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예상된 결과가 아니었나..싶습니다.
2010.06.03 09:03
결국 서울과 경기도는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궁금해서 컴퓨터를 켜긴 했으나
이런 말 하는게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되지 않으셨었나요?
저는 경기도민이니 경기도에 대해 얘기할게요.
유시민 씨가 이번 선거에 나오려는 조짐이 보일 때 부터 좀 불안했어요.
결국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연합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유시민씨가 단일후보가 되었지요.
저도 유시민 씨가 얼마나 똑똑하고 뛰어난 분인지는 알지만
대중성에 있어서 여당후보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른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장 저희 부모님만 보아도 진작부터 정권에 대한 심판을 해야한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유시민 씨가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후 야당의 단일화 결정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셨거든요.
똑똑하지만 독설가 이미지,
말을 잘하지만 지나치게 잘하는데서 오는 밉상 이미지.
대중이 원하는 리더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미지가 형성되 온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유시민 씨를 지지하긴 했지만 이미지로 판가름나는 정치에 있어서 야당의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 투표안한다고 너무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이번에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는 투표하자는 열기가 일어 2300명이 부재자 신청을해서
처음으로 교내에 부재자투표소까지 설치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우들 중 투표 할 사람은 거의 다 한 것 같아요.
15년만에 최고 투표율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경기에서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계속 발전해 나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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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3 09:25
그러게요..아쉬워요 ..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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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6.03 09:15
공감가는 글입니다.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유시민 단일화는 과정상 어쩔 수 없는 결과이지만,
그가 지닌 한계가 분명하지만,
여야 둘 이외의 선택은 사표가 되는 정치구조이지만,
애시당초 정책대결이라는 것 자체가 포장인 세상이지만,
그래도 기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미지는 말과 행동에서 나오지만,
행동보다 말에서 나오지만,
유시민의 말은 옳으나 현학적이고 자파중심적이고 따뜻함이 없어서 포용되지 않고 공격적이지만,
아... 그래도 한명숙....
이래저래 통제된 언론의 힘이라지만,
통제된 것을 그것대로 받아들이는 깨어있고 조직화되지 못한 탓이라지만,
아.... 나이 많아서 여자라서 기간이 짧아서...
한명숙....
이런 상황도 국민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강원도도, 경남도, 국민의 선택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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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3 09:26
대머리아자씨님,,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댓글이네요 .. 너무 안타까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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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도 죽으라고 자전거 낑낑대고 타고간 표가 死표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던 게 사실이라서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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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3 09:28
네, 많이 아쉬워요..
선거가 아쉬워도 우리는 우리이니,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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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6.03 09:29
시대에 맞는 지도자가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해보자면..그 시대에 먹히는 인물..
사실 저는 심상정 후보와 유시민 후보 사이에 많은 갈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후보 사퇴발표때..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렇네요. 사실,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될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표율을 보면..15년 이래 최대라지만 생각했던것 만큼..많은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시지 않은것 같아요.
그리고 유시민 후보에 대한 평을 보면..
아직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아니.."아직은"이 아니라 "영원히"라고 판단하는 분들도 있는것 같아요.)
노통을..저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간극만큼..노통도 힘들고..우리 국민들도 힘들었지요.
지나고 나니..시간이 흐르고 나니..(_ _)
저는 유시민 후보를 아껴서 키워낼겁니다.
노통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조금이나마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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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3 09:33
사실, 부모님께서 말하시는 바는 저도 심히 공감합니다.
너무 똑똑하면 일반인을 이해할 수 없거든요.
심판론 때문에 찍기는 했습니다만, 저도 유시민을 개인적으로는 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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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3 09:36
서울과 경기를 뺐겼으니, 이제 지방만 죽을 차례인가요. 쩝~
저도 대구 출신입니다만, 경상도를 보면 혀를 내두릅니다.
반대 급부로 보면 전라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후보는 맘에 안들지만,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데, 심판의 주축이 서울, 경기이기를 바랬습니다만.
아쉽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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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C
06.03 10:25
유시민은 아무래도 말만 잘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왠지 말빨로만 밀어붙이고 일은 제대로 안 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제가 경기도민인데 제 주변에 젊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더군요.....물론 저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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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으로선 어쩔 수 없는 길이었을 겁니다.
한명숙 후보의 역량을 더 못 끌어올린 게 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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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3 14:09
대구가 315때만 하더라도 대표적인 야당도시였다는데 우짜자고 이꼴이 되었는지.. ㄷㄷㄷ
'이미지가 강하다' 라는 것은 '한 일이 없다' 라는 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유시민 후보가 어떤 이미지가 강해서 당선에 실패했다면, 그 말은 유시민 후보는 정치 해본 경험이 전무하기때문에 떨어진 거다 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에 동의 합니다. 많은 우리 '정치'인 들이 정치에 아무 경험이 없습니다. 쉬운 말로 장기 두는거보다 훈수 두는게 쉽다 라고 하는데요.. 그럼 훈수 두는 사람들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네 '정치'인들은 전혀 그렇게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옳은데 무슨.. 이건 맞는 말입니다. 당신이 기호1이라면.
경기도민은 아니지만 유시민후보는 참 맘에 들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