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습니다. 도시철도 공사에서 일했어요. 아시다시피, 예전에는 공익근무 요원 옷이 초록색이었습니다. 


한번은 공익근무복을 밖에다 널자 제가 어머니에게, 창피하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창피할 게 뭐있냐고 그러셨죠. 


"남들 다 힘들게 군대에서 고생하는데, 난 편하게 출퇴근하니 당연히 미안해야죠." 


어머니가 웃으시더군요. 


그러다가, 소집해제가 될 즈음 옷이 한 번 더 바뀌었습니다. 

점퍼가 곤색으로 바뀌었는데, 얼핏보면 사복처럼 보입니다. 입고다녀도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께서는 그 옷 보고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지금 이삿짐을 싸느라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예전에 몇 번 입어보지 못한 그 공익근무 옷이 나오더군요. 


"서울 도시철도 공사" 라고 써있는 부분에, 촌스러운 리본이 붙어있었습니다. - -; 


어머니께 도시철도 공사 로고를 뜯고 저에게 입히시려고 했는데, 미싱으로 박아져 있어서 뜯기 힘들자, 그냥 붉은 색 리본을 통째로 그 위에다 바느질 해 버리셨나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붉은 색과 초록색이 교차되는 체크무늬입니다. 



왠지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네요.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면서도 , 한편으로는, 참 거시기 합니다. 안타깝기도 하고요. 


소박하게 살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412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104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549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487
3318 오랫만에 야간에 근무중입니다.. ^^ [3] 까망앙마~! 04.30 1786
» 저는 공익근무 요원이었습니다. ㅇ,.ㅇ; [7] 최강산왕 04.30 1265
3316 (수영장 갈 준비 완료 했습니다.) DSLR 사용기 [13] 파리 04.30 947
3315 어거지 글 올립니다. 왕초보님 [12] 閒良낭구선생 04.30 873
3314 범용공인인증서 무료발급 [5] jubilee 04.29 845
3313 이 밤 테러샷입니다..ㅋㅋ [6] file kimisa 04.29 868
3312 스마트폰사시는분들.. [4] 시월사일 04.29 839
3311 잠시 떠납니다... [6] 인포넷 04.29 836
3310 네이버 중고나라에 나온 TX 소장용... [5] OZ084 04.29 912
3309 저희 집에서 맥은 찬밥입니다. [7] file apple 04.29 845
3308 요즘 자꾸 지르네요. [6] file jubilee 04.29 835
3307 익뮤대란에 편승했습니다 [21] SpoonCivicR 04.29 861
3306 남편 자랑하기~? [11] file 시월사일 04.29 845
3305 아주머니들과 함께 하는 교육.. [4] 춥다춥스 04.29 890
3304 7단계 웃음참기! [3] 미케니컬 04.29 949
3303 사진기자재전 다녀왔습니다. [3] yohan666 04.29 880
3302 맥을 사고 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30] 계피 04.29 843
3301 그러니까, 가입인사입니다. [31] 계피 04.29 857
3300 배두나 [10] 강아지 04.29 793
3299 이 강연문에 대한 반론 좀 부탁드립니다 -_-;; [8] calm 04.29 860

오늘:
12,613
어제:
19,773
전체:
16,658,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