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수송행렬에 올라타며

2010.05.27 07:21

영진 조회:863 추천:1

 

이 고요에는 조금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 전쟁에, 전쟁에, 전쟁에...

 

고요 - 그것은 그저 속임수일 뿐,

가파른 산길로 이루어진
낯선 땅 위에서,

우리는 카라반에 올라탄다.  (*수송기,수송행렬)

 

카라반 - 그것은 승리의 기쁨이자 희생의 고통.
카라반- 그것이 다시 너를 기다린다.

카라반, 아프가니스탄의 피로 덫칠된.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시민'이란 말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소련군은 혁명이후 아프간인들을 러시아어로 그렇게 불렀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확실하지
거기에는 적과 친구가 나뉘는 곳

 

여기 사람들은 힘겹게 숨을 헐떡이고 있다,
짙은 먼지 속을 쏘아보며.


후회- 그에겐 찾아볼 수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친구들.

언제나 그는 카라반에 올라탄다.

카라반 - 그것은 유리병과 같이 깨지기 쉽지만
없으면 죽는 것


수송행렬 -  코란에 의해 그들에 죽이라 명령된,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AKM*을 짊어진 어깨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1분도 길가에서 쉴 수는 없다.
여기에는 군악대(=러:영혼을 달래주는 군대)라곤 없다. 

그저 여기같은 어디 다른 곳에서도
누군가 나의 길을 그대로 따르리라

 

카라반- 그것은 수백의 파편들.
과녁에서 흔들리는.


카라반- 그것은 얼굴위의 맺힌 소금.
카라반- 3번째의 건배와 침묵...

오늘 죽은 이는 누구인가?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1979-1989, 아프가니스탄 전쟁
알렉산드르 로젠바움, 90년대 소련

 

*AKM에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AK-47을 주종으로 하는 칼라쉬니코프기관총류(Автомат Калашникова модернизированный)와 두번째로는 "Авангард красной молодёжи"로 1999년 소련이후 창설된 붉은청년전위대를 말한다.

 

"사실, 코란의 가르침과 사회주의이론은 굉장한 유사성을 발견합니다"
- UAE에서 만난 한 코란학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2527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24058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5435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0584
3871 palm 셋팅 자료를 찾기 힘들군요. [7] 카이사르 05.27 820
3870 취미 삼아 특허를 하나씩 쓰는데요. [6] aquapill 05.27 805
3869 우리집 물고기들은 왜 뛰쳐나갈까요..ㅜ.ㅜ [10] 몽몽이 05.27 1020
3868 [해결됨]- [백업은 필수] 일본 다녀온 사진이 80%정도 날라간것 같습니다. [6] 맑은하늘 05.27 836
3867 안드로이드 타블렛 만세!!!!! [16] 성야무인 05.27 1001
3866 야구장 같이 가실 한 분 찾습니다! [8] cpdaisy 05.27 857
3865 혹시 아이패드 유저 계신가요? [4] 미케니컬 05.27 1207
3864 오늘 같은 날 캠핑 하면 좋겠네요. [2] 영민~★ 05.27 16085
3863 WIS2010 갑니다 [3] 둥이! 05.27 868
3862 산신령님 위치 확인했습니다. [6] 미케니컬 05.27 851
3861 k5라는 차도 처음 보고 그 차 사고난 것도 처음 보고 [7] 하울형 05.27 987
3860 지름 완료!! [8] file 상현아빠 05.27 857
3859 귓가에 맴도는 선거용 노래들 [3] 기둥 05.27 852
3858 4대강 반대어플을 선거유세용으로 만들면 합법이려나요?? [4] midday 05.27 877
3857 오바장이님..... 보세여 [4] 초보지존 05.27 822
3856 [완료] 산신령님 당첨// 다음에 또 할께요~ 또 이용해주세요~ [20] 미케니컬 05.27 882
3855 행복하다 느낄 때가? [9] 토로록알밥 05.27 877
3854 영원한 팜의 고향이 되길 바라며 [12] 윈트 05.27 859
» 수송행렬에 올라타며 영진 05.27 863
3852 배송온 안드로이드 타블렛... [11] file 성야무인 05.27 879

오늘:
6,025
어제:
20,527
전체:
17,67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