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누구나 트리거가 있지요.

2023.04.25 23:41

해색주 조회:302 추천:1

 2021년에 갑자기 사업 철수하면서 정말 하늘이 노래져서, 열심히 자기소개서 쓰고 한숨 쉬고 그리고 바람 쐬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실 철수 발표하는 날조차도 야근하면서 프로젝트 일정 맞출려고 죽어라고 노력하던 때였거든요. 아, 정말 그렇게 고생하면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씨게 치나 생각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자기소개서 올리고 정리하고 그러면서 바람 쐬러 갈때 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 다운타운 베이비였습니다. 


 정말 힘들 때여서 다시는 기억하기도 싶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듣고 불현듯 그때 기억이 났습니다. 힘들고 외롭고 세상 무든 짐을 혼자 지는 모습으로 살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거나 그 시절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왔더니, 이 노래 자체를 피하게 되더군요. 뭐랄까 트리거처럼 그때가 생각나고 한없이 자기가 못나고 그런 사람처럼 자책하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잊으려고 거의 2년동안 안듣고 있던 노래가 이제서야 다시 봤습니다.


 아, 진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네요. 지금도 마냥 생각없이 일하는 정규직이 아닌지라, 내년에는 아니, 당장 올해는 뭐로 성과를 내서 1년을 버틸까 고민하는 계약직이지만 그래도 출근할 직장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정말 한해 한해가 더 힘들기는 하네요. 이직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제가 영업이나 컨설팅을 할만한 능력도 안되고 말이죠. 이런저런 생각이 점점 늘어나는 40대 중반 아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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