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쉬는 날 오전 일찍 문을 여는 외곽의 풍광 좋은 까페에 책 한권 들고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풍경 보면서 멍 때리다가,


정신이 들면 책 몇 줄 읽고,


마누라랑 시덥잖은 이야기 좀 하다가,


또 풍경 보면서 멍 때리고,


책 몇줄 읽고,


사람들이 까페 좌석을 채우기 시작할 즈음 까페를 나서서,


그 주변 산책로를 걷다가,


그러다가 힘들면 집에 오는 거...


이게 가장 좋아하는 주말의 일상 중에 하나인데요.



이걸 일년 가까이 못하고 있으니 심리적으로 좀 힘듭니다.


사실 시작은, 재수하는 아들놈, 지 실력이 안돼서 성적 안 나오는 건 몰라도, 부모가 잘못해서 격리나 입원이라도 해서 문제되면 얼마나 마음이 그럴거냐는 데에 저와 와이프의 의견이 일치해서, 자영업자분들은 힘듯겠지만....그래서 저 일을 중단하게 되었고요.....


사실 저는 - 이번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 하시는 자영업자분들, 특히 요식업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 2월달 부터 점심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집 밖에서는 하루 종일 마스크 착용 상태이고, 가끔 물 마시러 건물 밖에 나가서 사람 안지나갈 때 몇 모금 마시고 올라옵니다.   책상 위엔 손 소독제와 알콜스왑.  아침 첫 시작은 알콜 스왑으로 마우스/키보드 닦고 손소독제 바르고, 하루에도 주기적으로 같은 짓을 반복하죠.


참 유별나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이래야 한다고 말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가진 기저질환이 만만치 않고, 아들놈에게 방해는 되지 말아야지, 싶은 정도가 다 였다고나 할까요.


근데 길어지니까 좀 힘들긴 하네요.


이번에 다시 확진자 확 차올라 오는 거 보니까 그냥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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