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에어컨 청소
2026.06.23 22:42
주말에 한남동 성당 영어미사 다녀와서 뒹굴뒹굴 하는데, 아내가 에어컨 어떻게 할꺼냐고 하네요.
음, 저는 유튜브로 5번 정도 해당 모델 분해하고 청소하는 동영상을 정독하고 드라이버랑 세정제, 탈취재, 마스크, 비닐장갑을 챙겼습니다. 동영상 본대로 하나하나 다 뜯고 청소하고 나중에 가운데 쇳덩이리만 남기고 모두 분해서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세정제 떨어져서 나가서 세정제랑 아이스크림 사와서 쉬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막내가 와서 도와준 덕분에 마무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막내가 다 마무리를 해줬거든요.
에어컨 청소 부르면 깔끔하게 청소해주고 실외기까지 청소해준다는데 한번 뜯어서 말끔이 청소하면 괜찮다고 해서 혼자서 해봤습니다. 부르면 30만원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전기 기술자인 아버지와 살아서 뭐든지 혼자서 뚝딱뚝닥 하는 아버지 모습을 봐왔습니다. 아버지는 이과 전공이고 저는 천상 문과인데다 그나마 이과쪽 전공한거는 통계/컴공입니다. 네, 기계나 컴퓨터하고는 아주 거리가 멀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요즘에 유튜브가 있고 애들 특강비 낼 생각을 하니까 그냥 보고 제가 하더라구요. 변기도 그렇게 고치고 세면대 배관도 유튜브 보고 꾸역꾸역 했습니다. 음, 이거 고치고 이돈으로 치맥해야지 했는데 지쳐서 바로 자게 되더라구요.
아내가 어제 병원가서 에어컨 청소 이야기를 했더니 주변 아주머니들이 왜 안말렸냐며 조언을 했다더군요. 남편들이 그렇게 멋있게 뜯다가 조립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들은 그냥 사람 부른다고 말입죠. 저는 아내가 언제 청소할꺼냐고 갈궈서 그냥 하기는 했는데, 그냥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아낀 돈으로 라즈베리파이 사려고 했는데 아내가 주가 폭락했는데 뭘 사냐고 하네요. 에효... 차도 못바꾸고 있는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