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결국 간단한 수술했습니다.
2020.09.23 19:36
원래 간단한 염증 같은 거였는데, 이게 몇 달 야근을 하면서 딱딱하게 굳더라구요. 올해 초에도 일이 많았지만 7월부터 정말 쉬지도 않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해서 프로젝트 하나 마무리 하고 다른 것 시작하고 하면서 다른 것 계속하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구요. 외국인들과 일하는 것도 많아서 영어 스트레스도 있는데, 어제는 너무 열받아서 영어로 화내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저는 상대방이 안들릴까봐 전화기에다가 크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햇는데, 같이 회의했던 차장님이 말릴 정도로 컸나 봅니다. 원래 투덜투덜 대고, 쌍욕하면서 쿨하게 일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어제는 많이 화가 나더군요.
정말 인도인들에 대한 편견이 생길 정도이고, 하도 부딪혀서 이제는 다른 중국계 직원들과 연맹(?)을 맺어서 대응하려고 할 정도가 되어습니다. 나 원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었는데 말이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도 풀 곳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원래 약속했던 운동 시간에 늦게 도착해서 중간부터 다시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낮에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집중해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전력을 다해서 일하고 운동하러 가면 지쳐서 조금만 뛰면 기력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저는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운동 신경도 없어서 남들보다 체력도 빨리 소진되는 판이라서, 요즘 몇 주 고전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에 술 안마시고 밥도 일찍 먹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7월인가는 몇 주 야근하면서 밤에 빵 몇 조각 먹고 집에 가서 바로 자고 그랬더니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살이 빠지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다들 아프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오늘 병원 갔더니 의사분이 약으로 진정시키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다고 하면서 째서 안에 있는 것들을 빼자고 하시더군요. 결국 동의하고 간단하게 째서 안에 것들을 빼고 봉합했네요. 아직 좀 저리기는 한데, 마취 깬다고 해서 미친듯이 아픈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은 뭐 그럭저럭입니다. 워낙에 겁이 많아서 붕대를 아직 갈지 못했네요. 이런 거는 아내가 잘 아는데 다녀오면 어떻게 할지 물어봐야겠네요.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코로나 바이러스 안정화 될때까지 화이팅입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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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9.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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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9.23 23:20
자기가 우월하다는 것을 대놓고 뿜어대는데, 제가 무시하고 제 의견만 말해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 관심도 없고 그냥 자기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영어도 느리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더 막장으로 하고, 말 짜르면서 할 말 다하고 위에다 보고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맞부딪히는 사람에게는 조심하더군요. 그런게 더 기분 나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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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9.29 04:44
전형적인 카스트 문제로 보입니다. 그런 사람에겐 미팅도 그 사람에게 가장 불편한 시각에 잡고, 지시만 짧게 하고 미팅을 끝내라고 하네요. 내가 더 무례하게 대할 수록 저쪽이 일을 더 잘하게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친해지면 풀더라도 지금은 그들 문화에 맞춰서 대해줘야 할 듯 합니다. 많이 지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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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9.23 22:27
쉴수 있을때 쉬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신정 안정이 제일 중요할듯 싶네요
퀘차 하시길 바래요 -
해색주
09.23 23:21
저번주 성당 가서 기도를 못했더니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조용히 기도하고 오면 그나마 좀 나은데 요즘에는 그게 조심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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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9.25 12:47
건강 중의하세요..한번 고장나면 잘 안고쳐지더라고요... -
역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로군요,,ㅠ
마음 다스리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구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
minkim
09.24 00:44
저두 요 며칠 테니스를 무리하게 쳤는지 온 몸이 쑤시고 뻐근했는 데 고용량 비타민 비군을 복용하니 거짓말같이 몸이 풀리는 군요. 한 번 고려 해 보세요. -
해색주
09.25 01:27
원래 비타민B와 C를 각각 하루에 한 알씩 먹었습니다. 이게 스팀팩 같은 거라서 이거 믿고 몇 달 심하게 야근했더니 몸이 망가지더라구요.. 지금 먹고 있는 약과 부작용이 있을까봐 손을 못대기는 했는데, 피곤하고 집중 안되면 손이 가게 되더군요. 이제 커피도 안마시고 보이차 티백으로 마시고 있다보니, 오후쯤 되면 집중력도 떨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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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재생에는 충분한 수면이 최고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이라는게, 삶이라는게 푹~ 잘수 있을만큼 녹록치 않은게 문제지만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토닥토닥. 인도 사람도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진짜 좋은 사람들도 많아요. 결국은 문화 차이일텐데요 인도는 나라도 크지만 교통도 안 좋고 통신도 안 좋아서 지방별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도 합니다.
인도사람 직원한테 들은 얘기인데요, 어쩌면 카스트와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일은 안하고 핑계만 잘대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를 "낮은 카스트"로 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자기네는 아예 카스트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런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미국에 오래 살아도 안 바뀐다고 합니다. 그 직원 개인 만의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랫사람은 종 처럼 부리고, 지시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해 놓고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수준이지만, 자기 윗사람에게는 보고도 잘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결국 문화 (실은 종교) 차이라고 본다면 시간이 지나면 (아마 천년 정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요. -_-;
중국도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등에다 칼 꽂는 인간도 많지만 의리로 죽고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 사는거 거기서 거기다 싶지요. (중국사람에 대한 인상이 인도 사람보다 조금 더 좋은건 제 개인적으론 상해 지사랑도 무관하지 않을겁니다)
인종도 국가도 종교도 그냥 사람 사는 모양이고 거기서 거기다 싶었는데, 요즘 우리나라의 모 종교 (신천지 아니고 신천지 욕하는 그 모 종교)가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 인간 말종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그 속에 있는 사람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