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실험동물 탈출사건

2010.02.12 14:07

빠빠이야 조회:1879 추천:2

닥터 아스피린님 글을 보다가..

저도 레벨업 욕구에 뻘글 하나 올립니다.

 

 

요즘이야 동물위원회도 있고 해서 나름대로 실험용동물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가 대학원생이던 90년만 해도 그런 규정이 뭐하는건지도 모르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실험실 사수이 일이 mouse 뱃 속에 있는 세포를 꺼내 뭘 처리해서 어떤 단백질을 찾는 일이었는데요..(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당시만해도 strain이 어쩌구 보다 일단 실험비 자체가 얼마없어 의과대학내 사육실에서 자체 번식시키고있던  mouse를 얻어다가 실험을 하곤 했었습니다.

 

한번에 필요한 생쥐는 대략 50마리..

그날도 역시 사육실에서 만 얼만가 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껌값이었습니다. ) 50마리를 받아오는데..

그날따라 아저씨가 쥐장 빈거 없다고 옆에있던 크고 길쭉한 종이박스에  물건 담듯 생쥐 50마리를 담아주셨드랬습니다.

저와 사수 둘이서 들고오는데 그날 따라 날도 덥고 목도 마르고  해서 실험실 올라가던 길에 있던 학생회관에 들러 

로비에서 음료수 한 잔을 빼먹고 있었드랬지요.. 박스는 옆에 두고요..

 

그런데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둥글게 서서 이야기 하다가 한 아가씨가 박장대소를 하고 오바하며 웃다가 그만..

쥐가 든 박스를 쳐버린 겁니다. 박스 넘어지고.. 뚜껑 풀리면서  안에 있던 실험용 흰 생쥐 50 마리가 일거에 학관 로비로 튀어나온겁니다.

 

사방에서 악소리 들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생쥐들은 사방으로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수랑 저랑 바닥을 기며 뛰며 난리블루스에 사투를 벌여.. (학관 로비 참 넓더군요..)

약 스무마리 가량을 회수했습니다만.. 나머지 쥐들은 도저히 못잡겠더라구요.

둘이 땀범벅이 되어 더 이상 못잡겠다고 포기하고 일어서려는데..

쪽팔리고.. 쥐 땜에 걱정도 되고 힘도들고..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도망가고픈 심정이더군요..  

 

향후 며칠간 학관에선 갑자기 튀어나온 흰 생쥐 땜에 비명을 질러댄 여학우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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