물론이고 각종 민원 및 자녀 교육 일체를 본인이 다 맡아야 합니다. 한국어가 익숙해지고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 적응될때까지...이게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또한 현 배우자에 대한 도피성으로 베트남 여성을 바라보게 된 건 아닌지도 생각해보세요. 이혼은 그렇다고 해도 재혼까지 전처에 대한 도피처로 생각해서 전혀 다른 이혼과 재혼을 함께 생각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아무래도 현 처와 현 결혼에 지쳐 있어 보입니다. 그래소 편안한 안식처를 갈구하고 그게 베트남 여성이라면...더 많은 고민이 있으셔야 할 거 같아요 -
뿌뿌아빠
04.25 22:45
아.. 실질적인 이야기도 해주시고 제 마음도 정확히 아시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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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학교라는 게 있습니다. 상담소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종교기관에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변의 여러 부부가 덕을 봤습니다. 대개 남녀간 사고방식/대화법 등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처신할지 배웁니다. <br /><br />그거 아시나요? 이혼자들이 거의 재혼하고 싶어하는데 막상 재혼하면 다시 이혼하는 비율이 75%랍니다. 첫번째 이혼의 사유가 본인에겐 없고 다 상대방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거죠. 서로 제대로 풀지 못했을 뿐입니다. 참는 건 한계가 있고 잘 해소해야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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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48
"이혼자들이 거의 재혼하고 싶어하는데 막상 재혼하면 다시 이혼하는 비율이 75%랍니다."
아.. 위에서 노랑잠수함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문제는 저에게 있나봅니다.. 부부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데
유용히 활용하겠습니다. 일단 아이들 생각에 이혼은 안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도 마음 안주고 살려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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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24 04:10
무슨 얘기를 하건, 이혼까지 생각하고 계시는 분께는 외람된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제한된 제 식견으로는 아내 되시는 분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으로 보입니다. 그 이상의 아내를 기대하신다면 드라마를 너무 보신듯 합니다. (글쓰신 분의 시각이란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내가 끼고 있는 색안경을 벗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아내 되시는 분이 딱 눈에 뵈는 저 정도의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시니까 생기는 문제로 보입니다. (물론 단순히 이 짧은 글에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수십년 겪어본 사람도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지금 본인이 고민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아내분이 고민을 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드라마에 탐닉하고, 드라마 내용을 듣기도 싫어하는 본인에게 읊어주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계신다고요 ? 아내분이 그 진료가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도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예외는 물론 무궁무진합니다) 그렇지만 살림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만 직장생활하는 사람이 그 스트레스를 이해해 주지도 않을 뿐만 안니라, 해소할 기회는 아예 없습니다. 드라마 시청이 그 기회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는 스트레스만 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혼을 고려하신다..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그 외국인분 뿐만아니라 그 어떤 사람과 결혼하시더라도 지금보다 더 힘들어졌으면 힘들어졌지 쉬워지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가정 밖에서 보이는 지금 보다 나아보이는 어떠한 모습이나 사람도 단순한 허상에 불과합니다. 그걸 깨지 못하면, 어떠한 결혼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지금을 지금의 가정으로 극복하셔야 합니다. 도저히 못할 것 같다구요 ? 겪을만큼 겪으셨다구요 ? 충분히 겪지 않은 분들이 보통 저런 말을 하시고요, 못할 것 같으면, 새 가정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외람된 의견이었을 뿐입니다.
추신. 저도 주위에서 정말 이혼밖에 답이 없는 경우들을 본 적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전혀 아닙니다. 짧은 글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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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4.25 22:51
감사합니다. 글을 조심 조심 시작하셨는데, 내용은 폭풍같네요..^^;
좋은 말씀 앞으로 저의 생활에 참고하겠습니다.
아이들 생각에 이혼계획은 접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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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아빠
04.25 01:43
전 그놈이 그놈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결혼한지 벌써 20년이네요 -
뿌뿌아빠
04.25 22:52
아.. 20년.. 존경합니다..
정말 그놈이 그놈일까 궁금하긴합니다.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말이죠.. 아마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겠죠..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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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26 02:31
안타까와서 계속 들어와보게 되는데요.. 손뼉도 마주쳐야 하는 것처럼 대화도 두사람이 하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평생을 따로 자라온 두사람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었는데 아무 노력없이 잘 맞는다면 그것도 참 큰 복이겠지만, 보통은 엄청난 노력이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사람이 나랑 다른 것은 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저 사람에게 맞추어 주지 못하는 잘못이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왜냐면요.. 다른 것은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이 잘못이라고 보는 시각이 잘못이지요.
일단 아내에게 나를 맞추지 않으면 나는 아내의 시각에서 사물을 볼 수 없고 그러면 해결책은 나에게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내가 못 본 사이에 아내가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못 보셨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나이가 비슷하다면 보통 여자분이 남자보다 훨씬 더 생각이 깊고 성숙합니다. 나이차가 상당히 나도 보통은 그렇습니다. -_-;;
잘 다니는 좋은 알바 때려치려고 한다면 무슨 말 못할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게 말못할 이유가 된 이유는 '나'한테 있을 겁니다.
아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전혀 안된다면 사실 매우 힘든 상황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내분이 문제해결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보통은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 진척이 없어서 포기하신 상황일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직장생활도 참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윗 사람에게 말리고 아랫사람에게 치이고 일정은 쫓기고 체력은 달리고. 그런데 힘들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아니고 취미생활입니다. 안 할말로 조현*한테 물어봐도 지 직장생활은 힘들다고 할겁니다. 군대 갔다 오셨죠 ? 쉬운 군대도 없듯이 쉬운 직장도 없습니다. 개중에 정치 잘해서 승진 잘하고 잘 놀면서 직장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그들도 지 직장생활은 힘들다고 할 겁니다. 물론 '내' 문제는 진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결혼 생활의 문제는 언제나 '내'가 노력해서 풀어나가야 하는 듯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내가 못보는 저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해결되게 됩니다만, 내가 그걸 볼 수 있으려면 내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시 진정한 대화로 돌아가서.. 진정한 대화가 되려면, 내가 저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건 뭐 시작하기도 전에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실은 저 사람이 내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내눈에는 남편은 발톱의 때만큼도 안 여기고, 하루 종일 쳐자고 드라마나 쳐보고 밥이나 쳐먹고 하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그냥 내눈의 문제일 뿐입니다) 일단 내가 노력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보고있는 아내에게 차 한잔 끓여다 드려보세요. 재미 없더라도 스토리에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싫증 나시더라도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그냥 안타깝습니다. 아자.
추신. 관심있으신 제목중에서 비트코인 드론 이런건 저도 관심없습니다. 드론은 내가 만들어보지 않으면 그냥 어른 장난감일 뿐이고요 (저는 만드는데는 관심 많습니다) 비트코인은 세상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 관심사에 아내가 관심이 없는 것은 정상이고, 아내가 내 관심사에 관심이 없는것에 불만인 '나'는 비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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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아빠
05.03 23:38
길고 재미있고 공감가고 슬픈...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군요.. 아내도 많이 노력하고 있었는데 제가 몰랐던거군요.. 그런 생각은 못해보았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교만했던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는 이혼을 하고 딸아이와 산지 13년 정도 되네요.
쓰신 글만 갖고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게...
만일 외국에 있다고 하시는 그 저스트프렌드가 만일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의 아내분과 이혼을 생각하시는 게 혹시 그 저스트프렌드와의 비교를 통해 마음 먹게 되신 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그건 무언가 어긋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아내는 (이혼을 통해 남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가족입니다.
가족을 남과 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요? 더구나 그런 비교를 통해 이혼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는 건 심각한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의 내용만으로 미루어 판단하건대, 이혼을 선택하시고 그 저스트프렌드라는 분과의 미래를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스트프렌드라고 하신 그 분의 의향은 물어 보셨나요?
물어보지 않으셨다고 가정하고... 만일 이혼 후 저스트프렌드라는 그 분이 함께 하는 걸 반대하신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만일 물어보셨다면, 그래서 그 분도 OK를 하셨다면... 그걸 지금 아내분께서 아시게 되면 소송이혼감입니다.
일방적인 귀책사유는 안 될지 모르지만, 소송을 통해 다툴 여지는 충분한 거죠.
전 이혼한지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군가와의 연애나 재혼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고3이고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엄마도 혼자 살고 있더군요.
딸아이는 한두달에 한 번씩 엄마를 만나고 옵니다.
만일 제가 재혼을 하거나, 아이엄마가 재혼을 한다면 지금처럼 아이가 엄마를 만나러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물론 제 아이는 내년이면 성인이 되니 제 맘대로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지금 쓰신 글을 보니 아내분과의 문제만 거론을 하셨는데, 만일 이혼을 하신다면 자녀양육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아내분께 양육권을 넘기고 양육비만 보내주실 계획인가요?
아님 뿌뿌아빠님께서 양육을 담당하실 건가요?
만일 아내분께 양육권을 넘기고 양육비를 부담하신다면, 몇 년 지나고 나면 아마 엄청난 자괴감이 들 겁니다.
내가 이렇게 개고생해서 돈을 버는데 남이 된 여자에게 양육비 명목으로 꼬박꼬박 돈을 보낸다? 게다가 그 돈이 정확하게 양육에만 쓰이는지 아닌지 확인도 불가능하다? 그 스트레스도 엄청날 겁니다. (실제 이혼한 남자들 중에서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직접 자녀 양육을 책임지실 거라면, 저스트프렌드라는 그 분과의 재혼을 하시게 될 때 자녀들이 받는 충격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가요?
제 딸아이는 무척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합니다.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수긍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가 누군지 상관없이 따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수긍을 하던가, 상대방을 설득하던가... 절대 타협을 모른다고, 선생 입장에서 참 쉽지 않은 학생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아이가 절대 저에게는 못 이깁니다. 제가 고집이 세서 그런 게 아닙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혼하고 양육권을 포기한 쪽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지금 자신과 함께 사는 부모에게서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공포를 갖고 산다더군요.
그러니 이기지 못하는 거죠.
전 지금도 아이에게 그 점이 가장 미안합니다.
니혼을 한 뒤로 아이가 제게 떼를 쓰고 우기고 징징거리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거든요.
물론 이혼하기 전에는 제게 혼이 나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잘못했어요"소리를 안 하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이혼을 선택하는 것은 성인인 부부의 몫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녀들은 일방적으로 엄청난 정신적 폭행을 당하고 그 트라우마가 어쩌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 썼던 것처럼...
뿌뿌아빠님께서 쓰신 글만으로 쉽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글에 쓰신 문제들은 "이혼의 이유"도 되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해서 부부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덜 불행하고 더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조금은 더 고민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언젠가 이혼을 고민하던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이혼을 하고 난 뒤에 이런 상황이 될지 알았다면 난 이혼하지 않았을 거야.
설령 훨씬 더 심각한 이혼 사유가 있었다고 해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