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과의 전쟁
2021.05.14 00:31
마당 한쪽 구석에 토끼풀이 났는데 잠시 (라고 하지만 몇년 -_-) 한눈 판 사이에 1제곱미터 정도짜리 진초록색 영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좀 뽑아봤는데 뿌리가 깊어서 그런지 금방 다시 자라네요. 그래서 맘먹고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5주차.
우선 토끼풀이 난 영역을 삽이랑 호미로 완전히 갈아엎었습니다. 괭이가 있어야 했는데. 대략 30cm정도 깊이까지 갈아엎었는데 그래도 뿌리가 나옵니다. 토끼풀 뿌리가 무쟈게 깊고 굵습니다. 이 정도니 지표면에서 아무리 뽑아도 아무 효과가 없지요. 더 파기는 무리라고 생각하고 일단 나온 뿌리를 모조리 제거했습니다. 그러고는 물을 듬뿍 주고 생각날때마다 나가서 호미로 뒤적뒤적해 봅니다. 일단 한번 갈아엎으니까 그 다음에 뒤적이는건 큰 노력이 들지 않더군요.
다 제거한 줄 알았는데 그래도 땅 속에서 토끼풀이 또 자라납니다. 보이는 족족 집어내고는 또 물을 듬뿍 줍니다. 이렇게 3주 정도하니까 일단은 토끼풀이 더 자라지는 않는것 처럼 보입니다. (검색해보면 토끼풀이 이렇게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_-;;)
그 위에 잔디씨를 뿌리고 키우고 있습니다. 잔디씨는 2주째 물주고 있는데 지금 3cm정도 자랐습니다. 처음 한주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마 뿌리만 자라고 있었겠죠 ?) 일단 땅위로 올라오면 잘 자라네요. 오랜만에 모판 보는 느낌. 아직은 토끼풀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 잔디 새싹이랑, 바로 옆에 있는 잔디가 색이 완전히 다르죠 ? 그 옆에 있는 잔디는 잔디가 아니었나요 ? ㄷㄷㄷ 토끼풀 이외에도 마당에 마구 번지고 있는 잡초가 서너가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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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5.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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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5 02:05
구글검색을 해보니.. 토끼풀이 잘 자라면 잔디밭을 가꾸지 말고 토끼풀밭을 가꾸면 마음의 평화도 생기고 토끼풀도 더 잘 자란다는군요. OTL 현실은 토끼풀이 잔디보다 잘 자란다는 얘기는 토양에 질소비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질소비료를 잘 주고 짧게 자르면 된다는데.. 다 해 봤는데 토끼풀은 언제나 잔디보다 잘 자라는듯 해요.
또 토끼풀도 생각보다 종류가 많더라구요. 하나를 제거하면 다른 종류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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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뿌린 잔디가 종이 다른 것 같은데요. 새로 사온 씨앗 봉투 잘 보관하셨다가, 꼭 같은 종으로 사세요. 금잔디 만드는거 저엉말 정성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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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5 02:07
코스트코에서 파는 큰 자루를 사왔더니 이런 사단이 발생하네요. 어차피 한가지 잔디만 키울 의도는 아니었던지라 별로 표시만 안나면 그냥 키우겠는데 이번엔 좀 큰 부분 공사를 했더니 확 다르네요. -_-;;
앞으로 차차 이 종류로 갈아지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소망도 갖고있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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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4 12:07
전 crab grass와의 끝이 없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뽑으면 좀 줄어 들었다가 조금만 틈이 나면 다시 자라네요. 잔디씨를 많이 뿌렸는 데 왜 crab grass가 더 많이 자라는 지 모르겠어요. -
나도조국
05.15 02:16
crab grass는 저도 심각한 문제이긴 한데요.. 이건 대략 잔디랑 좀 비슷하게 생겨서 일단 '주적'은 아닌 걸로. ( '')
지금이 crab grass가 씨를 뿌리는 시기인듯 합니다. 짧게 깎고도 며칠만 지나면 10cm는 넘을만한 가지가 쭉 자라고 그 끝에 씨가 잔뜩 붙어있는데 그 가지 자체를 잘라서 갈라보면 그 전체가 씨로 가득차 있네요.
이것들 이외에도 또 몇가지 잡초들이 더 있는데.. 일단은 토끼풀과만 싸우고 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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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날씨랑 비슷하다면 2월쯤에 뿌리는 제초재가 있는데 봄이되면 잡초가 발아를 못하게 해줍니다 산소에 이걸 뿌려서 재미를 보고있는데 여건이 같으면 한번 뿌려보시죠 제가 사용하는건 동장군이라는 제초재이고 비슷한 성분의 약을 구하시면 효과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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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7 08:51
제초제가 그렇게 독하다고 들어서 일단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장군 결정적으로.. 서양잔디도 죽인다고 하는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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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키우는게 그렇게 손이 많이 간다고 들었는데...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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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7 08:52
ㅠ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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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5.16 22:14
토끼풀도 토끼 풀이지만, 저희집 마당은 민들래가 문제더군요;; 의외로 무시무시한 번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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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7 08:53
민들레 어마어마하죠. 제 지인 한분은 민들레를 볼때마다 잎을 따서 소금에 절였다가 양이 좀 되면 김치를 담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민들레가 문제가 아니라 별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ㄷㄷㄷ 좀 얻어먹어봤는데.. 쓰지않은 씀바귀 김치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배탈이 안난걸로 봐서 먹어도 되는것 같기는 합니다.
잔디에서 가장 문제가 토끼풀입니다. 그래서 잔디 시공할 때 모래를 깔고 잔디를 시공합니다. 그러면 토끼풀의 지하경(땅속줄기)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설사 있어도 제거가 쉽습니다. 물론 모래 위 잔디도 생육이 불량해서 브라운패치(갈색으로 말라죽음)라는 문제가 생기기는 합니다. 그래도 토끼풀은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잔디밭에 생기면 주변 잔디를 다 들어내서 제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