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06.04 10:52
제가(본인이) 워낙 귀차니즘이 심해서 가만 냅뒀으면 투표 했을지 안했을지 짐작할 수 없었겠지만...
최근 여론이 여론이다 보니 하긴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날로 흉측해져가는 상복부를 바라보면서 한숨만 짓다가,
예전에는 곧잘 하곤했던 자전거 장거리 라이딩을 한번 나가봤습니다.
약간 떨어진 딴동네에 살고 있어서 투표소까지... 어림잡아 약 50Km 가 넘네요...
본래 아침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늦잠을 자서 11시쯤에 온몸을 꽁꽁 싸매고(볓에 탈까봐...) 출발해서.
약 25키로 지점부터... 다리에 쥐가 나더군요...
소싯적에( 라고 해봤자 1년전쯤... )는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던것 같은데...
역시 자전거를 띄엄띄엄 타다보니 체력이 약해지는건 사실이네요.
자전거외에 별다른 운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 지라, 몸이 점점 ET가 되어가네요, 에효.
무슨생각으로 계속 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엉덩이가 아파오고, 다리에는 쥐가나서 조금만 힘을 잘못주면 비명이 날 지경이고...
치켜든 목은 왜이리 아픈지...
돌아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째 투표를 마쳤나 모르겠습니다.
저의 목표는 선거가 아니라 단지 투표인지라... ( 투표에 딱 한가지 원칙은 있긴 했습니다만...)
사전에 공부도 제대로 안해서 누구를 찍었는지 기억도 가물합니다.
여하튼 뿌듯한 마음으로 한숨 자다가...
조금 회복된것 같아서... 꾸역꾸역 돌아왔습니다.
총 주행거리 120Km 이네요.
예전에는 짐 바리바리 싸매고도 잘 왔다갔다 했는데... 에휴...
이틀 지났네요.
무릎이 아픕니다. T-T
참 말도 안되는 ...선거 후유증 이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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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4 11:32
토닥토닥.. 그런걸.. '노환' 이라고 부른다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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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라는 말씀에 예전 땡전뉴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아저씨가 자주 하던 말이 본인....어쩌구 였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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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4 13:00
원래 사람이 되고싶어하는 것들이 사람 인자를 붙이고 싶어하죠. 대중 앞에서는 이백살 먹은 어른이라도.. '저는' 하고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의 바른 어법이라고 배웠습니다만.. 뭐 요즘 우리말이 워낙 고생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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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dh
06.04 14:25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르셨다니 죄송합니다.
슬쩍.. 수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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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4 14:48
핫.. 죄송.. 그런 뜻으로 읽으시다니.. 저는 저 원래 본인이 하던.. 사람을 얘기하던.. ( '')
몇 달전에 한 얘기가 전혀 생각이 안 나시는 분,
아침 저녁으로 팔 다리가 차가우신 분,
다리 힘이 예전 같지 않으신 분들은
치매가 본격적으로 오기전에
선거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 주셔야 합니다.
가령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에 가셔 약수물을 떠 오신다던지
시간 날 때마다 경로당을 한 바뀌 돌다던지 해서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