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Inspiron 7620 2 in 1 사용 소감
2025.04.25 13:18
델 XPS 15 9530 (2012) 을 쓰다가 윈도10 보안패치 종료 및 윈도11 설치 불가로
델 Inspiron 7620 2 in 1 으로 옮긴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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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S 에서 한등급 낮은 Inspiron 으로 간 건 가격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특히, 인텔 Core 13 세대부터는 메모리가 메인보드에 붙박이로 들어가서 사용자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7620 은 Core 12 세대 i7-1260p 로 메모리 자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마지막 델 노트북입니다.
그래도 기본 사양은 빵빵한 편입니다.
10년 전 XPS 15 의 약 2배 속도인 4P 코어 (8T) + 8E 코어 (8T) 가 들어있고
메모리는 7만원 주고 자가업글하여 32 GB 입니다.
또한, 2 in 1 제품이라서 터치스크린이고
모니터를 뒤로 접어서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습니다.
스타일러스펜도 줍니다만 본체에 수납할 수 있는 구멍이나 자석 장치는 없으므로
펜을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배터리는 실사용 결과 개선없습니다.
90 Ah 에서 80 Ah 로 줄었고 CPU 전력소비는 더 줄었다고 합니다만
배터리 상태가 좋을 때 실사용 3~4시간으로 둘 다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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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결함입니다.
모든 노트북에는 결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론 장기간 사용하면서 키보드가 끈적해지거나
USB 포트에 먼지가 들어가서 포트가 고장난다거나
유저 실수로 떨어뜨려서 상판이 휘어지거나 찍히거나 등 다양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아주 치명적인 결함이라서 환불 아니면 답이 없거나 정떨어지는 제품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도 사용자 과실이 원인이 아니라 제품 자체 결함으로 말이죠.
1. 터치패드 결함 (매우 치명적)
2020년을 전후해서 나온 델 노트북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수준인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는데요.
터치패드가 거의 동작하지 않는 증상입니다.
아무리 손가락을 움직여도 평상시처럼 스무스하게 커서가 움직이지 않고 1초마다 USB 연결이 끊긴 것처럼 뚝뚝 끊깁니다.
덕분에 더블클릭 및 드래그는 고사하고 커서 이동하는 것도 매우 힘겹습니다.
제 노트북도 구입 하루 지나서 바로 증상이 발현했습니다.
항상 발생하는 건 아닌데 노트북 켤 때마다 랜덤하게 발생하고, 한 번 발생하면 껏다 켤 때까지 계속 나오더군요.
유저에 따라서는 점차 고장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터치패드를 전혀 못 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 분은 마우스 연결해서 쓰죠.
이건 터치패드 부품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하드웨어 결함입니다.
게다가 델이 끝까지 리콜하지 않아서 델에 몇 번을 수리 요청 하더라도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결국 정나미가 떨어진 유저들은 제품을 환불하거나 헐값에 팔고 다른 노트북을 사야 했습니다.
이 현상은 2020년을 전후하여 다른 델 노트북, 그리고
같은 Inspiron 2 in 1 계열 중 7610 7630 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에 나온 최근 제품은 제품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지금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4xGq5gmKEAA
이건 터치패드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접지 연결 수리법입니다.
저는 납땜하지 않고 양면 전도 동테이프를 사용하여 쉽게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이거 붙여도 빈도가 조금 줄어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만 들 뿐이고
지금도 계속해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 허약한 양철판 껍데기
예전에 쓰던 XPS 15 는 델의 플래그십 노트북으로 맥북에 대응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엄청 튼튼하고 몇 번을 떨어뜨려도 찌그러지는 일이 없었죠.
그런데 Inspiron 7620 2 in 1 은 한 번 떨어뜨리자마자 옆이 움푹 우그러들었습니다.
XPS 15 (2012) 는 비유하자면 조개 껍질입니다.
두께 1T 정도 되어보이는 조개껍질 형태의 아주 두꺼운 마그네슘 합판 안에 부품이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떨어뜨려도 기스만 쫙 날 뿐이고 결코 움푹 들어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Inspiron 7620 2 in 1 은 30cm 정도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뿐인데 옆면이 움푹 들어갔습니다.
콜라캔처럼 악력에도 파이는 아주 약한 재질은 아닙니다만,
헤어스프레이 캔이나 락카캔처럼 어느정도 단단하지만
빡 쎄게 때리면 움푹 파이는 0.3T 급 강도입니다.
그래서 구입 한 주만에 허름한 중고 제품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DELL 은 알리에서 부품 수급이 매우 쉽기 때문에
나중에 좀 더 우그러진 다음에 (?) 껍데기를 교체할 생각입니다.
3. 줄금이 보이는 OLED 화면
제가 산 건 4K OLED 화면입니다.
예전에 쓰던 XPS 15 의 QHD 보다 해상도가 좀 더 높죠.
근데, 해상도가 높아서 선명한 건 좋습니다만 RGB 픽셀 배치 때문에 화면에 줄금이 보입니다.
카메라로 접사 촬영해보면 픽셀 배치가 아래처럼 되어 있습니다.
[빨][ ][초][ ]
[파][파][파][파]
가장 수명이 짧은 파란색 다이오드를 4개나 써서 RGB 를 구성하는데,
덕분에 화면에 줄이 간 것 처럼 실금이 보여서 화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마치 옛날 HDTV 저가품처럼 가독성이 떨어지는 화면입니다.
최근 제품은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신경 쓰이는 분은 FHD LCD 제품으로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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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한 제 평가는 구입하면 안되는 결함품니다.
무엇보다 터치 패드 결함이 가장 심각하고 끔찍하고 짜증납니다.
이거 때문에 10년 쓸 계획이 중간에 정 떨어져서 5년 이내로 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때 가면 이건 마우스 연결해서 데스크탑처럼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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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사서 쓰시겠다는 분은 아래와 같은 유의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터치패드 접지 개선 자가수리
정말로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하나라도 손봐주면 심적으로 안정됩니다.
이거 덕분에 조금은 덜 발생한다구요!
2. 모든 USB, HDMI 포트 막기
10년 간 노트북을 쓰면서 여러가지 노후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만,
USB 포트 고장 만큼은 두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핵심부품인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죠.
노트북을 계속 쓰면 계속 먼지가 포트로 들어가고 결국 고장나게 됩니다.
평소 사용하는 USB 포트 를 제외한 모든 포트는 항상 철저히 막아두시기 바랍니다.
스카치 테이프도 좋고 딱 맞는 실리콘 마개를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애지중지 모시기
떨어뜨리면 팍팍 찌그러집니다.
XPS 시리즈와 달리 전투형으로 쓰라고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