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 만났습니다.
2026.01.13 22:23
경기도 화성 시골 국민학교 6년을 같은 반에서 다닌 친구들입니다.
친구, 親舊(친할 친, 옛 구)라는 말뜻에 가장 맞는게 우리들이죠. 오랫동안 만났고 친하게 지냈던 녀석들입니다. 물론 저희들도 중학교 고등하교 지나면서 멀어졌지만 어른이 되어서 술자리라는 이유로 다시 만나고 서로의 대소사를 챙긴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네요. 23명 정도 되는데 벌써 이혼, 사별한 친구들이 셋이나 되는군요. 거의 3년만에 만난 것 같습니다.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먹고 사는게 바빠서 제대로 모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동탄에서 사는 친구들은 가까우니 틈날때만다 서로 소소하게 맥주한잔 정도 마시면서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친구들이 대부분 화성이나 평택 근처에서 살고 저만 서울에서 떨어져 지내는군요. 뭐 서울이라고 해도 동쪽 끝자락이라서 ㅎㅎ 구리랑 거의 닿아 있는 곳이기는 하네요.
오랜만에 친구들 보니 예전 선생님들에게 맞았던 이야기, 공부 때문에 고민했던 이야기 그러면서 다들 이제 50대가 바로 앞인 나이가 되었습니다. 국민학교 졸업하고 중학교/고등학교때 갈라졌다가 술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친구들 모여서 술먹고 즐겁게 지냈네요. 매번 술 안마시거나 버스 타고 서울 올라가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눈이 내리는 밤길에 차를 몰고 내려갔다가 술도 안먹고 올라오느라 참 힘들었습니다. 아내에게, 이제는 내려가서 자고 아침에 올라오던가 해야겠다고 했네요.
6년을 같은 반에서 지냈고 이후에 각자의 길을 갔다가 이제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이 된 친구들도 있고 일하느라 정신 없는 친구도 있고 인력 사무소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참 다양하네요. 저는 회사에서 AI부서로 옮기게 되면서 팀컬러를 AI로 모두 바꾸라는 지시를 받고 팀장님과 다른 팀원들과 함께 어떻게 해야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차분히 준비해서 내년에 본궤도에 오르는 걸로 준비했는데, 윗분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진도를 뽑으라고 하시는군요.
요즘 같아서는 제조 기술이 있어야 그래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이번에 친구네 공장에서 모였는데 뭔가 이뤄냈구나 하는 부러움이 있더라구요. 1인 공장이기는 하지만 거의 20년 넘게 경력이 있고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계속해서 하는 거라서 매출에는 걱정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음, 저 정도 시설을 만들려면 그래도 돈 많이 들어갔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회사 그만두면 저는 뭘 해야 할까 그런 고민하면서 눈내리는 길을 하염없이 달려서 서울에 왔네요.
오래 살아야 이 친구들이랑 꽃놀이도 가고 단풍 구경도 가지 싶네요. 오늘은 오전/오후 답도 없는 회의 하면서 몸도 지치고 그러면서 실무업무 진도 뽑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팀에서 그나마 회사 폐쇄망에서 LLM으로 업무를 해본 사람이 없어서 회의도 많이 불려다니고 문서 만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번주내에 어느 정도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바쁠 것 같습니다.
원기옥을 모으는 것처럼 체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