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익근무 요원이었습니다. ㅇ,.ㅇ;
2010.04.30 01:49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습니다. 도시철도 공사에서 일했어요. 아시다시피, 예전에는 공익근무 요원 옷이 초록색이었습니다.
한번은 공익근무복을 밖에다 널자 제가 어머니에게, 창피하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창피할 게 뭐있냐고 그러셨죠.
"남들 다 힘들게 군대에서 고생하는데, 난 편하게 출퇴근하니 당연히 미안해야죠."
어머니가 웃으시더군요.
그러다가, 소집해제가 될 즈음 옷이 한 번 더 바뀌었습니다.
점퍼가 곤색으로 바뀌었는데, 얼핏보면 사복처럼 보입니다. 입고다녀도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께서는 그 옷 보고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지금 이삿짐을 싸느라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예전에 몇 번 입어보지 못한 그 공익근무 옷이 나오더군요.
"서울 도시철도 공사" 라고 써있는 부분에, 촌스러운 리본이 붙어있었습니다. - -;
어머니께 도시철도 공사 로고를 뜯고 저에게 입히시려고 했는데, 미싱으로 박아져 있어서 뜯기 힘들자, 그냥 붉은 색 리본을 통째로 그 위에다 바느질 해 버리셨나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붉은 색과 초록색이 교차되는 체크무늬입니다.
왠지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네요.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면서도 , 한편으로는, 참 거시기 합니다. 안타깝기도 하고요.
소박하게 살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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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4.3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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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4.30 01:58
군복이 한박스네요 버려야하는데... 이름떼기가 귀찮아서 못버리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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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한명 추가요^^: 전 경찰복 비슷한 근무복 입었습니다^^: 그냥 입고 통지서 돌리러 가면 협조가 너무 좋았죠..
경찰인줄 알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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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양원 공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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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도 공근나왔는데 점하나 차이로 공군나온 제가 더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_-
제친구는 지하철역 여기저기서 근무했는데... 그렇게 일하다보면 별의별일이 다 있고 오만 추잡한 인간들과
위험천만한 사건들도 잔뜩 있더랬습니다.
군대? 전쟁만 안나면 오로지 훈련이지요. 실전이 없으니까요
공근 분들은 실전을 겪으시잖아요. ㅎㄷㄷㄷ
무엇보다 출퇴근하면서 돈까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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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04.30 10:51
어머니가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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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4.30 10:56
뭔가..재밋게 보고 있는 생활의 참견 이라는 웹툰에 나올것 같은 이야기예요.
왠지 따땃하고 미소가 지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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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저는 산업기능요원(병특) 출신입니다. 편하게 출퇴근하고 상대적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았던지라-
친구들 휴가 나오면 술값은 제가 책임졌습니다. 죽마고우는 4차까지도 먹여주었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