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변화
2020.06.04 21:21
삶과 지식을 기꺼이 털어놓던 예전의 인터넷이 아닌 것 같아요.
지식과 정보가 공유되던 곳엔 뻘글이 더 많고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정보를 얻는곳이면 가짜 입소문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인터넷 산업이 발전할 수록 커뮤니티는 폐쇄화 되네요(검색이 되지 않는 앱내 커뮤니티 활성화)
예전엔 노트북이나 카메라 사고싶으면 리뷰 검색하면 정성스런 리뷰가 공짜로 나왔죠.
이젠 유툽에서 봐야하니 광고에 내 시간을 지불하고 결론은 한눈에 안들어오구요.
모든 정보가 값을 쳐주는 곳-유투브-에 진열되다보니 문자나 사진으로는 정보를 얻기가 힘듭니다.
SNS도 초기엔 다른사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이제 다들 안올리려 하고..
프라이버시측면에선 좋지만 다른사람의 삶을 볼 기회가 줄어드네요.
한때 유행했던 인싸 마케팅의 원인이랄까.
다른 사람 뭐 하고 사는지 모르니 소외감을 느끼는데 인싸는 이런걸 소비해 라고 속삭이는 거죠.
되려 진짜 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정보가 귀합니다.
넷플릭스 뭐볼지도 '넌 요즘 뭐보냐' 해서 추천하는걸 봐요.
사람들을 만나면 '요즘 사람들 뭐하고 사냐?' 하는 질문도 심심찮게 받습니다.
왜 나한테 물어보는거죠? 나도 모르는데.
ㅎㅎ 그런면에서 케퍽 글은 귀해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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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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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05 04:50
지난달 옵치하다 커세어 헤드셋 어떻게 설정하냐 묻던 플레이어가 생각나네요. 어디서 물어야 하는지.. 뭘 검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듯 했습니다. -
바보준용군
06.05 00:46
내가 보고 싶은 정보를 찾아 광고까지 보고 시간 투자하고 있는데 정작 필요한 정보는 텍스트 한줄만큼이죠-_-
그한줌의 정보를 위해 10분이상을 날려버립니다-_-...
문제는 제가 요즘 인터넷 강의 보고 있는데 15분이면 끝날 강의를 무조건 50분을 들어야 합니다..........
15분이면 끝날 내용을 50분에 나눠서 끕니다... a4 용지 반장이면 될것을요...
반대로 3시간을 들어야할 강의를 50분에 끝냅니다-_-....
마케팅이라는 거짓말때문에 인터넷 뒤져서 겨우 찾은 맛집은 사기꾼이고 물건은 쓰레기 라는 공식 만들어졌죠.
맛집은 무조건 지인 아니면 모험
물건은 누가 주변에 쓰고있는데 아주 좋다
아니면 하드웨어 매커니즘 아키텍처까지 뒤져서 스펙 확인하고 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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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05 05:51
그쵸 믿을만한 정보만 갖고 판단을 하게되죠 -
바보준용군
06.05 11:39
신뢰가 가는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ㅡ. ㅡ -
나도조국
06.05 01:39
맞습니다. 정보가 너무 희석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운영자가 신경을 쓰는 사이트 들은 좀 낫긴 한데, 그러다가 문을 닫는 곳이 제법 있는듯 합니다. ㅠㅜ 그래도 완전히 모르는 것들 배울때는 유선생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전공 관련된 것을 배울때는 뭘 검색하는 것보다는 그런 강의록을 올려놓은 대학들 홈피를 가는게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IEEE magazine들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건지 기사들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서 읽기가 더 편해지고, 정보는 줄이는 경향입니다. 정보가 필요하면 논문을 읽으라는 얘기인듯 해요. -_-;;
오프의 훈훈함을 잘 아는 우리 세대는 이런 상황에서 오프를 그리워하지만, 그런 맛을 모르는 아이들은 뭘 가지고 살아갈지 궁금해집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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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05 05:55
그런 맛을 모르는 아이들이 아는 맛이 하나 있는데
학원입니다.
스스로 할 수도 있었던 일을 대신 해주는 시스템.
아이들은 필요가 있을때 떠먹여주는 어떤 시스템이 나타나면 거기에 들어가 안정감을 느낄 겁니다. -
나도조국
06.05 23:52
그러고 보니 저는 학원맛을 거의 못 보았습니다. 도서관 가서 책 빌려서 찾아볼때가 개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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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예전 사진 동호회에서 할 때 한번 참석해 봤었습니다. 그 이후로 말씀하신 인터넷 변화로 동호회 모임 자체가 뜸해졌구요. 지금도 그 때 번개 생각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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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6.06 19:59
저는 지금이 오히려 더 전문화 되었다고 보는 입장이에요.
유튜브 강좌도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어중간한 대학이나 학원들은 5년 안에 몰살 예상합니다.
중간중간 광고가 짜증나긴 하는데, 그래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돈 내고 봅니다. 그돈의 몇배(최소 20배 정도?) 가치는 하는거 같아서 전혀 아깝지않습니다. 동영상이 길다면, 두배속으로 하고 중간중간 스킵해서 보면 되는 일입니다. 글 읽기에 기술이 있듯이 동영상을 볼때에도 그런 유도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봐요.
역시 돈이 흘러들어가면 수준이 높아진다고 느끼는게, 유튜버들의 경쟁자체가 심화되다 보니 별별 전문가들이 다 투입되고, 어중이 떠중이들은 실시간으로 댓글로 검증되고 신고됩니다. 대학보다, 그리고 기존 미디어 보다 70배 정도는 투명한거 같아요.
시대에 감사하는 요즘입니다. 배우고 싶은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그런시기. 단, 그 만큼 다른 사람들도 쉽게 배워서 요구되는 것들도 많겠죠.
근데 지금 말하는 모든게 영어 컨텐츠 기준이라서, 한국어 기준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_ -;;.... 만 흐름이라는 건 중력 같은 거라서 한국도 비슷한 추세로(만약 아니라면) 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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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6.06 20:05
한가지 놀라운건 영로 나오는 엄청난 양질의 IT 관련 컨텐츠 들입니다. 유료 사이트들도 겁나 싸구요. 반면 한국은 여기의 몇배 가격에 퀄리티는 훨씬 떨어지더군요. 솔직히 이정도라면 걍 영어로 올라오는 자료들을 다운그레이드 해서 번역만 해서 나오는 수준인데, 더 비싸다니. 놀랍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의 IT를 이끄는 분들 존경 합니다. - _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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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3 11:52
그런면도 있네요 ㅎㅎ 근데 유료컨켄츠 구매하고 1화 이상 본적이 없네요 게으름땜에 양질인지 확인할 기회가 ㅋㅋㅋㅋ..ㅠㅠ
오프라인의 만남이 귀해진 것에 공감하네요.
요즘 젊은이들은 대화를 게임화면 속에서 하더군요.
온라인 게임을 하며 정보를 공유(게임외의 정보들까지도)하고 모임도 하고 약속도 잡더라구요.
게임을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은 젊은이들의 문화(?)에 끼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