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좀 쉬어가야겠습니다.

2024.10.16 20:18

해색주 조회:286 추천:1

 이직하고 회사에 적응하고 나름 월급값을 해보려고 참 무던히 노력했는데 벌써 3년차가 되었습니다. 밥값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다만 더이상 자신을 몰아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밤새는 것은 좀 자제하려고 합니다. 지금 보면 지난 3년동안 참 많이 배우고, 이전 외국계 회사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이전 회사에 남았다면 회사일이 재미도 없고 다이나믹한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조직과 상대적으로 좋은 처우 덕분에 괜찮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합니다.


 예전 동료들 만나면 같은 부서 사람들 말고는 다들 이직이 좀 성급하지 않았냐고 묻네요. :) 뭐, 가보지 않은 길을 두고 뒤돌아보거나 그게 나았지 하는 생각은 가급적 안하려고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요, 그때에도 가급적 어떻게든 남아서 버텨보려고 했는데 새로운 기술과 밖의 변화가 궁금해서 그만둔 것도 있으니까요. 생각했던데로 세상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었고 저는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우물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고 좌충우돌 했던 것이 최근 3년이었네요.


 아내가 3년동안 확 늙었다고 하네요. 저는 그래도 3년동안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도 하고 그러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4형제를 키우면서 항상 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술값 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음, 같은 부서에 마음맞는 젊은 직원들과 제철 음식(방어나 전어 등) 먹으러 갈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술자리 가면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고 말재주도 없어도 잘 들어주고 대답해주는 것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술도 많이 약해져서 특별한 일 없으면 안취하려고 합니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해서 이제 슬슬 피곤하더라구요.


 오늘은 군대 간 큰애가 선거 한다고 집에 잠깐 들린다고 해서, 급하게 오후 반차를 내고 얼굴 보러 집에 왔습니다. 아이랑은 30분 정도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나갈 때 용돈을 주니 좋아하네요. "아빠보다 급여 더 많이 받는다고 들었는데?"라고 물으니 자기는 적금에 대부분을 넣어놔서 당장 쓸수 있는 돈은 20만원 밖에 없다고 하네요. 음, 젊었을때 짠돌이인 것은 아빠를 닮은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즐거운 수요일 저녁 되세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97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291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788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55279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394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465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581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895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6] file matsal 04.12 917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4] file 아람이아빠 04.11 871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883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873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559
29756 현재 00시 27분 시민들과 안국역에 있네요 [10] file 맑은하늘 04.04 499
29755 희망은 있는걸까요 ? Hope... [18] 맑은하늘 04.03 504
29754 항상 집이 쵝오 라고 느끼는 이유가 [13] file 바보준용군 03.31 577
29753 털찐 강아지..새 옷 입고.. [9] file 아람이아빠 03.28 473
29752 경북 산불이 엄청나네요. [6] 왕초보 03.26 434
29751 연금 개혁에 말이 많군요. [6] 해색주 03.22 412
29750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19] 해색주 03.20 417
29749 하하하 제감자탕 뼉다구가 말입니다 [16] 바보준용군 03.20 413
29748 다들 하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5] 해색주 03.19 331
29747 IMF 보다 경기가 더 안좋다는군요. [4] 해색주 03.16 366
29746 이젠 하다 하다 이런 것 까지.. [11] file 아람이아빠 03.11 469

오늘:
16,650
어제:
14,485
전체:
17,06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