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
2026.08.07 01:24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오늘로 만 3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의식이 없으시고, 이 모든 짐을 누나 혼자 지고 사네요.
복잡해 보이기만 하던 시골 선산 상속 문제는 해결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1968년에!! 아버지가 물려받으실때부터 재산세는 아버지가 내오셨지만, 소유는 엉뚱한 분"들"이었는데 이게 정리가 안되고 그분들은 이미 다 돌아가신지 오래되셨고, 자손은 찾을 수 없고 뭐 대략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동네 전체가 아무도 안사는 곳이 되어버린지도 제법 지나서요. 문서전자화로 모든 문서를 열람가능하기는 한데, 68년 또는 그 이전 문서는 OCR이 안되어서 검색도 안되고 OTL) 작은 아버지가 사촌동생이랑 열심히 뛰어다니신 모양입니다. 그 사촌동생이 선산에 가장 가까이 살아서, 그 아이 (얘도 벌써 오십이 넘었네요) 에게 몰아주기로 합의를 했었고 그렇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목요일 (우리나라는 금요일) 입니다. 덤덤히 일하고 있고.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전화드리면 받으실 것같은 느낌으로 삽니다. 오늘 퇴근하면 아버지 전화기 충전시켜야 겠네요. 아주 가끔, 음성사서함에 남아있는 아버지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아버지 장례식때, 참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답니다. 제대로 소식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어디서 다들 듣고 오시는지. 수십년만에 뵙는 분들인데, 아버지가 옆에서 일러주시는 것처럼 신기하게 다들 알아볼 수 있었던 기억.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게 어색했던 동생들. 올망졸망 조카들. 선물이구나 싶었답니다.
우리나라나 미쿡이나 폭염이 계속되는 모양인데 입추라고 합니다.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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