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라고 아시나요?
2025.08.31 22:30
요즘 40대 아재를 비하하는 말인데, 2가지 이유가 있더군요.
1. 개방적인 척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4가지가 없다.'라며 욕한다.
-> 나이 차이도 있고, 니들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 너희들 또래도 싫어해. 그래서 나는 개방적이라는 말을 안해.
2. 젊은 척 옷입고 20대 여자들에게 들이댄다.
-> 어릴적 양아치가 그대로 커서 양아치 아재가 된거. 이거는 욕먹을만한데, 나도 싸잡혀서 욕먹기는 그래.
저는 이제 40대 후반이라서 저런 말에 민감한데 다른 분들은 어떤가요? 40대 아재들이 나이키 조던 신고 20대 옷차림 그대로 하는게 꼴같지 않다라는 글이 꽤 있더군요. 제 주변에 여전히 농구 좋아하고 게임 뛰고 젊은 감성으로 힙합 바지 입고 다니는 형이 있는데 옷차림이 딱 저런데 어쩌라고. 남이사 뭘 입던 상관 하지 말라는 것들이 왜 나이든 사람들 옷차림 같고 그러는지.
집에 20대 아이들이 둘이나 있습니다. 고3, 고2 아들들도 조금 있으면 20대가 될테고 그러면 저는 영포티도 졸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늦은 여름 감기 걸려서 어제 오늘 약먹고 조용히 잠만 자다가, 이제서야 운동 다녀왔습니다. 박가네 오상이라는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최근에 체중 감량 특집편이 나왔습니다. 역시나 탄수화물과 설탕/콜라를 멀리해야 하더군요.
2000년대 초반 제가 군대에 있을때, 40대 간부들은 모두 담배와 술에 찌든 얼굴로 주식 단말기를 보고는 했습니다. 그때에는 건강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조차 없었는데, 요즘 40대는 살려고 운동하고 술 줄이고 담배 끊고 하는군요. 그때 모셨던(?) 소령님은 지금 뭘하실지 궁금하네요. 20년 지났으니 이제 환갑도 지나셨을텐데 말이죠. 40대 중반을 지나니까 한해 한해 나이 먹는게 살이 떨리는군요, 실버 취업이 가능한 50전까지는 어찌 되었던 현역으로 뛰어야 하는데 계약직이라 그게 마음처럼 안되서 말이죠.
다들 힘내서 이번 한주도 홧팅입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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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9.0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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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갑니다.
굳이 젊은층과 교류 할려고 들지도 읺구요.
이제는 뭔가 보이지 않고, 넘을 수 없는 간격이 생긴 것 같습니다.
남이야 뭘 입든.. 제 나이에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끼고 다니든 말든.. 산책 할때는 반바지에 늘어난 티셔츠 입고.. 에코백 하나 들고 강아지끈 들고... 이제는 전혀 남의 눈 신경 안 씁니다. -
야호
09.02 00:35
40대 지난 지가 좀 된 할저씨로서...
2번에 대해 말하자면... 아람이 아빠님의 말씀의 연장선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젋은 여성분들 중에는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한테 관심 있다고 착각하는 부류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들이대는 남성분들도 계시겠고... 또 생각보다 많으실 수도 있습니다...)
할저씨가 되어 가면서, 아니 이미 할저씨로서... 남한테 관심 받고 싶지도 않고...
관심 준다해도 귀찮습니다.
젋은 척 옷 입는다기보다... 아람이 아빠 말씀대로 신경 안 쓰고 내 마음대로 입지요... 특히 격식이 과히 필요하지 않은 자리에선.
나 봐주는 사람도 없고... 봐 줘도 귀찮다는 것을 깨달은지 오래니까요... (이래서... 뭘 봐?.... 류의 사건들이 생기는 걸까요...?)
그게 개인주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진화론적 소명을 다 한 나이여서...
굳이 관심을 주고 싶지도 받고싶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세상의 섭리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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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9.02 08:10
공감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 사람들은 타인 옷차림 같은 것에 관심을 거의 갖지 않더군요.
아 물론 회사라든지... TPO를 신경써야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어느 정도는 그에 맞춰서 입어야겠지요.
평상시 일상생활 하는데 그렇더라는 말 입니다.
휴일에 집 앞 도서관 가는데 늘어진 흰 반팔에 빨간 반바지 삼선 쓰레빠로 간다고 누가 제대로 보지도 않잖아요... ^^
* 아 그리고, 할아재가 되어가다보니... 못해본 것들이 억울해서 옷도 막~ 파격적으로 입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안하믄 은제해봐요 ㅋ (Guns&Roses 롹밴드 티셔츠 입고 싸돌아다니기...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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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9.03 00:26
ㅠㅠ 80년대 hair/glam metal/ hard rock 밴드의 꽃미남(?) 형님들 이제 할아버지가 되시는 것 같더라고요 ㅠㅠ.요즘 것(?)들은 아마 잘 모를 가능성이...
그 한참 이전의 Ozzy는 아시겠지만 얼마 전 세상을 뜨셨고요...
얼마 전 전 Skid Row의 vocal이었던 Sebastian Bach가 (당시엔 꽃미남이었는데...) 더 늦기 전에 어르신(?)들 공연 보려 다니라고 했었는데... (Axl Rose도 Bach 만큼은 아니어도 당시엔 꽃미남으로 쳐주지 않았던가 모르겠네요...)
Ozzy가 마지막 공연 후 한 달도 안 돼 작고를 해서 불긴한 충고가 적중을 했네요.
전에 어떤 음악사회학/인류학자가 heavy metal은 질풍노도기 나이의 사람들이 주로 듣는 음악이라고 했었는데 (그 외로 여러 특징을)...
그 때만 해도 그랬지만...
지금은 그 질풍노도기 사람들이 해색주님께서 말씀하신 young forty를 훌쩍 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하게 되면 제가 드는 느낌은...
요즘 것(?)들이 이런 이야기 들으면
아 내가 10대, 20대 때 울 엄마가 60년대 가수들 노래하시는 걸 들을 때의 느낌이겠구나... ㅠㅠ
저는 결혼도 아이도 늦어서... 아이가 겨우 초졸이라...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는 어땠어?'하고 시작하는 질문 종종 받는데...
이걸 저 20대에 대입해 보면
50년대 가수들 이야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설명해도 부질없는 것 같다는...
물론 불멸의 명곡들은 세월과 상관없이 명곡으로 남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음악적 감정 교류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나머지는 감정 교류의 단절이 어느 정도는 더 일반적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요즘 것'이었을 시절을 되새겨 보면 더욱 더요...
'요즘 것'이 'young forty'가 금방 되더라구요... 영어 표현대로 Father Ti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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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9.03 07:59
Rock & Roll~ Forever~!! Rock of 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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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9.02 16:09
무리에 나를 동화시켜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저도 동감합니다.
다만 획일된 모습으로는 한계가 있을거 같고 자신을 동화 시키려는 무리에 철저히 자신을 바뀌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롹콘서트에서 ACDC 민소매 티셔츠에 락시피릿을 보여주면 자연히 시간과 차이는 무너져 순수한 로커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콘서트 현장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음 세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모습들이 많았다 느껴집니다.(아닌 경우도 존재하지만...)
결국 영포티는 앞서 말씀하셨듯이 동화의 시작인 의복으로만 변화를 주고 해당 무리를 나에게 동화 시키려는 역행적 모습이기존 무리들의 거부감 혹은 이질감에 대한 표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
왕초보
09.03 13:07
결국 갈라치기에 목숨건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 스물 아홉은 절대 안 넘기기로 했잖아요 ?
새벽 동네 한 바퀴라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