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원 식사의 수준
2010.04.26 10:52
저희 할아버지께서 3월 말부터 요양원에 계십니다.
지금까지 저는 두 번 찾아뵀는데 식사가 나오는 걸 본 건 어제가 처음입니다.
저희는 모시고 나가 먹느라 그 식사를 드시지는 않았지만, 식사 내용이 가관이더군요.
밥, 소고기무국, 깍두기. 끝입니다.
소고기무국이라 해봤자 멀건 국물에 무 한 두개와 소고기 조각 한 두개 떠있었구요.
깍두기는 간장종지 정도의 그릇에 새끼 손톱 크기로 자른 깍두기가 담겨 있더군요.
혹시나 주말 점심이라 좀 간소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치나 시설을 고려할 때 가격도 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비용 문제를 떠나서 사람이 먹는 밥에 이건 해도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 직원들한테 따져봤자 답도 안 나올 것 같고 혹여 이후 할아버지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될까 싶어 쉽게 말을 꺼내게 안 되더라구요..
혹시 집안 어르신 모셔보신 분들 계시면, 경험상.. 이 요양원이 정상적인 건가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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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씀드리면 충청북도 지방의 경우...
예산이 대폭 감소해서... 직원들 월급 깍이고
식단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요양원의 경우 그래도 네임벨류있는곳이라고하는데,
경영난이 올정도로.. 힘들어졌습니다.
(예산 감축하고 대부분의 예산이 감사쪽으로 돌려졌습니다.. 정말 한달에 3~6번 감사와요...)
그래서.. 더 그럴수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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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석
04.26 11:36
요양원이라는 곳이 상당히 박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 입니다.
정부에서 1인당 얼마씩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고,
대부분 연고가 있어도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분들이고,
정신마져 혼미하신 분들이 많아서 인권적으로도 취약합니다.
결국 예산이 적으면 줄일 수 있는 있는 가장 첫 단계인 식단부터 조출해 지겠지요.
식단이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요양관련 관리도 불만이라면,
다른 요양원으로 옮길 수 있으면 옮기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서울시내의 요양원은 만원이라고 하는 소문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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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도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거기는 병원밥이 식당보다 좋더군요. 요양원은 잘 모르겠지만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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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기
04.27 00:10
집에서 모시지 못하는 것만도 죄송한데 마음이 불편하시겠어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기관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운영자의 마인드, 능력에 따라서 비용을 적게 받아도 잘 나오는 곳도 있고 그 반대인 곳도 있습니다.
저도 할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는데 처음에는 참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연락 없이 식사시간 맞춰서 가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식사도 참 잘 나오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면 자원봉사자들이 주고 갔다면서 오히려 저한테 선물도 주세요. ^^;;
마쿠님께서 보시기에 불편하고 어르신이 만족하지 못하시면 다른 기관을 한번 알아보세요.
성심성의껏 어르신을 모시는 기관들도 많습니다. ^^
요양원마다 크게 다릅니다.
저희 요양원의 경우 첨부한 파일의 식단보다 더 잘나옵니다.
맛도있고요. (군대밥보다 맛있고 저가 식당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
그리고 지금 식단의 경우 상당히 나빠진겁니다. (더 좋았지만..요즘 보조금이 대폭 감축되면서..)
그리고 요양원마다 차이가 심합니다.
90년대 후반의 경우 폭행이 무척심했습니다. (현재도 있는곳도 있습니다.)
2000년대 넘어오면서 상당히 좋아졌지만,
아시다시피 요양보호사일이 상당히 힘듭니다.
그리고 1명이 20명을 보는경우도있고요.. (20명기저귀갈아보시면... 음.. 아시겠죠..?;ㅠ)
그래서 대우가 나쁠수있습니다.
요즘대부분의 요양원이 엄청 좋아진편이지만.. 다 좋다고 하긴 힘들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