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에서 베이징에 가는 열차표를 사왔습니다.

요즘 중국도 KTX같은 고속열차 바람이 불어서 D로 시작하는

고속열차가 있습니다. 심양에서 베이징의 거리가 700키로정도

되는데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쾌적하게 갈 수 있죠.

하지만 오늘 산 티켓은 "완행열차"

2258이라는 열차는 단동에서 베이징까지 가는 완행열차 입니다.

심양역에서 탑승하는 저는 이 열차와 함께 약 18시간의 즐거운

완행열차의 맛을 보게 될겁니다.

사실 이렇게 장시간 탑승한 열차는 이게 처음은 아닙니다.

베이징에서 쿤밍까지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열차를 타고(한화17만원)

장장 38시간동안 열차를 타본 경험이 있지만 그때는 돈값을 한 경우

라서 그리 피곤한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엄청 안락한 침대기차였죠.

오늘같은 완행열차의 경우에는 12시간정도가 가장 긴 시간이였네요.

그 12시간동안은 미칠뻔했는데 말이죠 ㅎㅎㅎ

이 열차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이제 인생에서 완행열차 같은 부분을

끝내보려고요. 마지막 맛을 보고 고이 접어 제 마음의 보석상자에

넣어둘 겁니다.

음... 18시간동안 뭘하는게 좋을까요?(사실 이것도 운이 좋아 정시에

도착했을때 이야기죠... 중국 완행열차는 2시간 3시간 연착은 기본이

니 아마 24시간 채우고 도착할것 같습니다.)

책좀 읽다가, 음악좀 듣다가, 완행열차에 탄 사람들 구경좀 하고,

잡 생각좀 하다가, 출출하니 컵라면에 하나 먹고, 삷은 계란좀 먹고

소세지도 좀 먹고... 해도 시간이 남을것 같습니다.