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는 은행에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 회사도 은행이었지요.


 근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은행원, 지점에서 미소를 지으며 고객을 응대하고 상담하고 펀드나 대출/카드를 권하는 일반적인 은행원은 아닙니다. 저도 초급 시절에는 잠깐이나마 지점에서 근무했고 카드 영업 압박 때문에 고민하고 어떻게 하루하루 살아야 하나, 나는 이런거 못하는데 이직해야 하나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원래 해보고 싶었던 일로 자리가 나서 발령이 나서, 해당 분야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좀 다른 분야에 왔다가 다시 자기 일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업무는 데이터 분석이었고, 실제 자료를 추출해서 가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쓰거나 모델을 만들거나 시스템으로 구현하거나 캠페인 대상자를 추출/실행/결과 분석 하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여기 더해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시스템에 적용하고 결과물을 분석하는 일도 하고 모델 기반의 대상자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및 유지/개선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다룰줄 알아야 하니까, Oracle/Impala와 같은 SQL을 사용하고 Python을 이용해서 모델링을 하거나 분석 업무를 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은행원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직하고 나니까 데이터 분석가 또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에 더 가까운 사람이 되었네요. 업무도 그것에 한정되어 있고 전문계약직이라서 일반적인 은행원 업무는 할 수 없으니까요.


 같이 일하는 차장님과 커피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가, 이런 주제가 나왔습니다. 


 금융이라는 게 예전에는 참 재미있고 돈도 많이 벌고 해서 좋았는데, 나이를 먹고 나니까 좀 공허하다. 내가 만드는게, 내가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뭔가 사람들에게 좋고 실질적으로 인간세계에 뭔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데 그게 없다고 말이죠. 그분은 아이들과 취미로 도마뱀을 키우다가 이제는 거의 전문적으로 도마뱀 브리더로 나아가려고 준비중입니다. 


 저는 아직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는 스타일이라서 지금부터 고민하고 차분히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데이터분석 하고 모델링 일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이전 회사에서는 팀장이라는 어중간한 위치에서 모델링에는 손을 못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제약사항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제가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정말 토가 나올때까지 코딩하고 모델링 세팅하고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최근에 10년은 더 늙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노후를 그리고 더 이상 회사를 다니는게 아닌 그 무언가를 하려면 뭘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00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63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0877
29765 [공지] 댓글 알림기능의 위치를 우측하단으로 변경하였습니다. [7] KPUG 07.16 61461
29764 [공지] 금칙어 적용에 대한 투표 결과입니다. [4] KPUG 07.15 60778
29763 Yuandao N10 그리고 N12의 공식케이스 공구들어갑니다. (마감되었습니다..) [39] file 星夜舞人 11.07 56078
29762 제7차 공동구매 시작합니다 (마감되었습니다~) [67] 星夜舞人 11.17 55210
29761 [기기 사용방안?]괜스레 고민만 쌓여 갑니다. [6] 유부총각 10.21 53048
29760 [공지] 댓글알림 기능 투표결과입니다. [5] midday 07.24 52121
29759 소모임의 자료실을 공개로 해놓을까요?? 아니면 회원공개로만 해놓을까요?? [21] 星夜舞人 02.03 51009
29758 다나와 중고장터 [4] matsal 01.25 49316
29757 공동구매 AS는 이렇게 이루어 집니다... [2] 星夜舞人 10.28 45334
29756 KPUG 운영비 계좌 + 모금현황 (최종) [16] 하얀강아지 06.13 41243
29755 [공지] 태파님에 대한 징계를 알려드립니다. [2] KPUG 웹마스터 1호기 07.31 40690
29754 제5차 공동구매 시작합니다... (마감되었습니다.) [51] file 星夜舞人 09.29 40467
29753 100만번째 이벤트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최종결과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 [44] file 星夜舞人 03.22 39867
29752 Gpad를 터치패널 구입합니다. (신청자 리플에 남겨 주세요..) [17] 성야무인 04.22 39035
29751 [알림]4기 운영진 인사드립니다 [20] KPUG 03.12 38652
29750 이북모임 이름 후보작들입니다. [13] 星夜舞人 01.21 37813
29749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키보드 찾아가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주 일요일에 노예처럼 부려먹겠습니다. ^^; (일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회기역으로 오세요~~) <---시간 수정 .. 아 그리고 이번에 안찾아 오시는 분들의 경우 무조건 착불로 보냅니다..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 file 星夜舞人 11.17 36597
29748 KPUG 운영비 모금을 종료합니다. [13] 로켓단® 07.12 34866
29747 댓글 테스트 한번 더... [24] file 인포넷 05.15 34131

오늘:
1,449
어제:
1,923
전체:
16,23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