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에 대해서 국산화가 필요한 이유[업데이트 완료]
2019.04.11 11:34
가장 간단한 이유는 방산시장 자체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설프더라도 자국 무기가 있으면 해외 무기 도입시 지렛대로 삼아서 교섭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독재정부 시절에 미국에 M60 정차 판매를 요청했지만 바로 거절당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북한의 긴장이 강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호전적인 분위기를 감지해서 공격무기 자체의 판매를 막았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레오파르트 전차를 직수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자모델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를 막고 록히드마틴 지상방산과 같이 신형 전차를 개발하게 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한국군이 미군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시키면 해야 합니다. 물론 막무가내로 하면 독일과 할 수 있지만, 전쟁이 나면 미군과 싸워야 하고 모든 군수/보급을 미군에 의존하게 되므로 미치지 않는한 불가능합니다.
왕초보님이 간과하시는게 있는데, 무기라는게 내가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무기가 좋다고 해서 아무한테나 팔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말처럼, 기술력과 돈이 있다고 해서 무한정 무기를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강의 전폭기인 F-15SA가 있으면서도 왜 영국이나 프랑스제 전투기를 기웃거리는 걸까요? 왜냐하면 미국이 이스라엘의 반발을 우려해서 지상공격 능력을 모두 빼고 팔았기 때문입니다. 네, 많은 돈을 내면 좋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그딴거는 정치판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신의성실은 개나 주라는 것이 방산업계의 비지니스이고, 어찌 되었거나 방산기술은 대부분 정부 소유이므로 그딴거 없다입니다. 당장 러시아도 해외 수출판은 다운그레이드 해서 팔고 제대로된 유지보수가 되지 않아서 비행장에 주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으는 관짝이라 불리우는 인도판 미그21을 보면 수시로 전투기가 떨어지는데도 유지보수 개판+수리부속 제때 보급 안됨+품질관리 개나줘 삼박자로 인해서 해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미국 수송기가 일정내에 납품되자 공군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렸겠습니까? K-9이 납품된 인도의 경우, 러시아 자주포가 사막 지형에서 언덕을 못올라가서 섰던 문제도 있지만, 한국 업체들의 뛰어난 기술지원과 1,000문에 이르는 한국군 자주포의 존재와 이로인한 후속 군수지원의 안정성도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돈
많다고 좋은 물건을 살 수도 없고, 좋은 물건을 산다고 해서 항상 그게 제 기능을 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가성비가 빼어나고 자국내 수요가 많아서 후속지원에 걱정이 없으며, 미국에 개기는 것 말고 다른거는 별 신경쓰지 않는(타국
인권유린 우린 몰른다.) 한국 방산업체 제품이 계속 시장을 잠식해 가는 겁니다. 이러한 시장에서도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팔지
않으면 끝입니다. 그게 바로 파워팩이라 불리우는 엔진+변속기이며, 전투기는 엔진, 전자전 장비는 반도체와 소재입니다.
이러한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력이 없으며, 실제 제품을 생산/수출할 수 없습니다. 터키의 경우 전차와 자주포 설계도와 통합하는 기술을 한국에서 사갔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양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설계 변경으로 인해서 결국 고성능의 엔진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흑표는 중형전차이지만, 터키의 경우 중전차로서 무게가 많이 무거워졌거든요. 한국처럼 천하의 개쌍놈들이 사기를 쳐서 엔진과 변속기를 국산화 한다고 10년을 날려먹었지만, 적어도 이럴 경우에는 협상력이 있습니다. 한국 전차/자주포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할 때 독일이 제동을 걸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 자국 엔진과 변속기를 가져다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독일은 이를 우회해서 한국 STX 마크가 찍힌 파워팩을 한국 OEM 납품하면 됩니다. K-9의 경우 이렇게 해서 한국군에게 납품을 했죠.
다른거는 제가 잘 몰라서 말씀을 못 드리지만 방산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한국기술 자급을 위한 돈이 나와야 합니다. 지금이야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한국은 최고의 선진국에 비해서 기술력이
많이 떨어지고 그러한 것을 국가의 지원을 통해서 많이 따라갔습니다. 한국처럼 작고 내수가 없는 동네와 미국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안됩니다. 미국이 표준이라고 해서, 그들이 잘한다고 해서 그게 한국에서 맞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다만, 딱 봐도 사기이고 여러 번 언론질을 했던 티모사의 경우에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양심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영업방식도 저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회사의 고위 직급들과 관계를 맺고 그분들이 계시는 동안에 기술을 억지로 쓰게 하고, 나중에 그 회사 임원으로 가더군요. 제우스라는 WAS를 그때 들여왔느데, 저는 지금도 이거 되게 싫어해요. 티모사의 경우 미들웨어를 군대에서 처음 이름을 들어봤고 제가 일하던 회사 차세대 프로젝트 들어왔는데 저는 그때 프로젝트 돌아가는 꼬라지를 본 이후로는 이 회사 절대 믿지 않습니다. 한때 금융권 SI를 독식하다시피 하다가 어느 순간에 회사가 안나오더군요. 그때 참 말이 많았습니다.
저는 IT쪽 일은 아니고 고객/상품 분석하는 일을 해서 IT Solution을 이것저것 쓸 일도 많고 전산부 협업도 많이 해서 일도 같이 많이 합니다. 이제 제 솔직한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인신공격성의 글을 쓰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예전에 티맥스OS 언론 발표장에서 했던 망언들을 보면 제대로 된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티맥스OS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타고 들어가 보세요. 제가 알고 있는 다른 개발자 사이트들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거의 맞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이회사 몇 번 찾아봤거든요.
티맥스OS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얼기설기로 만든 OS를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공서나 군대에서 써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차라리 리눅스를
제대로 손봐서 납품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지금 만드는 모양새는 이제 방송대 컴퓨터 학과 3학년에서 운영체제를 배우는 제가 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방산업체의 경우에도 파키스탄에게 전자전 장비 팔겠다고 했다가, 미국에서 핵심부품 수출 금지를 내리자마자 바로 꼬리를 내렸고,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미국에서 경고 한 번 먹고 T-50 판매를 접었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해당 전자전 장비가 판매되면 인도로 무게가 실려있는 공군력이 바뀌기 때문에 미국이 경고를 준것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친 러시아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지분이 들어가 있고 핵심 엔진이 미국제라서 절대 팔 수 없었던 것이죠.
문돌이
기준에서 기술자나 공학계열 박사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는 이 조그맣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는 그나마 인력들을 유지시킬 수
있는 국내 기술개발에 돈을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미국 기준으로 보면 돈낭비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 많고 인재많고 돈 많은
미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코멘트 7
-
바보준용군
04.11 12:26
-
다 해처먹고.. 심장병을 얻었죠..ㅠㅠ
-
바보준용군
04.11 14:57
고건 두산이 파워팩 (엔진과 기어 각종 구동계 부품 일체화된 유니트) 으로 거하게 해먹은거고요 저위는 k-1... -
해색주
04.11 23:24
엔진은 두산에서 변속기는 S&T에서 하기로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엔진은 납품하고 변속기는 독일제를 써서 납품하기로 결정 났습니다.
https://namu.wiki/w/K-2%20%ED%9D%91%ED%91%9C/%ED%8C%8C%EC%9B%8C%ED%8C%A9%20%EB%85%BC%EB%9E%80
두산인프라코어의 언론질과 S&T의 언론질이 국썅이었고, 이후 이를 옹호하는 쓰레기 기자(SBS 김모씨)들과 정치인(자한당, 정의당 정치놈들)들이 문제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독일제 파워팩으로 계속 양산했어야 하는데, 무리한 국산화에 환장한 것들이 문제이기는 했어요.
-
왕초보
04.11 15:09
사실 해색주님이 말씀하신 역학은 모든 기술에 적용이 됩니다. (방산이냐 아니냐는 여기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내가 비슷한 (심지어 상당히 저열하더라도) 기술을 가지고 있을때 가지는 협상력과 기술이 전혀 없을때 가지는 협상력은 매우 크게 차이가 납니다. 물론 이럴때 협상에서 "부풀리기"가 이루어 지는 것도 흔하고, 또 이걸 염두에 두고 협상을 하게 되죠.
이 국산화 기술의 가치는 사실, "대체재"의 가치와 비슷하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록히드마틴의 F35와 비슷한 성능의 제삼국 전투기가 존재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전투기 도입이 긍정적이라면 우리나라가 록히드마틴의 전투기를 도입하는 조건이 현저히 좋아지게 됩니다. 현저히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전투기를 도입하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실은 이것보다는 훨씬 복잡한 것이, 무기체계와 관련되어서 꼬여있기는 합니다만 나토 비행기라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런 식의 분석을 거쳐서 국산화의 가치를 따지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고 실제로 우리나라가 많은 개발 계획에서 이런 가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방산비리는 이런 계획/분석 단계에서 일어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실행/유지"에서 발생하죠.
-
왕초보
04.12 02:34
글 업데이트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진 상식선에서는 100% 맞는 얘기들만 있네요. 마지막 문단만 빼고요.
기술개발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국내냐 아니냐가 아니라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기술이냐 아니냐만 중요합니다. (저는 공돌이입니다) 우리나라가 국책기술개발 프로젝을 오랜동안 해왔는데, 그동안 그 어느 제안서도 일부만 성공해도 전세계를 제패하지 않을 프로젝이 없었고, 모든 국책프로젝이 목표를 한참 상회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를 제패했나요 ?
그래도 메모리는.. 메모리가 사실 실패한 국책프로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참여회사들은 모두 제품 만들어서 이익내고 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맞춰서 제안서를 쓰고 발표회하고 돈 쳐받아가던게 메모리 국책프로젝입니다. 그래도 그건 실체나 있는 기술이죠.
국가주도하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한다는건 리스크 수준을 넘어서 말이 안되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돈이나 인력이 남아도는 미쿡같은 나라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사실 국책프로젝이 엉망으로 돌아가게된 원인중의 하나가 회사/학교/정부 짬짜미 이긴 했기때문에 학교에 지원하는 것도 문제가 많을 수는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학교 지원 프로그램들의 문제도 옛날보다는 덜하지만 들려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학교에 투자한 것의 결과물은 논문으로 나옵니다. 논문의 영향력을 사후에 보고 투자의 방향을 제대로 결정하면 되는 겁니다. 어차피 학교에 계신 분들이 학교에 한두해 근무하고 나오는 분들은 아니니까.
회사는 영리집단입니다. 여기에 국가의 지원금이 들어가면 영리집단의 판단능력을 흐립니다. 지원금이 몰리는 곳으로 개발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회사의 존립자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회사에 R&D 지원금 준다고 회사가 인력을 대우하고 유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내 R&D인력의 해외 유출을 쉽게 만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해외 취업만 하면 국내 정보 빼갔다고 거짓말치고 잡아넣는 분위기에선 국내 개발인력을 사람으로 대우해주길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회사에 해줘야 하는 것은 제도의 정비입니다. 무슨 규제를를 풀어라 이딴게 아니라 거대기업이 갑질 못하게 하는것. 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제대로 보호해 주는것. 등이 우선 떠오른는 예입니다. 이런건 정부가 거대기업에 휘둘리던 지난 정권 같은 상황에서는 요구할 수도 없던 일이긴 합니다. 지금도 나라 전체가 적폐철갑이긴 합니다만. (정말 바뀐건 대통령 하나 뿐인듯)
T-50에 들어있는 미국기술이 엔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압력으로 수출길이 잘 안열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기술만으로 현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닙니다.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합니다. 차기 국산 전투기 역시 미국 회사와의 consortium으로 개발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비슷한 제한을 받겠죠.
무기체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전혀 강점이 없는 기술 두가지가 엔진과 AESA레이더 입니다. 아마 둘다 개발은 하고 있을텐데요 이것 역시 단기실적 위주로 나가면 개발은 요원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은 로켓기술을 처음 개발할때 연필크기 로켓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고, 한발짝 한발짝 떼가야 합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개발한 다른 나라들보는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습니다.
-
해색주
04.13 00:28
자국 기술만으로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정말 강국 미국, 썩어도 준치 러시아, 남의것 훔쳐오는 중국, 원래 하던 가닥이 있던 영국, 독자정책을 고수하는 프랑스 정도입니다. 나머지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엔진을 직접 설계/제조할 능력이 없습니다. 한국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만들다기보다는 체계통합과 관련 국산무기 탑재해서 미국의 군수지원 체계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계속 말씀 드리지만, 100% 국산 또는 한국의 독자적인 그런거는 다 사기꾼입니다.
로켓 기술은 제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 갖고 있습니다. 고체연료 로켓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일본은 가능합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구요, 한국은 이런 부분에다가 장기적으로 보고 많은 돈을 때려박았습니다. 그래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완화되면 바로 다음달에 새로운 사거리 적용된 미사일이 배치되는 나라입니다. 예전부터 미국이 그런것 때문에 "이것들이 미리 다 개발 끝내놓고 협상 끝나면 바로 적용해서 배치하는 것 아닌가 고민했죠."
일본처럼 한발짝 한발짝 떼고 있습니다. 이글루스 가보면 한국의 로켓 개발에 대한 글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박근혜정부에서 일정을 무리하게 밀어붙였지만 지금은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고체연료 제한만 풀린다면 실제 지대지 미사일 개발에 사용되었던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분야도 상업로켓 발사 회사들이 판을 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군사/정보 위성은 외국에 위탁할 수 없으니 판로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에이브럼스 전차 제조사와 협약 해서 양놈기준 베이비 에이브럼스 k1전차를 개발 하고 되고 ....
======요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