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할 때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면 1프레임 이상 딜레이가 발생하여

게임 난이도가 올라가는게 체감되거나 소리 어긋남으로 타격감이 떨어져서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현존 블루투스 기술은 딜레이가 매우 취약합니다.

데이터를 무선 신호로 인코딩하고 이어폰에서 다시 디코딩하면서 보통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은 0.2초 = 5 프레임,

Low Latency 지원 규격이라도 40ms = 약 2.5프레임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PS4, PS5, 스위치에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을 연결하면 위와 같은 격렬한 액션 게임은 플레이가 힘들기에

보통은 게임패드에 붙어있는 3.5mm 스테레오잭에 유선 이어폰을 끼워서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런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옛날 90년대 TV에 연결해서 사용한 무선 헤드셋은 이렇게 딜레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지 않고 그냥 아날로그 신호로 무식하게 전파를 쐈죠.

그래서 거리에 따라 잡음이 심해지거나 음질 저하가 있고 

타 기기와 혼선이 심각해서 다른 집의 무선 기기가 들리는 경우도 있었죠.

그런데 게임 할 땐 보안이나 음질 같은 건 크게 상관없거든요.

검색 결과 지금도 TV 용 무선 헤드셋 송신기/수신기 세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젠하이저 같은 제품은 $200 로 현재 환율로 30만원이 가볍게 넘어가고,

기계를 쓸데없이 고급화하다(내부는 디지털로 변환 등) 딜레이가 늘어났다면 구입한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중국제 최저가 2.4 Ghz 무선 송신기/수신기를 구입했습니다.

보다시피 매우 심플한 2.4 Ghz 오디오 무선 송신기/수신기입니다.

둘 다 아이팟 나노 크기이고 USB-C 로 충전되는 내장 배터리가 있어서 전원이 없어도 작동 가능합니다.

조작방법도 매우 단순하여 페어링으로 연결해준 후 전원 켜주면 바로 연결되며,

수신부는 볼륨 버튼 조절 가능하고 클립이 있어서 옷에 고정하기 편리합니다.

실사용해보니 신호 세기는 블루투스를 가볍게 능가합니다.

블루투스가 끊기는 곳에서도 음질 저하 없이 아주 잘 들립니다.

옛날 무선 헤드셋처럼 1개의 송신기로 5개의 수신기에서 듣거나 할 수는 있지만

전파 혼선으로 2개 이상의 송신기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질은 기본 상태에서 화이트 노이즈 잡음이 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수신기의 볼륨을 최하로 낮추고 송신기에 입력되는 오디오 볼륨을 높이면

볼륨은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화이트 노이즈를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옛날 기술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쓸만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다른 사람이 없는 집안에서 게임할 때 무선 이어폰을 꼭 쓰고 싶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PS4, PS5 는 컨트롤러에 이어폰잭이 있어서 이걸 쓸 이유가 없지만

무선 지원이 없는 과거 PS2 로 게임을 할 땐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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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채널이 뒤바뀐 사소한 실수(?)가 있네요.

음질은 FM 라디오 수준입니다. 직접 연결했을 때와 음색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BGM처럼 음감이 중요한 RPG 게임에서는 손해겠지만 

액션게임처럼 효과음 즉시 반응성이 중요하면 음질 저하 단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상했지만 전파 혼선이 심각해서 다른 2.4 Ghz 대역 장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콘솔 게임패드나 블루투스 사용시 송신기를 켜두면 사용거리가 심각히 줄어들어서 사용 후에는 반드시 꺼야 합니다.

배터리는 굉장히 오래가는 편입니다.

송신기 용량은 750mAh, 수신기 용량은 550mAh 로 알고 있는데

송신기는 10시간 이내 반드시 꺼지고 수신기는 12시간 지나도 안 꺼지네요.

둘 다 USB 로 충전하면서 사용 가능합니다.

기왕이면 송신기x1 수신기x2 세트로 사면 수신기 두개를 돌아가면서 무선으로 계속 쓸 수 있습니다.

두번째 수신기가 와서 교체하면서 쓰고 있는데 새로 온 건 좌우가 반대로 되어 정상(?)이 되었네요.

첫번째 수신기만 좌우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송신기 하나로 수신기 여러대 동시 페어링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자세한 건 설명서 4번 보면 되는데, 대략 수신기 먼저 깜빡거리는 페어링 대기 상태로 만들고

송신기 페어링을 켜면 여러대 묶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볼륨이 절반 이하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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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아날로그 기반 제로랙 (약 2~3ms 수준) 전문 장비가 있네요.

Shure ULX-D ( https://www.shure.com/en-US/products/wireless-systems/ulx-d_digital_wireless )

Sound Devices A20-mini ( https://www.bhphotovideo.com/c/product/1653981-REG/sound_devices_a20_mini_digital_wireless_bodypack.html )

Lectrosonics IEM ( https://www.bhphotovideo.com/c/buy/lectrosonics-microphone-transmitters/ci/15248 )

젠하이저 Evolution ( https://www.sweetwater.com/sennheiser-evolution-wireless-digital/series )

다들 기본 200~400만원하는 공연장용 전문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젠하이저가 120만원대로 그나마 저렴하네요.

이번에 산 것처럼 제로랙을 보장하지 않는 아날로그 계열 무선 헤드셋은 굉장히 다양하니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